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까닭은?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3.02 00:30 ㅣ 수정 : 2022.03.02 00:30

[기사요약]
마이크로소프트(MS), 82조원에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게임 역사상 최대규모의 M&A 성사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메타버스’ 전략의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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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net.com]

 

[뉴스투데이=주재욱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2022년 시작과 함께 접하게 된 게임 업계의 가장 중요한 소식이라면 우리나라에선 ‘셧다운제의 폐지’일 것이고,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인수’일 것이다.

 

2022년 1월 18일, MS는 스타크래프트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회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를 발표했다. 82조원(687억달러)짜리 초대형 M&A로, 이는 MS 역사상 그리고 게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 세계 2위 IT 기업 MS, 스타크래프트의 블리자드를 품다

 

MS는 현재 세계 2위의 IT 기업이지만 동시에 세계 4위의 게임 기업이기도 하다. 3대 콘솔 중 하나인 엑스박스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고 2020년 11월 5세대 콘솔인 엑스박스 시리즈 X를 내놓았다.

 

이번 M&A의 배경으로는 엑스박스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여전히 열세인 상황에서 콘솔 시장에서 최강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의 소니와 경쟁하기 위한 의도도 있겠지만, 소니보다는 아마존이나 구글과 경쟁해야 하는 MS가 최근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뜨기 시작한 VR(가상현실) 경쟁에서 콘텐츠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는 추측이 더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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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ymnts.com]

 


• 코로나19로 늘어난 디지털 업무와 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 관심 계기

 

‘메타버스’는 게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메타버스는 MMOPRG(Massive Multi-user Online Role Playing Game, 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나 콘솔 게임을 오래전부터 즐겨온 사람에게는 전혀 신기한 것이 아니다.

 

거치형 게임기의 연산능력과 그래픽 성능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대작 게임들은 놀랄 만큼 섬세한 그래픽과 스토리로 실감 나는 가상 세계의 경험을 제공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약 205조원(1758억달러)에 달하고(Newzoo, Global Games Market Report) 국내 시장은 약 18조원으로 추정된다(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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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Y: Year on Year, 전년동기대비 증감율

[출처=newzoo.com]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재택근무, 원격 근무가 늘어나면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한 업무와 커뮤니케이션의 비중이 급증했고,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제약이 커진 결과 인도어 엔터테인먼트의 수요가 증가한 것도 ‘메타버스’의 관심이 높아진 배경이다.

 


• 메타버스는 현실판 오픈월드 게임

 

메타버스는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들이 직접 만나서 교류하고 소비하며 의미 있는 행동을 하고 심지어 생산 활동까지 하는 시스템을 지향한다.

 

재미있는 것은 비디오 게임이 발전할수록 사용자가 게임에서 얻는 경험이 주인공이 실제 세계에서 경험하는 것을 점점 닮아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목적지까지 정해진 길을 따라 장애물을 극복해 가는 게임이 고전적 게임의 문법이었다면 최근에 유행하기 시작한 ‘오픈 월드’ 게임 장르는 주인공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자유로이 이곳저곳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게임 속 세계를 경험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의 82조원짜리 M&A는 MS가 메타버스 콘텐츠를 게임을 통해 구현하겠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MS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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