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이어 카카오도 '신용카드업' 진출 의지…카드업계 지각변동 이뤄지나

김태규 기자 입력 : 2022.08.05 06:52 ㅣ 수정 : 2022.08.05 06:52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신용카드업 진출 긍정적 검토"
토스뱅크도 지난 10월 출범하며 '라이센스 취득' 언급
카드업계 "플랫폼 기반한 강력 경쟁사 될 것"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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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 진출을 계획 중인 가운데 카카오뱅크도 신용카드업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카드업계가 긴장하는 모양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전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뱅크 플랫폼 수익의 주요 수익원은 증권 계좌 개설과 연계대출, 제휴 신용카드"라면서 "제휴 신용카드 사업을 모든 카드사로 확대해 범용성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고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전체 영업수익 중 비이자수익 비중은 21%다. 이는 22%를 기록한 전분기와 비교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금리인상에 따라 이자수익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의 신용카드업 직접 진출은 감소한 비이자수익 부문의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제휴사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펀드 판매나 신용카드 라이센스 취득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용카드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정도"라며 "아직 구체적인 구상이 나온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토스뱅크도 지난해 10월 출범할 때부터 신용카드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해 10월 5일 서비스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신용카드업 라이센스 취득을 위해 정부와 굉장히 초기 상태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출범한 지도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내부적 검토 단계 수준이고, 구체화 되기까지 2~3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직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신용카드업에 진출한 사례는 없다. 카카오뱅크는 KB국민카드에, 토스뱅크는 하나카드에 체크카드 사업 대행을 맡기고 있다. 둘 중 한 곳이라도 신용카드업에 진출하게 된다면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첫 신용카드업 진출 사례가 된다.

 

인터넷은행이 신용카드업에 직접 진출하게 되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회원 유치는 물론 방대한 결제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을 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업황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포화상태에 이른 카드시장의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카드업 진출에 대해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 등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단기간에 성과를 낸 만큼 신용카드업에 진출한다면 강력한 경쟁사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토스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신용카드업 진출 의사를 밝힌 만큼 카드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 그래도 포화상태인 업권 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이라며 "거대 플랫폼을 가진 경쟁사가 등장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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