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연예인] <1부>-(19) 박종찬·박종혁 형제, ‘박준규 아들’로 연예계 '진입장벽' 손쉽게 통과
강이슬 기자
입력 : 2018.01.09 17:34
ㅣ 수정 : 2018.01.10 18:08
[세습 연예인] <1부>-(19) 박종찬·박종혁 형제, ‘박준규 아들’로 연예계 '진입장벽' 손쉽게 통과

▲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박준규의 두 아들 박종찬(맨 오른쪽)과 박종혁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기회의 형평성 측면에서 배우지망생들에게 이 형제의 잦은 TV 출연은 불공정한 출발선상을 느끼게 할 수 있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문재인 대통령도 사랑하는 아들을 고용정보원에 인턴으로 취업시킨 의혹으로 대선에서 낙마할 뻔했다. 그러나 한국의 유력 연예인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상위 10% 무대에 경쟁 없는 ‘낙점’의 방식으로 무혈입성 시키고 있다. 부모들의 사랑은 결코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청소년의 인기 1위 직업이 연예인이 손쉽게 대물림되는 것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한국 연예계의 채용 시스템에 문제가 존재한다.
뉴스투데이는 그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해결책을 연중 심층기획으로 보도한다. <1>부는 ‘세습연예인 개별 사례 분석’ 이다. 한국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세습연예인들의 사례를 총정리한다. <2>부는 ‘세습연예인을 낳은 구조와 대안’ 이다. 세습연예인을 만들어내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단면들을 다각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그 해결책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할아버지 박노식, 아버지 박준규 이어 두 형제가 ‘3대 배우’로 순항 시작
첫째 아들 종찬은 뮤지컬 배우로 데뷔 이후 예능프로 출연하고 둘째 아들 종혁은 SBS ‘붕어빵’으로 데뷔
박준규, “아들에게 해준게 없다”말하지만 TV 출연 기회 제공한 ‘능력자’ 아빠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배우 박준규의 두 아들 박종찬, 박종혁 군이 나란히 배우로 활동 중이다. 박준규의 아버지인 고(故) 박노식씨부터 3대가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유명 배우 아버지를 두었던 박준규도 배우로 데뷔했을 때 ‘박노식의 아들’, ‘아버지 낙하산’ 등의 비난을 받았다. 지난 7일 방영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서도 그는 “(아버지의)낙하산을 타고 내려오고 싶지 않았다”라면서 대를 이어 쉽게 배우가 된다는 비난에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박준규는 두 아들이 배우가 되길 원했다.
첫째 아들 박종찬은 뮤지컬 배우로 먼저 데뷔했다. 2010년 뮤지컬 ‘풋루스 비트업’을 시작으로 ‘파이브코스러브’, ‘오케피’, ‘영웅’ 무대에 올랐다. ‘파이브코스러브’는 아버지 박준규와 함께 캐스팅돼 캐스팅 논란이 있기도 했다. 2014년에는 KBS2 예능 ‘두근두근 로맨스 30일’에도 출연한 바 있다. 현재 차기작을 위해 오디션을 보고 있다.
둘째 아들 박종혁 군은 지난해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의 ‘이규선’ 역할로 데뷔했다. 앞서 그는 예능으로 먼저 얼굴을 알렸다. 5년 전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 출연해 박준규와 허물없는 부자사이를 보이며 인기를 모았다.
‘붕어빵’ 출연 당시 박종혁 군의 진로문제를 두고 부자간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종혁 군은 “나는 드럼을 치는 게 정말 좋은데, 아빠는 자꾸 연기를 시키려고 해 고민이다”라면서 “아빠 영화에 카메로오 출연한 적이 있는데, 식은 땀이 나서 두 번은 못하겠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에 박준규는 “아빠가 연기자인데 배우면 못할 리 없다”라면서 “연기로 성공하는게 내 꿈이다”라며 배우를 적극 추천했다.
박준규가 배우로 데뷔했을 당시와 마찬가지로 두 아들의 연예계 데뷔는 ‘배우 세습’ 논란에서 자유로울 리 없었다.
박준규의 아내 진송아도 배우이다. 결혼이후 배우 활동을 포기했지만, 이후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2009년 스토리온의 ‘수퍼맘 다이어리’, 2013년 채널A의 ‘부부극장’과 ‘부부극장 콩깍지’ 등 주로 가족 예능으로 두 아들도 종종 방송에 출연했다.
두 아들은 이미 ‘박준규의 아들’로 TV 출연이 잦았다. 연예인 부모를 두지 않은 연예인 지망생에게는 꿈같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종찬과 박종혁이 속해있는 소속사 JQ엔터테인먼트도 아버지 박준규가 소속된 소속사이기도 하다. 앞서 2013년 소속사 DSP미디어 전속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아버지가 소속된 소속사로 둥지를 옮겼다. 단적으로 소속사 선택만 보아도 아버지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이 좋다’에서 박준규는 “(배우를 꿈꾸는 아들에게)냉정하게, 특별히 해줄수 있는 건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지만, ‘박준규의 아들’로 얻는 TV출연 기회만으로도 화제를 얻고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연예인의 자녀도 연예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시작과 이름‧얼굴을 알리는 과정에서 ‘배우 부모’의 영향력이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입지가 달라졌을 수 있다. 이는 분명 연예계의 불공정한 채용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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