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63) 공무원 마약투약에 일본공직사회 발칵

김효진 입력 : 2019.05.14 16:09 ㅣ 수정 : 2019.05.14 16:09

[지금 일본에선] 공무원 마약투약에 일본공직사회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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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사회도 마약의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않은 듯하다. [출처=일러스트야]

해외사이트 통해 손쉽게 마약 들여올 수 있는 일본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한국이 연일 유명연예인들의 마약과 성범죄 사건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옆 나라 일본에서도 국가공무원이 마약투약으로 체포됨에 따라 일본판 마약스캔들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일본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일본 경시청은 각성제가 숨겨져 있는 소포를 수취한 혐의로 경제산업성 제조산업국 자동차과에서 근무하는 과장보좌 니시다 테츠야(西田 哲也, 28) 용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소포를) 수취한 것은 맞지만 각성제가 들어있는 줄은 몰랐다고 용의를 부인하던 니시다 용의자는 계속된 조사 끝에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의사에게 처방받은 향정신정 약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더 강한 효과를 원해서 각성제를 구입하게 되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명백한 마약특례법 위반이다.

 

특히 국내 오프라인은 물론 해외사이트와 국제우편을 이용하여 손쉽게 마약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일본 사회 곳곳에도 이미 마약이 깊숙이 침투하였을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처음에는 도쿄 내의 판매자를 통해 마약을 구입하던 니시다 용의자도 해외사이트를 통해 개인소포로 마약을 반입하기 시작했다. 이 때 이용한 결제수단은 익명성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가상화폐 비트코인이다. 그리고 미국 LA에서 니시다 용의자에게 패션잡지 한권이 국제우편으로 발송되었다. 잡지 사이에는 시가 120만 엔 상당의 각성제 약 20그램이 얇게 삽입되어 있었고 육안으로나 포장상태로나 이상을 감지하긴 불가능해보였다.

 

하지만 소포는 지난 달 15일 일본에 도착하였으나 도쿄세관이 화물검사에서 마약을 발견, 즉시 경시청에 신고하여 합동으로 검거작전이 시작되었다. 특히 니시다 용의자는 소포의 도착지를 교묘하게도 자신의 아파트 다른 호수로 지정해놓은 후에 물건이 일본에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서 우체국에 전화를 걸어 배송지 수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수사팀은 소포내용물을 다른 것으로 바꿔치기 한 후에 자연스레 배송을 진행했고 자신의 집에서 소포를 받아보던 니시다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5월에는 사무실도 추가로 수색하여 마약투여에 사용해온 것으로 여겨지는 주사기도 다수 발견하였다.

 

한편 경제산업성은 직원이 체포되어 진심으로 유감이다. 수사에 최대한 협력하여 모든 내용을 밝히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발표하면서도 소속공무원의 마약투여가 행여나 또 다른 구설수나 경찰수사로 확대되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눈치다.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사건은 끊이지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특수한 직업군에만 한정된 것이라 여겨오던 일본사회도 이번 보도를 통해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마약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적지 않은 동요가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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