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에 한국인 중국관광 급감, 아시아나· 대한항공 울상

‘반한 감정’ 깊어져 중국 여행 꺼리는 사람 늘어 급격하게 수요 줄어든 것이 원인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중국이 가깝고, 항공편이 저렴해서 부모님과 함께 가기 좋은 여행지였는데, 올 봄 중국 여행을 갔을 때 한국사람을 적대시 하는 경험을 짧은 여행 중 여러번 하게 된 뒤 중국 여행은 당분간 가고 싶지 않아졌다”직장인 A씨 (38세, 남)은 이렇게 말했다.
실제 올해 3월 사드가 본격화 된 이후 중국내 반한감정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중국 여행을 가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자, 항공사에서는 즉각 중국 노선을 축소했다. 사드 4기 임시 배치가 완료된 가운데, 대형 항공사들의 이번 동계스케줄에서는 중국 노선이 이전보다 더 축소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0일 중국 일부 노선 기종 축소 및 감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4기 임시배치가 완료되며, 중국 내 반한 감정으로 중국 여행을 가려는 관광객들이 줄어 중국 노선 수요가 줄어드는 데 대비하는 차원에서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올해 동계스케줄(10월 29일~2018년 3월 2일)에서 중국 일부 노선은 기종을 축소하고, 인천~구이린 노선은 감편을 실시한다.
하루에 3번에서 4번 운항하는 김포~베이징, 인천~창춘, 인천~푸동 노선은 기존 250~280석 규모의 A330에서 170석 소형 기종인 A321로 변경되어 공급석이 줄어들게 된다.
이밖에 인천~난징, 인천~톈진, 인천~광저우(하루 2번째 운항편) 노선은 중형기 B767에서 소형기 A321로 기종이 바뀐다. 인천~심천 노선 역시 중형기 A330에서 소형기 A767로 변경된다.
인천~구이린 노선은 10월 29일 ~ 12월 31일 기간 동안 주 7회에서 주 4회로 감편을 실시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노선 기종 축소 및 감편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수요가 줄어드는 데 따른 공급 축소”라며 “사드 사태 장기화로 중국 노선 축소 계획을 10월 시행 예정인 동계 스케줄에 이미 반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 3~4월 사드 영향으로 중국발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일부 부진 노선(인천~대련, 인천~구이린, 부산~베이징, 인천~지난, 청주~베이징, 무안~베이징)에 대해 79편의 감편을 실시했다.
올 해 중국 노선 79회 감편한 ‘대한항공’, 조만간 중국노선 추가 감축 예정
대한항공도 지난 7일 사드 추가 배치 이후 추가 감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드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대한항공 역시 중국 노선을 지속적으로 조정해왔다. 3월 8개 노선 총 79회 한시적 감편을 실시한 데 이어, 10일 기준 인천~정저우, 인천~지난, 인천~허페이, 인천~구이양, 부산~난징, 청주~항저우 등 총 442편에 대해 감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요변동에 따라 공급조정을 검토하기 하는 것이기에 조만간 중국노선 공급 축소안을 낼 것”이라 말했다.
저가항공사(LCC)역시 중국노선을 줄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청주~연길 노선(주 3회) 외에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노선을 비운항중이다. 사드 사태 전까지 이스타항공은 청주∼선양, 청주∼닝보, 제주∼취안저우, 청주~하얼빈 등 다양한 노선을 운영했었다.
진에어 역시 제주~상하이 노선은 7월부터 하루 1회 운항하고 있지만, 제주~시안 노선은 계속 운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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