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습격]①소니의 AI로봇강아지 ‘아이보’ 인기 열풍, 축복 혹은 재앙?
정소양
입력 : 2017.11.25 07:30
ㅣ 수정 : 2017.11.25 07:30

▲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소니가 강아지 모양의 엔터테인먼트 로봇 ‘아이보’를 업그레이드해 2018년 1월부터 판매에 나선다. ⓒ소니
인공지능(AI)이 인간 삶의 현장 도처에 스며들고 있다. 알파고, AI저널리즘 등은 빙산의 일각이다. AI가 인간의 '일상성' 구석구석에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전망도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뉴스투데이가 연중기획으로 그 실체를 보도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AI로봇강아지 ‘아이보’ 예약 상품 30분만에 매진, 없어서 못구해
1260만원 드는 반려동물에 비해 아이보는 300만원이면 충분해 경제성면에서 우수
반려동물은 죽어 '상실감' 남기지만, 아이봇은 주인이 죽어도 살아남아?
#직장인 유 모씨(43.남)는 “아이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데 ‘아이보’를 사줄 생각이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이보가 훨씬 돈이 덜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씨는 “예약판매가 완료된 아이보의 출시만을 기다리는 중이다”며 “일본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본 열도가 AI로봇강아지 ‘아이보(aibo)’에 열광중이다. 아이보 1차 예약 판매는 11월 1일 11시 1분부터, 2차 예약 판매는 11월 11일 11시 1분부터 진행했다. 실제 판매는 내년 1월 11일부터다. 1차 예약 상품은 단 30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반려동물 천만가구 시대 속에서 AI로봇강아지가 초기비용은 높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는 판단 하에 인공지능 애견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소니는 내년 1월11일 엔터테인먼트 강아지로봇 ‘아이보’ 발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아이보는 눈에 어안렌즈를 장착해 외부 환경을 시각 정보로 받아들이며 2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다양한 눈빛과 표정을 구사한다. 또한 음성과 함께 귀와 꼬리를 움직이며 주인에게 반응하는 기능을 갖췄다.
22개의 관절은 움직임을 다양하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었으며 상호작용 능력도 강화되었다고 소니측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호기심을 장착해 주인을 먼저 찾아 나서기도 하는 등 주인과의 유대관계 형성이 더욱 쉽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이보는 본체 가격만 21만3840엔으로 한화 약 213만원 정도의 가격의 고가의 상품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위해 가입해야 하는 ‘아이보 베이직 플랜(3년, 9만7200엔)’과 수리 지원을 위해 필요한 ‘아이보 케어(3년, 5만8320엔)’까지 모두 합하면 36만9360엔에 달한다. 300만원 가까이의 가격이지만 일본 소비자들은 없어서 못 구하는 상황이다.
일본은 고령화와 1인가구화가 심화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혁신적 성취는 새로운 반려로봇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왔다. 특히, 로봇강아지가 일반 반려견에 비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제적이라는 판단하에 인기가 식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무료 온라인평생학습사이트 ‘지식’(GSEEK)이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회원 2011명을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 양육실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드는 월평균 비용은 5만∼10만원(43.0%)이 가장 많고, 다음이 10만∼20만원 미만(23.8%), 5만원 미만(22.2%), 20만∼30만원 미만(8.5%), 30만원 이상(2.6%)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려동물 사육에 따른 가장 큰 단점으로 응답자의 16.1%가 ‘비용’이라고 답했으며, 이는 ‘집을 비우거나 휴가 시 맡길 곳이 없는 점(60%)’ 다음으로 높은 응답을 차지했다.
즉, 반려동물을 키울 때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사료, 간식, 미용, 목욕용품 등 반려견에게 한달 간 들어가는 비용을 통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5~10만원 사이인 7만원으로 잡고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인 15년 동안 매달 같은 비용을 지불한ek는 가정 하에 반려동물 한 마리를 키우는 데 드는 총 비용은 1260만원이다.
반면, 아이보는 초기비용 300만원이면 충분하다. 경제성만을 고려했을 경우 로봇강아지인 아이보를 분양(?)하는 것이 매우 이득인 셈이다.
더욱이 반려동물은 죽는다. 평균 수명이 15년 안팎이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죽으면 사람은 상실감으로 괴로워한다. 하지만 '아이보'는 영원하다. 주인이 죽어도 살아남는다. 이는 축복인가 아니면 재앙일까.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