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한국 청년 절반은 해외취업 '고려', 일본 취업자 수 최대

OECD 회원국 중 청년실업률 22위
인쿠르트 조사서 응답자 47.6%가 "국내 취업 안되면 해외취업 고려"답변
선호도는 미국 1위, 실제 취업자 수 1위는 일본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7월부터 10%를 넘지 못 하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회원국 36개국 가운데 한국의 청년실업률 순위는 11위에서 22위로 떨어졌다. 청년 취업난이 쉽게 해결되지 못하면서 구직 활동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청년들이 해외 일자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올해 '하반기 취업트렌드' 설문조사 결과 1천118명 가운데 47.6%가 국내 취업이 안 되면 해외취업을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해외 취업을 생각하고 있는 지역(복수선택)으로는 미주가 33.5%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유럽(23.9%), 일본(14.1%), 중국(13.7%), 동남아(12.2%) 순이다.
미주를 선호한 가장 큰 이유로는 '다양한 기회'(공평한 기회와 보상, 다양한 산업군과 한국보다 덜한 차별)가 주를 이뤘고 유럽은 '복지'(한국보다 나은 근무 환경과 여유로운 삶) 분야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를 통해 국내 청년들이 공정한 사회와 워라밸 라이프를 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질문에서 일본과 중국 희망자는 '접근성'을, 동남아 희망자는 '발전 가능성'을 각각 꼽았다.
그러나 청년들이 원하는 해외 취업지와 실제 취업지는 다르다. 작년 해외취업지를 국가별로 구분하면 일본(1천828명), 미국(1천380명), 싱가포르(405명), 호주(397명), 베트남(383명), 중국(198명) 등 순이다. 해외 취업을 생각하는 지역 3위에 올랐던 일본이 실제 취업지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산업인력공단의 연도별 취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취업자는 5783명으로 2013년 1607명에 비해 3.6배 증가했다. 올해 전체 청년인구가 399만명 가량인 점에 비교하면 아직 해외취업자 수는 적은 편이지만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인력공단 등 해외취업 서비스 제공
이런 흐름에 맞춰 정부도 우리나라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코트라·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의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통합해 '케이무브(K-Move) 센터'를 구축해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의 월드잡 사이트는 직무경력이 풍부하고 외국어 능력이 우수한 사람을 위한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맞춤형 교육이나 해외 취업 연수 또는 인턴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구직자가 최종 취업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개인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해외일자리 지원 방법을 상담해주고 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해외 일자리가 생기면 여기에 맞는 청년을 취업시켜주던 방식에서 벗어나 우수한 인재를 먼저 확보한 후 구직자에게 맞는 기업을 맞춤형으로 소개해주는 '책임 알선제' 도입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해외 취업을 고려하는 청년들을 위한 조언을 아낌없이 내놨다. 글로벌잡센터 박창규 대표는 "해외 기업은 지원자의 '잠재능력' 보다 당장의 '직무능력'을 중시하므로 전공도 중요하고, 상당한 어학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국가와 분야, 대·중소기업·공기업 등 취업하려는 대상을 확실하게 정해 철저히 분석하고, 해당 기업에 매달 '입사 지원서'를 보낼 정도의 노력과 끈기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정부의 '케이무브' 사업가운데 대학 졸업학년 또는 졸업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킨 후 해외취업을 연계해주는 '케이무브 스쿨'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도 "국내 인재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 인재들과 비교하면 평균적으로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월드잡이나 월드옥타 등을 활용해 해외 취업 정보와 성공 사례등을 충분히 숙지하고 나간다면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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