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무신사 솔드아웃의 치욕'...판매한 '에어 조던 1', 네이버 크림에서 가짜로 드러나

서예림 기자 입력 : 2022.08.18 05:00 ㅣ 수정 : 2022.08.18 14:44

크림, 무신사 판매한 에어 조던1 '정품', 슈레이스는 '가품' 판정
무신사 "플랫폼마다 검수 기준 달라...재검수 후 가품 땐 제품가 300%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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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솔드아웃에서 판매하고 있는 '에어 조던 1 레트로 하이 OG 트래비스 스캇' [사진=솔드아웃 갈무리]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지난 4월에 이어 또 다시 ‘가품(가짜 제품) 논란’에 휩싸였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에서 구매한 고가의 신발이 네이버 크림 검수 과정에서 가품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네이버 크림은 무신사 솔드아웃과 같은 리셀 플랫폼이다.

 

리셀 플랫폼은 나이키, 조던, 아디다스 등 유명 제품 한정판을 판매하고 구매하는 리셀(resell·한정판 제품을 더 높은 가격에 되파는 것)플랫폼이다. 유명 브랜드 신발뿐만 아니라 의류, 액세서리 등 모든 한정판 아이템을 다루고 있다.

 

지난 10일에서 12일 사이 네이버 카페 '나이키매니아'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무신사 솔드아웃에서 ‘에어 조던 1 레트로 하이 OG 프래비스 스캇’을 약 200만원에 구매했다.

 

그러나 A씨가 이 제품을 네이버 크림에 다시 판매하기 위해 검수를 요청했다. 이에 네이버 크림 측은 A씨가 판매하려는 제품이 '가품'이라고 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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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카페 갈무리]

 

네이버 크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A씨가 솔드아웃에서 구매한 신발 자체는 정품이지만 슈 레이스(신발끈)가 가품으로 판정됐다"며 "크림은 큰 금액대 제품을 중개하고 있어 상품뿐만 아니라 박스, 구성품 등이 가품으로 판정되면 '검수 불합격' 통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 크림 검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크림은 판매자가 가품을 의도적으로 판매하는 경우 페널티를 부과하는데 이번의 경우 판매자가 솔드아웃에서 제품을 구매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판매자는 가품인 것을 모르고 판매했기 때문에 소명 인정 처리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크림은 가품이 거래되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수 과정에서 판매자가 판매한 제품이 가품으로 판정되면 페널티 10~15%를 부과한다. 그러나 구매한 사이트의 상세 페이지, 상세 주문 내역 등 가품 거래에 대한 소명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페널티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에 따라 A씨는 크림 측으로부터 ‘에어 조던 1 레트로 하이 OG 프래비스 스캇’ 금액의 15%(30만원) 페널티를 받았으나 소명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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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이 지난 1월 ‘에센셜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가 다수의 가품이 확인되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하는 공지를 올렸다. [사진=네이버 크림]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가 '정·가품'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네이버 크림은 올해 1월 무신사가 판매한 미국 럭셔리 브랜드 ‘피어 오브 갓(Fear of God)’의 에센셜 티셔츠를 가품으로 판정했다.

 

피어 오브 갓 미국 본사 측도 네이버 크림 손을 들어줬다. 무신사 측이 판매한 에센셜 티셔츠 6개 제품에 대한 정품 여부를 확인한 결과 제품 6개 모두 ‘정품으로 판정할 수 없다’는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당시 무신사는 관세청 산하 무역관련지식재산보호협회(TIPA)와 협력해 정품 감정 체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실 공방이 일단락된 지 약 4달 만에 무신사는 다시 가품 논란에 휩싸인 셈이다. 

 

한편 무신사 측은 제품을 확인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거래 플랫폼마다 검수 기준과 정품 인정 요건이 다르기 때문에 정·가품 판정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크림에서 진품 판정을 받고 구매한 제품이 솔드아웃에서 가품 판정을 받는 등 이번 사례와는 반대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구매자가 문제 제기를 할 경우 재검수할 예정”이라며 “가품으로 판정되면 환불 정책(제품 가격의 300%를 보상)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지만 현재 확인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무신사와 크림의 2차 논란에 대해  소비자 커뮤니티는 "개인적으로 솔드아웃 검수 기준 매뉴얼이 신뢰가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 "비싼 신발은 솔드아웃 상급자가 경력직이 맡아 검수 안 하나?", "슈레이스만 가품인 경우는 처음이라 논란이 있을 듯 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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