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금리·고물가 3고시대①] IMF, 글로벌금융위기 때보다 더한 환율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금리인상에 미국 달러 가치 급등하자 전세계 통화가치 급락, 일본 중국 한국등 중앙은행들 대규모 외환보유고 동원하며 환율방어에 나섰지만 환율급등 막기에 역부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촉발한 긴축통화정책으로 세계경제가 신음하고 있다. 물가잡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는 연준이 세 차례나 자이언트스텝을 밟자 금리쇼크는 킹달러 현상과 함께 쓰나미처럼 세계 금융시장을 덮쳤고 뉴욕증시를 비롯해 전세계 증시는 발작에 가까운 충격에 휩싸여 있다. 한국경제는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산업이 불황에 접어들면서 역대급 무역적자까지 기록하며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쇼크와 더불어 복합적 위기 국면에 빠져있다. 환율과 금리, 물가가 모두 급등하는 3고시대 세계경제와 한국경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과거 우리나라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2008년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때가 유이했다.
IMF 외환위기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외환 유동성 위기로 촉발된 것이었고,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과 파생상품 손실이 전세계로 확산된 것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자 한국이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를 겪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금의 환율급등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킹달러 현상은 유로, 엔화, 파운드화, 위안화 등 다른 모든 통화에 걸쳐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세계적인 공통현상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일본 엔화와 유로가 미국 달러 못지 않게 강세를 보였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금의 고환율은 킹달러 아래 모든 통화가 무릎을 꿇는 식이어서 과거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사태에 가깝다.
미국 달러가치가 무서운 속도로 뛰자 세계 각국은 자국 화폐 가치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이 지난달 22일 24년만에 3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달러를 매각하며 엔화 방어에 나섰고 중국 중앙은행 역시 시장개입을 통해 위안화 방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또한 2분기에만 환율방어에 20조원 가까운 외환을 매각했으나 환율급등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환율이 본격적으로 급등하기 시작한 3분기에 과연 얼마의 외환을 쏟아부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킹달러의 여파는 증시와 물가, 무역수지 등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외부충격에 취약한 한국경제는 부동산과 기업경영에 이르기까지 킹달러의 위력을 절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연준과 뉴욕연방은행이 공동으로 주관한 한 컨퍼런스에서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킹달러 현상을 부르고 있고, 그로 인해 신흥국들의 대외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그러나 연준의 금리인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못박아 킹달러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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