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플러스] 톡 쏘는 맛에 반하다…커지는 ‘탄산수’ 시장
강은희
입력 : 2015.09.07 08:42
ㅣ 수정 : 2015.09.07 08:43

▲ [사진=뉴스투데이DB]
피부미용·건강에 관심 높아져 탄산수 선호…올해 100% 성장 전망
‘피코크 스파클링 워터’·‘트레비’·‘빅토리아’ 등 2030 젊은 여성층에 인기
(뉴스투데이=강은희 기자) 국내 탄산수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피부미용이나 건강 등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선호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탄산수협회에 따르면 탄산수는 변비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소화가 안 될 때 도움이 되고 미네랄 워터 성분이 그대로 들어있어 꾸준히 마실 경우 신체 내 미네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탄산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은 상태로, 탄산이 위 내부의 식도괄약근 기능을 떨어뜨려 위산이나 음식물의 역류가 나타날 수 있어 위장병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롯데마트는 올 3월까지 탄산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대비 197.8%로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유의 톡 쏘는 탄산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소비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 [그래프=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는 국내 탄산수 시장이 2014년 400억 원에서 2015년 800억 원으로 한 해 동안 10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수시장에서 탄산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9%에서 2014년 2.8%, 2015년 7.4%로 확대되고 있다. 국산 탄산수는 페리에, 산펠레그리노, 마토니 같은 수입 탄산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수입 탄산수 보다 성장이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전체 생수 매출에서 탄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5.4%에서 2014년 6.4%에 이어 2015년 1분기에는 11.0%까지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2015년 1~7월 탄산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2% 증가했다. 또 2014년 전체 생수 매출의 10.8%였던 탄산수 비중이 2015년 1∼7월 17.3%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수가 일반적으로 날씨가 무더운 여름에 잘 팔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한겨울에서 초봄인 1월부터 3월까지 탄산수 매출비중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것을 볼 때 탄산수 열풍이 계절과 시기를 막론하고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국내 기업들 앞다퉈 탄산수 출시
이러한 흐름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탄산수 출시도 앞다퉈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07년 탄산수 ‘트레비<사진>’를 출시했다. 2014년 7월 롯데칠성음료는 ‘트레비’가 국내 탄산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트레비’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약 200% 증가하며 국내 탄산수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트레비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3월부터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 매달 30~50억원씩 판매되며 올해 상반기만에 2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한국코카콜라는 2014년에 150년 전통을 지난 캐나다브랜드 ‘씨그램(Seagram’s·사진)’을 출시했다. 후발업체인 한국코카콜라는 TV 간접광고(PPL) 등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자체브랜드의 탄산수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제주개발공사와 CJ제일제당은 탄산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내년 상반기 제주도의 깨끗한 지하수와 ‘삼다수’의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탄산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탄산수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 못지않게 기업들의 반응이 뜨거운 상황이다.
◆ ‘탄산수 열풍’ 뷰티시장으로 확산
이렇게 계절을 막론하고 이어가는 탄산수의 열풍은 뷰티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뷰티업계는 산뜻한 사용감과 피부를 건강하게 가꾸는데 도움이 되는 탄산수 효과에 주목하며 탄산수 두피 케어, 탄산수 이너뷰티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탄산수를 함유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왼쪽부터 CJ제일제당 ‘이너비 워터 스파클링’, 토니모리 ‘비씨데이션 샘물 팩트’, 네이처리퍼블릭 ‘진짜진짜 산뜻한 제주 탄산 H2O 클렌징 워터’.
배우 이하늬의 관리 비결로 알려진 프리미엄 헤어 살롱 브랜드 아윤채(AYUNCHE)는 탄산수를 활용한 ‘스칼프 퓨어니스 스파클링 에센스’를 출시했으며, 탄산수가 피부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CJ제일제당의 먹는 화장품 ‘이너비’가 탄산수 타입의 ‘이너비 워터 스파클링’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토니모리는 최근 미네랄 탄산수를 100% 함유한 ‘비씨데이션 샘물 팩트 SPF50 PA ’를 출시했으며, 네이처리퍼블릭은 물 세안 없이 닦아내는 것만으로도 클렌징과 보습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올인원 제품 탄산수를 함유한 ‘진짜진짜 산뜻한 제주 탄산 H2O 클렌징 워터’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탄산수는 탄산음료와 같은 청량감을 가지면서 칼로리는 제로에 가깝고 소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특히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최근 1인 가족 등 소가족 증가와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탄산수’와 같은 프리미엄 생수를 찾는 수요가 늘어났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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