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로 보는 직업] ‘W’에서 활약 중인 ‘웹툰작가’가 뜨는 시대

이지우 입력 : 2016.09.05 15:59 ㅣ 수정 : 2016.09.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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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W' 방송화면 캡처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드라마 ‘W-두 개의 세계’(이하 ‘W’)가 방송 3회 만에 수목극 동시간 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판타지와 현실, 반전을 오가면서도 시청자들은 몰입감을 놓치지 않았다. 바로 ‘웹툰’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웹툰이 상업 영화, 드라마 소재로 등장한지는 꽤 오래됐다. 웹툰은 모바일, PC를 넘어 영화관과 안방을 드나들고 있다. 특히 웹툰의 성공적인 미디어 진출을 통해 최근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성공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드라마 ‘W’도 그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매번 성공 공식으로 떠오른 웹툰에 대해 알아보자.
 
 
‘W’속 ‘웹툰작가’는 무엇인가

 
W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우연히 인기 절정 웹툰인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을 만나 다양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여기서 웹툰작가로 영화 ‘부산행’ 등에서 활약을 펼치고 떠오른 김의성 배우가 ‘오성무 작가’를 맡았다. 극 중 진행은 오연주와 강철이 이끌지만 그 위에서 이들을 그리는 것은 바로 오 작가이다. 강철은 ‘W’의 캐릭터기 때문인데 웹툰 속 세계와 현실이 얽혀 판타지로 완성된다.
 
W는 웹툰이기에 가능한 다양한 일들이 벌여진다. 오연주가 사는 현실 시간과 강철이 사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웃픈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연주에겐 당연히 30분만 지났을 시간이지만 강철에겐 두 달이나 지난 시간이었고 당연히 똑같은 옷을 입고 있던 연주가 강철 눈엔 이상하면서 안타깝게 보여지는 등의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한마디로 웹툰작가 성무가 그려내는 웹툰 속 세계가 현실과 이어진다. 물론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실제 송재정 감독의 발칙한 상상은 성공을 이룬 것으로 평된다. 여기서 재주목 된 것은 바로 ‘웹툰작가’이다. 오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웹툰작가는 무엇일까.
 
웹툰작가는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책으로만 접하던 만화가 웹에서도 볼 수 있게 되면서 등장했다. 동시에 요일 만화로 일주일 간격으로 한편씩 개제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간편한 태블릿으로도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직업인이기보다 타직종 종사자가 취미로 시작한 웹툰 연재가 화제가 돼 전문 웹툰작가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웹툰 ‘외모지상주의’ 작가 박태준 쇼핑몰CEO가 있다. 
 
 
‘웹툰’을 소재로 성공한 ‘이 작품들’

 
작년 웹툰 시장 규모는 2347억원으로 집계되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웹툰은 강풀 작가와 윤태호 작가 양대산맥을 기준으로 수많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두 작가의 대표작들은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상업화돼 쉽게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윤 작가 작품에는 tvN에서 방영된 ‘미생’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미생은 직장인들의 애환과 현실을 그대로 녹여내 많은 공감대를 얻고 직장인들 사이에서 ‘미생’이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이외 내부자들, 이끼 등이 있다.
 
강풀작가는 ‘26년’, ‘이웃사람’, ‘순정만화’, ‘타이밍’ 등이 있다.
 
W에서 특히 윤태호 작가는 ‘W’의 자문을 맡았다. 윤 작가는 W의 정확한 현장 정보를 줌으로써 드라마를 통해 웹툰 작가의 세계를 접하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윤 작가는 드라마 속 웹툰 작가 오성무 역의 김의성과 성무의 왕고참 문하생 박수봉 역의 이시언, 그리고 또 다른 문하생 역을 맡은 류혜린, 양혜지 등 연기자들에게 태블릿 펜, 키보드와 단축기 사용법 등을 전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년 전 만화가와 달라진 수입
 
돈이 직업의 전부가 될 수 없지만 어느 정도의 지표가 되고 있다. 과거 ‘만화가’라고 하면 ‘굶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컸다. 그만큼 국내 만화 시장은 규모가 적었다.
 
하지만 최근 웹툰으로 ‘웹툰 작가’들이 시장 규모를 확장하고 월급 또한 몇 배로 불었다. 만화 업계 관계자는 “과거 남들이 받는 월급이 만화가들에게는 연봉이기도 했다. 약 200만원 정도. 하지만 지금 웹툰작가들은 월급이 신인 작가들이 연간 벌어들이는 것과 맞먹는 수준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160만원 정도의 신입 초봉을 받는데 회당 40만원 정도라는 것. 특히 잘 나가는 유명 작가의 경우에는 회당 수백만원에서 일천만원까지도 오간다고 덧붙였다.
 
 
무궁무진한 이야기 주머니, ‘웹툰작가’
 
‘웹툰작가’의 성장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청소년관람불가임에도 영화 ‘내부자들’은 900만명 관객수를 찍고 웹툰 상업화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많은 이들은 웹툰의 성공 이유로 ‘다양성’을 꼽았다. 만화강국으로 꼽히는 일본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본은 기존 ‘신데렐라’형식의 드라마, 영화 틀에서 벗어난 지 오래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면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영화, 드라마는 기존 ‘신데렐라’공식에 많이 얽매여 있었으나 웹툰이 드라마화, 영화화 되면서 더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웹툰작가 또한 직업적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분위기지만 이야기를 이끌고 상상력만 풍부하다면 누구에게 열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완성도 또한 빠지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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