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식물] 박달나무…도깨비를 박살내는 나무

윤한슬 입력 : 2013.08.02 07:52 ㅣ 수정 : 2013.10.1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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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과에 속하는 잎 떨어지는 넓은잎 큰키나무로서 나무껍질은 흑갈색으로 가로 껍질눈(皮目)과 흰색 점이 있으나 노목은 회갈색으로 큰 조각으로 벌어져 비늘처럼 떨어진다. 잎은 어긋나며 달걀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암수 한 나무로 암꽃이삭은 짧은 가지 끝에서 위로 서서 피며 수꽃이삭은 황갈색으로 가지 끝에 밑으로 늘어져 초여름에 핀다. 원통형 열매도 위로 곧게 서며 겨울에도 남아있다.


‘도깨비를 박살내는 나무’라하여 박살나무가 박달나무로 변천되었다는 설이 있다. 지역에 서낭당 나무로 박달나무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단단하고 힘센 것 상징으로 ‘남성심벌’로도 비유된다.

단군신화를 보면 환웅은 무리 3천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세상을 다스린다. 단(檀)은 박달나무를 의미하므로 단군신화에 나오는 신단수를 박달나무로 생각하고 있다.

5천년전의 신화에 나오는 나무의 종류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겠다는 자체가 무리겠지만 선조들과 가까이 있었던 나무만은 틀림이 없다.

옛 가옥의 생활필수품으로 안방마님의 공간인 대청마루 한쪽 구석에는 어김없이 다듬이 돌과 다듬이 방망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들은 명주 옷감을 감아 다듬이질 할 때 쓰던 홍두깨와 함께 시집살이 고달픔의 상징물이다. 가을밤 울어대는 귀뚜라미 소리에 맞추어 방망이질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던 옛 여인의 애환이 서린 생활도구였다.

또 빨래방망이나 디딜방아의 방아공이와 절구공이,아름다움을 가꾸던 마님의 얼레빗, 백성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나졸들의 육모방망이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도깨비를 쫓아내는 상상의 방망이도 바로 박달나무이다. 고약박달로 목주도 만들어 사용했다.

나무를 찍으면 오히려 도끼가 부러질 정도로 단단하다하여 일본인들은 아예 도끼 분질러지는 나무란 뜻으 로 오노오레(釜折)나무라고 한다.

우리나라 어디에나 잘 자랐으므로 박달고개란 지명도 흔히 있다. 박달재를 단목령(檀木嶺)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일본 사람들이 이름을 바꾸어 부르도록 했다고 하는데 인제 진동리에서 양양 오색온천으로 넘어가는 박달재를 단목령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런 이름들을 찾아 바로 불러주어야 될 것 같다. 대표적인 곳은 충북 제천시 봉양면 원박리와 백운면 평동리 경계에 있는 작은 고개인데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로 이어지는 옛 노래 가락으로 익숙해진 곳이다.

고려사에 보면 지금의 박달재와 동일한 곳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고종 4년(1217) 김취려 등이 충주, 원주 사
이로 거란군을 추격하다가 맥곡에서 교전하였으며, 박달재까지 추격하여 크게 쳐부수었다는 기록이 있다.

(자료제공: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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