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IPO 도전 기업 ‘11개’…리츠부터 바이오까지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9.01 07:49 ㅣ 수정 : 2022.09.01 07:49

KB금융그룹, ‘리츠’ 첫 상장 예정
소부장기업, 이달 흥행 여부 주목
IT·바이오, 분위기 반전 성공하나
“기업별 양극화 가능성도 존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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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이달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제외하고 총 11개의 기업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이는 지난달 쏘카와 대성하이텍 두 곳만이 진행했던 것에 비해 4.5배 늘어난 것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 약세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공모주 시장도 아직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장이 좋지 않아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신중히 고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IPO를 진행하는 기업 간 흥행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IPO를 진행하는 종목은 △KB스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KB스타리츠)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더블유씨피 △알피바이오 △핀텔 △선바이오 △에스비비테크 △모델솔루션 △샤페론 △플라즈맵 △이노룰스 등이다.

 

이중 KB스타리츠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기업은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 KB금융그룹 ‘첫 리츠’ 출시…올해 세 번째 상장 리츠

 

KB금융그룹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이달 KB스타리츠의 IPO를 진행한다.

 

KB스타리츠는 KB금융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처음 내놓는 영속형 상장 리츠로, 상반기 상장한 코람코더원리츠와 마스턴프리미어리츠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상장되는 리츠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운영하고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인 주식회사를 말한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자, 안정적인 수익배당 추구 등의 특징들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KB스타리츠를 포함해 올해 하반기에만 7개의 리츠가 상장 계획을 준비 중이다. 

 

KB스타리츠는 프라임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로 △벨기에 노스갤럭시타워 △영국 삼성유럽HQ 등을 포함하고 있다. 연 환산 예상 배당수익률은 7%대로 추정되고 있으며, 타 리츠와 회계 결산기를 차별화해 매년 1월과 7월에 반기배당을 지정했다.

 

임현규 KB자산운용 리츠운용본부장은 지난달 30일 간담회를 통해 “상장 후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 좋은 주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편입을 추진해 지속적인 IR·마케팅 활동과 일반적인 운용보고서 외 다량의 정보 제공, 매년 보유 자산에 대한 감정평가 실시 등을 실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B스타리츠는 오는 6~7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5~1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은 오는 10월 6일이며, 주관사는 KB증권이다.

 

■ IPO 시장 ‘뜨거운 감자’ 소부장 기업들도 출격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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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 표=뉴스투데이]

 

한편, 지난달까지 IPO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IPO도 이달 진행된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자산 IP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IP 사업은 반도체 칩을 직접 제작하는 것이 아닌 반도체의 핵심 설계도라 할 수 있는 IP를 제작해 팹리스 업체에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라이센스 요금과 IP가 적용된 반도체칩 양산에 따른 러닝 로얄티를 받는 수익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유사 사업 모델을 가진 업체로는 영국의 ARM 등이 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오는 7~8일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5~16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5000~1만8000원이며, 삼성증권이 주관사를 맡는다.

 

이달 말 상장을 추진 중인 2차전지 분리막 전문기업 더블유씨피는 앞서 IPO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더블유씨피 관계자는 연기 이유에 대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이 예상됐고, 이를 증권신고서에 반영하기 위해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통해 우리 회사의 성장성과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블유씨피는 이달 14~15일 기관 수요예측 후, 20~21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 범위는 8만~10만원이며, 상장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에스비비테크는 로봇용 정밀감속기 전문 기업이다. ‘소부장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하는 에스비비테크는 상장 이후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에스비비테크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00~1만2400원이며, 이달 15~16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결정한다. 이후 22~2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하며,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모델솔루션은 고부가가치 산업용 첨단 프로토타입 제조사로, 컴퓨터 수치 제어 가공 기술과 후공정 경쟁력을 통해 다양한 고부가가치 전방산업 제품 개발 단계에 필수적인 △디자인 프로토타입 △기능성 프로토타입 △사출성형 프로토타입 및 소량 양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모델솔루션은 이달 19~20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오는 26~27일 일반청약을 받아 내달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 범위는 2만4000~2만7000원이며, 주관사는 KB증권이다.

 

■ ‘찬밥 신세’ IT·바이오도 IPO 도전장…분위기 뒤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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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 표=뉴스투데이]

 

한편, 한동안 시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IT와 바이오 기업들의 IPO도 이달 예정돼 있다.

 

고해상도 AI 영상분석 전문기업 핀텔은 화질의 손상 없이 원본 영상을 그대로 분석하는 기술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해당 기술을 지능형 교통체계 사업에 접목시킨 실증테스트에도 성공한 바 있다. 오는 20~2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며,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이노룰스는 디지털 전환 자동화 솔루션 전문사다. 사명과 같은 이름의 주력 제품은 기업이 IT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데 있어 복잡한 프로그램 코딩을 최소화하고 업무의 효율성은 최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이달 27~28일 공모청약을 실시하며,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는다.

 

알피바이오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용 연질캡슐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대웅제약과 종근당 등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1만30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594억~1948억원이다.

 

선바이오는 국내 유일 페길레이션 기술 기업을 표방하는 회사다. 페길레이션 기술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의 효과를 키울 수 있다. 공모가 범위는 1만4000~1만6000원이며,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다만 현재 내부 사정으로 IPO가 연기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사 샤페론은 이달 26~27일에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하며, 희망 공모가는 8200~1만200원 사이다. 청약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바이오 의료기기 솔루션 기업 플라즈맵은 내달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오는 26~27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9000~1만1000원이며,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다만, IT와 바이오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관련 업종들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비교적 작은 점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업종과 별개로 시장 자체가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평가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기업들이 IPO를 연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IT 기업은 전체 IPO에서 33%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23%로 감소했으며 기업 수로는 19개에서 11개로 줄었다”며 “건강관리 업종(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에 대한 상장 심사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관련 업종의 신규 상장 기업 수가 감소한 것도 특징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IPO 대어로 주목받았던 SK쉴더스와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등이 상장을 철회하는 등 철회와 지연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일부 기업은 수요 예측 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거나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긴급하지 않은 경우 상장 시기가 미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업종과 기업의 펀더멘탈에 따른 기업 간 흥행 양극화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IPO 시장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226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지만, 같은 달 의료 AI 회사 루닛은 7.10대 1의 한 자릿수 경쟁률을 거둔 바 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이달 IPO는 소형회사들이 즐비한 가운데, 일부 규모 있는 회사들의 양극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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