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올해도 정부 '수수료율 인하' 악재에 '고객혜택' 축소 예정

이지우 입력 : 2018.02.14 14:03 ㅣ 수정 : 2018.02.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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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국회서 나흘간 '카드 수수료 인하 골자' 법안 3개 발의

수익성 악화 우려에 카드업계 '울상'
 
삼성카드·하나카드·국민카드 등 연회비 인상 및 혜택 축소 예정
 
정치권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소상공인 표심을 얻기 위한 추가적인 '카드 수수료 인하' 움직임에 카드업계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국회서 '카드 수수료 인하'를 골자로 한 법안만 3개가 발의된 것. 따라서 카드사들은 수익성 유지를 위해 비효율적인 고객 혜택을 축소하면서 재정비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우대수수료율 가맹점 확대' 이후 12월 신한카드, 올해는 삼성카드. 하나카드 등 연쇄적인 혜택 축소가 예정돼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먼저 서비스 혜택을 줄인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28일부터 '포인트 플러스' 서비스를 중단했다. '포인트 플러스'는 카드 소비자가 목표금액을 설정해 이를 달성하면 최대 8만포인트를 지급했는데 이를 중단한 것.
 
신한카드 관계자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있어 필요한 인력이나 효율성 등을 고려해 서비스를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는 삼성카드의 일부 카드 연회비가 인상됐다. '삼성 아메리칸엑스프레스(아멕스) 그린카드'와 '골드카드'를 리뉴얼해 출시·신규 발급을 하는데 아멕스 그린카드는 연회비가 기존 3만원에서 4만9000원으로, 아멕스 골드카드는 12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오른 것.
 
여기에 아멕스카드의 포인트를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던 혜택도 마일리지 전환이 불가능하게 됐다. 또 아멕스 그린카드의 코스트코 연회비 3만5000원 캐시백 혜택도 사라졌으며 아멕스 골드카드의 핵심 서비스인 동남아시아 국제선 항공권 좌석 승급(업그레이드) 혜택도 없어졌다.
 
현재 삼성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부가서비스 변경 사유를 공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신규 출시 이후 3년이 지났고 해당 카드의 수익성이 어려운 경우 부가서비스 변경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나카드의 경우 조만간 △하나2X알파카드 △2X감마카드 △넘버엔오일로 카드 △매일 더블캐쉬백 카드 △에버랜드 카드 등 5개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2X카드는 하나은행이 2012년 내놓은 카드로 6개월 이상 사용하면 혜택이 두 배가 된다는 이유로 큰 인기를 누렸으나 올해부터 자취를 감추게 된다.
 
KB국민카드도 지난 1일 '로블 및 미르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이에 지난해 초 선보인 '베브(BeV V)카드'가 대체했다고 설명했지만 '로블 및 미르카드'의 인기 혜택이었던 '동남아 항공권 1 1 혜택'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도입 이후 삼성카드 3분기 순익 2016년 대비 6.3% 줄어
 
KB국민카드 6.4%, 우리카드 7.5%씩 줄어
 
이처럼 카드사들이 혜택을 줄이는 모습은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함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영세가맹점과 중소가맹점의 범위를 8월부터 확대했다. 영세가맹점 기준이 '연매출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조정되고 중소가맹점 기준도 '연매출 2-3억원 이하'에서 '3~5억원 이하'로 바뀌었다. 영세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8%, 중소가맹점은 1.3%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가맹점 수수료 범위 확대로 소상공인·자영업자 46만여명이 1인당 평균 연 80만원, 총 3500억원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카드사들의 수수료 이익이 줄었을까.
 
8월 여신법 개정 이후 삼성카드의 '2017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익이 떨어졌다. 2017년 3분기 기준 영업이익 1193억원, 순익 918억원으로 2016년 3분기 대비 각각 0.9%, 6.3%씩 떨어졌다. 
 
일회성인 배당 수익을 제외한 지난해 전체 순익은 2017년 3468억원으로 2016년 3494억원보다 26억원(0.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3171억원에서 2968억원으로 6.4% 감소했으며 우리카드는 1094억원에서 1012억원으로 7.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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