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페이證, ‘소수점 거래’ 격돌…‘실시간’ 서비스로 승부수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4.13 07:32 ㅣ 수정 : 2022.04.13 07:32

카카오페이證, 지난달 28일 ‘소수점’ 베타 서비스 개시
카 ”소수점 거래 종목 향후 확대…투자자간 형평성 높인다“
토스證, 이달 중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 준비 중
하지만 ‘지정가 매매’ 불가한 점은 조금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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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위쪽)와 카카오페이 로고 [사진=각 사]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새로 유입되는 고객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대표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소수점 거래는 주식을 1주 단위가 아닌 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분할 매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서 자본금이 적은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대폭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카카오페이證, 지난달 28일 ‘소수점 거래’ 베타 개시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달 28일 자사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통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이달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인 해당 서비스의 차별점은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증권사들의 경우 소수점 거래 시 일정 주기로 고객들의 주문을 모아 1주 단위로 매매하는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시간 기준과 물량 등을 유동적으로 자체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환전 절차를 별도로 거치지 않는 통합 증거금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자가 매매하려는 주식에 맞춰 원화가 달러로 자동 환전되며, 미국 주식을 판매한 증거금이 입금되기 전에도 이를 이용해 국내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또 2분기 내로 계열사의 메신저 카카오톡에 ‘주식 선물’ 기능을 탑재해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키우는 업데이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4000만명에 육박하는 만큼, 해당 기능이 개시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카카오페이증권의 MTS와 서비스들이 온전히 개시되는 것은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TS가 아직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으며, 소수점 거래도 엄밀한 기준에서 완벽한 ‘실시간 거래’는 아니기 때문이다.

 

또 현재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통해 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테슬라와 디즈니, 구글 등 미국 우량주 24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소수점 거래 종목은 점차 확대될 예정”이라며 “상대적으로 비싼 해외 우량주도 누구나 동등한 환경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형평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 토스證, 이달 중으로 ‘실시간’ 소수점 서비스 연다

 

한편, 또 다른 핀테크 증권사 토스증권도 이달 중으로 자사 MTS에 실시간 해외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의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카카오페이증권보다 조금 더 완성형에 가까운 형태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완벽히 ‘실시간 거래’의 시스템을 갖췄고, 거래 가능 종목도 뉴욕증시에 상장된 개별 주식과 파생결합상품(ETF, ETN…) 등 총 2700여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토스증권의 이용자들이 소수점 매매를 진행할 경우 온주(온전한 1주)를 만들지 않아도 주가 등락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시간 거래가 불가능한 소수점 거래의 경우, 최근같이 증시 불안이 이어지는 장세에서는 악재에 따른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같은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최근 토스증권의 가파른 성장세에 속도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증권은 출범 1년째인 지난달 28일 전체 고객 수와 MAU가 각각 420만명과 230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전체 증권사 상위 5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토스증권 측은 “기존 해외 소수점 거래의 구조적인 문제와 고객 불편을 해소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가장 빠른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해외 소수점 투자로 더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의 우량 주식을 손쉽게 경험하고, 나아가 해외투자가 대중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토스증권의 실시간 소수점 거래는 지정가 매매가 불가능하고 ‘시장가 매매’만 가능한 점이 약간의 아쉬운 점으로 보인다.

 

지정가 매매는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매수 주문을 걸어둘 수 있는 반면, 시장가 매매는 당장 구매할 수 있는 가격에 매수가 진행되기 때문에 비교적 불리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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