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보험사 CEO](4) 현대해상 이철영 부회장, 13년 CEO 경험으로 업계 난항 극복 꾀한다

이영민 입력 : 2020.01.20 15:44 ㅣ 수정 : 2020.01.20 16:51

[시험대 오른 보험사 CEO](4) 현대해상 이철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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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해상 이철영 부회장은 13년 노련미를 발휘하여 불황 돌파와 실적개선에 힘쓰고 있다. [그래픽=뉴스투데이]

지난해 보험업계는 저금리와 실손보험 손해율, 불완전판매 등 수많은 이슈로 바람 잘 날 없는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보험업계 신구 최고경영자(CEO)들은 새해를 맞아 각자의 의지와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삼아 불황 돌파를 다짐하고 있다. 시험대에 오른 보험업계 CEO들 개인적 이력, 당면 과제 및 해결 방향 등을 분석한다. <편집자주>


13년 최장수 보험사 CEO

 

친근함과 노련함 겸비한 형님 리더십 돋보여

 

신흥국 개척 발판삼아 실적 개선 효과 기대

 

전기차 등 미래산업 기반 서비스로 국내시장 내실 다져

 

[뉴스투데이=이영민 기자]

 

■ 이철영 부회장이 걸어온 길

 

1950년 음력 9월 50일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이철영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이사 부회장은 성남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현대해상에서는 자동차보험본부장, 재경본부장을 거쳐 2007년 처음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올해까지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킨 최장수 CEO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13년간 직원들과 격 없이 소통하며 노련미를 장착한 이철영 부회장은 위기상황을 능수능란하게 빠져나오는 능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또한, 현장의 변화를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 현장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고객 만족을 통해 회사가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실천하는 현장형 실천파 CEO다.

 

사회의 변화를 재빠르게 읽어내어 혁신을 끌어내는 데 익숙하다. 보험사 최초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기도 하였으며 전기주행차, 퍼스널 모빌리티에 관련된 상품 등 환경변화에 민감히 반응해 적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된다.

 

■ 최초와 도전, 계속되는 혁신 시도

 

보험업계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의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새로운 성장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철영 부회장은 보험료와 보험금을 주고받는데 드는 수수료부담과 자금유통의 융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시도했다.

 

하지만 2019년 3월 21일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의견 차이로 컨소시엄을 탈퇴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포기했지만, 보험사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여 자본유통의 융통성을 확보하려 한 시도는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인터넷은행설립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계속된 시도를 통해 업계 최초로 성공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이철영 부회장과 현대해상은 인슈어테크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을 이용해 2018년 SAS코리아와 보험사기 인지 시스템을 구축해 이상징후를 분석하여 보험사기를 적발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 A씨는 “보험사기 피해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수법도 조직적이고 지능적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현대해상의 보험사기 적발 분석 시스템 개발은 보험업계가 좀 더 건전하게 나아가는 주춧돌이 될 수 있다”며 보험사기 적발을 통한 손해율 개선이 장기적으로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신흥국 시장개척으로 실적 개선 도모

 

2018년 현대해상은 영업이익 5335억원, 순이익 3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15%, 순이익은 19% 줄어들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에서 손해율이 급증하고 저금리로 인한 시장침체에 충분한 대처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익률이 급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해상은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넘어서 신흥국 시장을 개척해 실적 개선을 도모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철영 부회장은 2020년 경영전략을 통해 “국내 보험시장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신규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 밝힌 만큼 신흥국 시장개척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2018년 12월 베트남 현지 손해보험사인 ‘비엔틴은행보험’의 지분 25%를 인수하면서 베트남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비엔틴은행보험은 베트남 2위 국영은행인 비엔틴은행의 자회사로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해 나가는 보험사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인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뉴델리에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작년 4월 인도보험 당국의 인가를 받아 업무를 시작했다. 매년 10% 이상 고성장을 유지하는 인도 보험시장에서 현대해상이 어떤 공격적 행보를 보일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 B씨는 “2020년대 인도와 동남아시아는 2010년대 중국보다 더 눈부신 성장을 보여줄 것이다. 글로벌 보험사로 발돋움하려는 현대해상의 의지가 돋보인다”라고 밝히며 신흥국 개척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이철영 부회장과 현대해상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고 전했다.

 

▲ 현대해상 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해상]

■ 전기차, 전동킥보드 보험 등 신시장 개척에 발빠른 행보

 

이철영 부회장은 환경변화에 민감하기로 유명하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산업을 위한 보험서비스를 발빠르게 출시하며 국내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2016년 10월에 전기차 전용보험을 출시했다. 전기차 상품이 손해율이 낮고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시장선점 효과를 위해서 다른 보험사보다 발 빠르게 행동해 좋은 결과를 얻어 냈다.

 

2017년 11월에는 손보업계 최초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자율주행차 시험보험상품을 출시했다.

 

2018년 1월 초에는 업계 최초로 전동 킥보드, 초소형 전기차 등 개인형 이동수단에 대한 퍼스널모빌리티 상해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대해상이 2017년 12월 퍼스널 모빌리티 상품에 대해서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기 때문에 다른 보험사들은 9개월간 퍼스널 모빌리티 관련 상품을 내놓을 수 없었다. 한마디로 이철영 부회장의 발빠른 행보로 퍼스널 모빌리티 신시장을 2017년 12월부터 9개월간 현대해상이 독점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신흥국 개척뿐 아니라 국내 신시장 개발에도 힘쓰며 현대해상이 업계에서 공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 내실 다지기를 통한 불황 극복 의지

 

보험업계는 2019년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 자동차와 실손보험의 손해율 악화, 저금리로 인한 저성장으로 사상 최악의 상황이었다.

 

중요한 건 2020년 업황도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보험산업은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와 초저금리 기조로 2020년부터 제로성장 시대에 돌입할 것”이라 밝힌 만큼 개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철영 부회장과 현대해상은 보험사들끼리의 불필요한 소모성 경쟁보다는 내실 다지기를 통해 불황을 극복할 것이라 다짐했다.

 

현대해상이 사내에 발표한 ‘2020 현대해상 시장전망과 경영전략’에 따르면 “가치 중심 인보험 목표를 달성하고 이익기반 내실 성장을 도모할 것이며 완전판매 영업문화를 정착시켜 소비자 보호를 통해 내실 기반 다지기에 힘쓸 것”이라 전하며 경쟁력 확보와 소비자 보호를 통해 내실 성장 의지를 보였다.

 

이 부회장은 2007년 처음 대표이사로 취임해 오는3월 22일 임기를 마친다.

 

13년간 금융업계 최장수 CEO로 자리를 지키며 현대해상의 성장을 이끈 그가 13년 노하우로 2020년에는 업계 불황을 비켜나갈 수 있을지, 이후 연임에 성공해 최장수 CEO 기록을 경신 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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