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人] 이용승 감독 “보통사람 이야기 다루고 싶어요”

(뉴스투데이=박수연 기자) “저는 보통사람들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요. 중요한 것은 공감인 것 같아요. 보통사람들 이야기를 재밌게 풀고 싶어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내 옆에 있을 것 같은 사람 이야기죠.”
서울독립영화제 특집 두 번째로 이용승 감독을 만났다. 그는 이번 영화제의 ‘새로운 선택’ 부문에 ‘10분’이라는 장편영화로 초청받았다.
‘10분’은 그의 첫 장편영화로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되었으며 ‘피프레시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그는 단편영화 ‘런던 유학생 리차드’로 많이 알려졌으며 그의 영화들과 많이 닮아있었다.

-자기소개 해주세요.
“저는 서른넷 이용승이라고 합니다. 영화‘10분’을 연출 했습니다. 영화과 졸업하고 런던유학생 학부 졸업 작품으로 미쟝센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고 대학원 졸업 작품으로 ‘10분’을 완성하였습니다.”
-영화감독이 되기까지의 성장배경이 궁금합니다.
“예전부터 비디오를 많이 봤어요. 왠지 모르게 어렸을 적부터 영화감독이 꿈이라고 계속 얘기를 하고 다녔어요. 그리고 중학교 때 사촌누나가 영화에 관한 책을 줘서 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 연극반에 들어가서 연기를 하며 또 연기 입시준비도 했어요. 하다 보니까 계속 미뤄져서 군대를 갔다 온 후 스물다섯에 영화과를 들어갔어요. 그러다 또 휴학을 하고 충무로 넘어가 연출부로 두 작품을 하고 복학 한 뒤 학교에서 단편영화 작업을 계속 했죠.”
-런던유학생 리차드, 촬영자의 기본 수칙 등 지금까지 해 오신 작품 소개 부탁드릴게요.
“‘런던유학생 리차드’는 제가 예전에 세무서에서 단기 알바를 했었는데 거기서 영국유학생을 만났어요. 근데 왠지 모르게 그냥 친해지고 싶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저 뿐만 아니라 영국유학생이라 하니 주변사람들도 다 친해지고 싶어 하고 잘 보이고 싶어 하더라고요. 나중에는 우스웠어요 그런 제 모습이. 그렇게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해서 만든 작품이에요. 또 ‘촬영자의 기본수칙’은 영상자료원에서 2년을 일했는데 나오면서 그 퇴직금으로 만든 작품이에요.”

-서울독립영화제는 어떤 영화제 인가요.
“서울독립영화제는 작년에 처음으로 뽑혀서 상영이 됐어요. 주변에서 제 영화들을 보면 서독제랑 잘 어울리는 영화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작년이 처음이었어요. 이번에는 새로운 선택이라는 부문에 저의 첫 장편영화를 선보입니다. 서울에서 서독제 관객들 만난다는 것이 참 설레는 것 같아요.”
-이번 서독제에서 상영하는 ‘10분’ 소개해주세요.
“‘10분’은 주인공이 편입시험을 준비하다 인턴으로 회사에 들어가게 되는데 정규직제안을 받고 고민 끝에 정규직으로 들어가는데 또 낙하산이라는 소문의 문제로 회사를 나가야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게되는 그런 영화에요. 취업문제, 꿈 선택에 관한 문제를 다룬 영화에요. 젊은 세대들과 같은 눈높이로써 공감을 할 수 있는 영화라 확신합니다.”
-이번 작품 ‘10분’은 과거 계약직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들었습니다. 주로 자신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나요?
“완전 경험에서부터는 아니고 분위기인 것 같아요. 제가 보고 느꼈던 것들 거기서 바탕이 되는 것 같아요. 그냥 단순하게 영화랑 똑같은 경험을 하지 않더라도 그 때 느꼈던 그런 기분, 분위기, 감정 그런 경험들이 시작점이죠. 주변 친구들을 만나고 겪었던 이야기들을 듣고 했을 때 나 같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에서 부터도 갈 수 있고요.”
“제가 이해 할 수 있으면 주변 사람들도 이해 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제가 이해 할 수 있고 또 제가 잘 아는 것들을 이야기에 대입을 해야 만들어 갈 수 있고, 인물을 만들어 갈 수 있어요. 저는 하나의 큰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풍경을 담아내요.”

-감독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궁금합니다.
“저는 보통사람들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요. 중요한 것은 공감인 것 같아요. 보통사람들 이야기를 재밌게 풀고 싶어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내 옆에 있을 것 같은 사람 이야기. 관계 안에 있는 모습들. 저는 그런 영화가 대중적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요.”
“보통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순응적인 사람들을 뜻해요. 대부분 순응적이고 또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솔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제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저기서 갑자기 사람들을 다 죽이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그건 저의 이입지점이 아닌거죠. 저는 더 보편적인 입장에서 하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영화는 무엇인가요.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오고 나서 제가 진짜 좋아하는 영화가 뭔지 생각을 해봤어요. 바보들의 행진이랑 박하사탕. 스무살 적에 제 마음을 움직였던 영화였어요. 그 이후 그토록 제 마음을 움직인 영화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 때 그 때 좋아하는 영화는 다 다르지만 한 번에 찾으라면 그 두 영화인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는 일단 10분으로 영화제에 나가고 또 개봉을 준비 하고 있습니다. 6월에 촬영을 해서 지금까지 정신이 없어요. 내년에는 해외 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이에요. 마음 같아서는 겨울에 하나 더 찍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그냥 이런저런 걱정 안 하고 살면서 계속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또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랑 결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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