일본형 ‘가격파괴’ ‘저가형’ 식당 속출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19.05.22 07:02 ㅣ 수정 : 2019.05.2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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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서민이 즐겨 찾는 냉면과 김밥 등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지난 1년 사이에 최고 8%나 뛰는 등 음식값의 가파른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소비부진에 따른 원가인상과 매출하락을 타개하기 위해 음식값을 올리고 있지만 이와같은 음식값의 고공행진의 지속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오히려 일본식 가격파괴의 전조곡이라는 분석이 많다.

 

평양 냉면 한그릇 평균 9000원

 

김치찌개 등 서민음식 가격 꾸준한 ‘고공비행’

2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에 다르면 서울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대표 외식 메뉴 8개 가운데 7개 가격이 1년 새 올랐고 1개만 지난해와 같았다. 가격이 내린 메뉴는 하나도 없었다.

 

냉면 가격은 한 그릇 평균 8962원으로 1년 전보다 3.1%(270원) 올랐다. 서울 지역에서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이 9000원까지 오른 가운데 일부 유명 식당에서는 최근 가격을 1000원 인상해 1만4000원이 됐다.

 

1년 새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김밥이다. 김밥 한 줄 가격은 지난달 2369원으로 1년 전보다 8.1% 상승했다.

 

이어 비빔밥(7.6%), 김치찌개 백반(4.5%), 칼국수(4.0%), 냉면(3.1%), 삼겹살(2.9%), 삼계탕(1.1%) 순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자장면만 4923원으로 1년 동안 가격 변동이 없었다.

 

음식가격 올려도 매출증가 보장못해

 

과거 일본식 저가음식점 더 많아질 것

한국경제는 일본식 장기불황, ‘잃어버린 20년’ 상황을 연상케 한다. 가계소비 위축,기업매출 감소, 고용 위축, 대기업 구조조정, 잠재성장률 하락 등 당시 일본과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잃어버린 20년’ 시기 일본에서는 저가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유행했다. 저가 상품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공략했던 것.

 

당시의 장기불황을 몸소 겪은 한 일본인 경제 컨설턴트는 팩트올에 “요시노야, 스키야, 마츠야 등 대기업 3사가 280엔짜리 소고기덮밥 전쟁을 벌였다”고 했다.

 

이런 덮밥 체인점들이 싼값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인건비를 줄였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메뉴를 자판기에서 고른 후 쿠폰을 뽑아 요리하는 직원에게 건네 음식을 받는 무인시스템을 도입했다. 서빙할 사람도, 계산할 사람도 필요 없었던 셈이다.

 

김치찌개 보다 싼 ‘한식부페’, 3900원 프랜차이즈 음식점

 

한국에서도 저가형 식당 급증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저가형 식당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 시내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보다 중소기업이 밀집한 수도권 주변지역에 도시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경기도 포천읍에는 최근 1년 사이 가격 6000원의 한식부페가 7곳이나 새로 생겼다. 인근 김치찌개 식당보다 1000원 싼 가격으로 10여가지가 넘는 반찬이 나오는 한식을 먹을 수 있다.

 

3900원짜리 베트남 쌀국수 체인점도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아무리 비싸도 5000원이 안되는 편의점 도시락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도시락 매출은 2016년 이후 매년 100% 이상 급증하는 추세다.

 

또한 최근 이마트 등이 추진하고 있는 노브랜드 매장의 확산에 따라 음식재료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바탕으로 한 저가형 서민외식업, 서서먹는 간이식당 등 불항시대에 맞는 저가형 식당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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