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량조작 시인한 트레이더 트위터글에 시장 발칵...포브스 "가짜거래량 활개"

정우필 입력 : 2018.06.02 01:22 ㅣ 수정 : 2018.06.0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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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부장관. ⓒ뉴시스


(뉴스투데이=정우필기자) 가상화폐의 가격형성에서 보이지 않는 손들이 시세조작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져가는 가운데 한 가상화폐 트레이더가 거래량이 조작되고 있음을 시인하는 듯한 트위터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포브스에 따르면 개미(ant)란 필명을 쓰는 트레이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반투자자들을 양(sheep)에 비유하며 “가짜거래량을 만드는 것은 필요하다”면서 “양들은 거래량을 쫓으며 양들이 없으면 대폭적인 가격상승도 없다”고 밝혔다.

이 글은 곧바로 리트윗되며 댓글이 줄을 잇는 등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마치 활발하게 대량거래가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마케팅'이라고 부른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거래량 조작(펌프업)은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성을 심어주고 일반투자자들을 끌어드리는 기폭제가 되며 궁극적으로 가격상승(펌핑)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 글이 공개되자 이 트레이더의 팔로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언리마커블'(평범)이라는 필명을 쓰는 사람은 댓글을 통해 “(가상화폐)시장이 조작될 필요가 있다는 당신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주식시장에서는 불법으로 규정된 거래량과 관련된 많은 일들이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혼자 사고파는 행위를 반복하는 자전거래(워시 트레이딩), 허위매수매도주문(스푸핑), 고가주를 저가주로 쪼개 팔아 거래량을 일부러 띄우는 주식주문(테이프 페인팅), 거래소가 미리 거래를 선점하는 선행매매(프론트러닝)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실제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마운트곡스는 테이프 페인팅 수법으로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고객들을 속였던 것으로 재판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 거래량조작의 필요성을 시인한 가상화폐 트레이더 글. ⓒ트위터


포브스는 이 트레이더의 글이 실제 가상화폐 시장에서 광범위한 거래량 조작이 일어나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되지는 않으며 한 개인의 의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가상화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실베인 리브스의 포스트에 따르면 전세계 하루거래금액 중 최소 30억달러(3조2100억원)는 실제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포브스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법무부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미국내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시세조작 조사에 착수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조사을 벌이면서 시세 조작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자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법무부의 이번 조사는 이번 조사는 ‘스푸핑’과 ‘워시 트레이딩’ 등 시장 교란 행위를 통한 시세조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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