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대박? 쪽박?]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폭력과 젠틀 사이
오지은
입력 : 2015.02.17 07:56
ㅣ 수정 : 2015.02.17 16:36

▲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포스터. ⓒ 네이버 영화
기존의 스파이 영화의 수용과 변화…‘대박’액션
매튜 본 감독 “흥행할 경우 미국을 배경으로 속편 제작 염두”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은 그래픽 노블 작가 마크 밀러의 ‘더 시크릿 서비스’를 원작으로 한 스파이 영화로, 매튜 본 감독이 전작 ‘킥애스 : 영웅의 탄생’에 이어 마크 밀러의 원작을 영화화한 두 번째 작품이다.
매튜 본 감독 “흥행할 경우 미국을 배경으로 속편 제작 염두”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은 그래픽 노블 작가 마크 밀러의 ‘더 시크릿 서비스’를 원작으로 한 스파이 영화로, 매튜 본 감독이 전작 ‘킥애스 : 영웅의 탄생’에 이어 마크 밀러의 원작을 영화화한 두 번째 작품이다.

▲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스틸컷. ⓒ 네이버 영화
‘킹스맨’은 수트를 입고 첨단 장비를 동원한 스파이 영화라는 점에서 ‘007 시리즈’의 오마주로 가득하다.
그러나 기존 ‘007 시리즈’나 스파이 영화에 비해 장난기와 유머감각이 가득하며, 심지어 많은 사람이 잔인하게 죽어나가는 장면에서도 (이 영화는 18세 청소년 관람불가다.) 매우 신나고 경쾌한 음악으로 도배한다.
이는 세련된 비주얼로 보수적인 클리셰를 조롱하는, 한 마디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B급 코미디 영화’다. 감독이 약을 빨고 영화를 만들었다는 설이 매우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킹스맨’은 기존 스파이 영화의 안티 테제라는 위치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데, 바로 모든 캐릭터에 스토리를 부여하거나, 앞으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해리 하트(콜린 퍼스)가 어떻게 베테랑 요원이 되었는지, 빌런(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잭슨)과 가젤(소피아 부텔라)은 어떤 관계인지,
<킬빌>
을 연상시키는 가젤의 의족(그리고 무기)은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스틸컷. ⓒ 네이버 영화
또한, 이 영화는 최소한의 공간을 활용하면서 출연한 캐릭터들을 전부 활용하는 아주 효율적이고 영악한 모습을 보여준다. 해리와 주인공 에그시(태런 애거튼)가 맥줏집에서 대화할 때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에그시는 ‘킹스맨’에 얼마나 어울리는지 해리의 입을 통해 순식간에 설명한다. 또한 다음 액션이 펼쳐지는 이 씬은 어느 하나 뺄 것이 없는 경제적인 씬이다.
‘킹스맨’에 대한 설명은 주인공이 비밀스러운 킹스맨의 본부로 들어가면서 곁들여진다. 어느 하나 시간·장면을 함부로 쓰지 않는 영화다. 주인공과 더불어 록시(소피 쿡슨)의 성장도 그려지고, 넓게 보면 취준생의 취업뽀개기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영화, 감독의 역량이 속편을 제작하기에 충분하다고 느껴진다. 실제로 매튜 본 감독은 “영화가 흥행할 경우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후속편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박’인 이 영화에도 단점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너무 잔인하지 않나?’라는 의문이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서 ‘킹스맨’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킹스맨 잔인’이 뜨며, 보면서 역겨웠던 장면이 있었다. 아무리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액션 퍼포먼스를 곁들여도 유혈과 육편이 낭자하는 장면은 오래 보기 힘들 것이다.
다음은 ‘폰트가 구리다’는 점이다. 그토록 세련되고 멋있고 간지나는 ‘킹스맨’이건만, 영화 타이틀과 양복점에 쓰인 ‘Kingman’로고는 너무 후지다. 바탕체인가?

▲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스틸컷. ⓒ 네이버 영화
결론적으로 이번 연휴 터프한 영국 신사를 만나고 싶으면 극장에서 ‘킹스맨’을 찾자. 적어도 최근 개봉작 중 가장 실망시키지 않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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