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12.20 00:30 ㅣ 수정 : 2022.12.20 00:30
[기사요약] 엠브라에르엑스, 항공기 설계 요소에 처음부터 포괄적 내용 담고자 노력 2018년 공개한 에어택시 컨셉 ‘드림메이커’, 이후 ‘이브’로 명칭 변경 이브, 도시와 대도시권(metro) 내의 도시 이동성 문제 해결에 초점 설계의 단순성 강조, 대도시권 내(intra-metro) 여행에 집중 설계에 최첨단 혁신 필요치 않아, 엠브라에르의 입증된 기술 결합으로 충분하다는 자신감
‘이동성(Mobility)’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급격한 변화는 2차원(2D)의 지상운송수단을 넘어 3차원(3D)의 공중운송수단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래 교통수단의 ‘혁명’을 운운하면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에어택시, 드론, 수직이착륙기(VTOL) 등 많은 용어가 등장함에 따라 에어 모빌리티 관련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따라가기에도 버거운 세상이다. 차세대의 황금 노다지로 인식되고 있는 에어 모빌리티 시장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참여자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이브 V3(이미지) [출처=ipo-edge]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엠브라에르엑스(EmbraerX)는 2020년 10월 ‘이브’라 불리는 그들의 첫 번째 eVTOL 프로젝트를 분사(스핀오프)시키기 전까지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치면서 ‘Eve UAM’의 탄생을 준비해 왔다.
엠브라에르엑스는 eVTOL 항공기의 핵심 설계 요소에 처음부터 다양한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고자 노력했다.
여기에는 인간중심 설계, 최적의 안전성, 높은 신뢰성, (사고 또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중복 시스템, 커뮤니티 친화적인 저소음 공간, 설계의 단순성, 100% 전기 동력, 승객 편의 및 사용자 경험, 모든 사람(젊은이, 노인, 특별한 요구가 필요한 사람 등)을 위한 접근성, 낮은 운영비용, 자율비행 및 배출가스 제로 등을 포함하고 있다(evtol.news 내용 참조).
이브는 인간중심 설계를 추구한다. [출처=“Eve Mobility Reimagined, Invester Presentation”, (2022.4)]
• 2018년 5월 ‘드림메이커’ 컨셉 공개, 이후 명칭을 ‘이브’로 변경
엠브라에르엑스가 2017년 4월 우버(Uber)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eVTOL 항공기를 만들기로 했을 때 설계와 관련한 몇 가지 세부 정보가 공개되었다.
항공기는 무게 약 1톤,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 및 수하물 포함,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휠체어 친화적이며 고도 800~1천미터에서 비행하고, 배터리는 비행 사이에 최소 5분 안에 교체할 수 있는 것으로 하였다.
우버와 함께 진행했던 에어택시 서비스는 2023년 출시를 목표로 했다(현재 이브는 상업화 시장진입 목표를 2026년으로 삼고 있다).
우버와의 파트너십 이후 eVTOL 항공기의 여러 모델을 구상해왔는데, 2018년 5월 제2회 우버 엘리베이트 써밋(Uber Elevate Summit)에서 엠브라에르엑스는 eVTOL 에어택시 컨셉을 공개하고 ‘드림메이커(DreamMaker)’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처럼 엠브라에르엑스 eVTOL 항공기의 원래 이름은 DreamMaker였으나 회사는 드림메이커라는 명칭을 ‘이브(Eve)’로 변경하고 2020년 7월 이브와 이브X의 상표출원을 등록했다.
이브는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휠체어 친화적인 설계를 도입했다. [출처=evtol.news]
하지만 엠브라에르엑스와 우버의 파트너십은 2020년 12월 우버 엘리베이트가 조비에비에이션(Joby Aviation)에 인수되면서 무효화되었다.
• 이브, 사업 초부터 목표를 대도시권 내(intra-metro) 이동성 해결에 두어...
‘Eve UAM’ 설립, 우버와의 결별 이후 이브의 eVTOL 항공기 개발 여정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이브는 eVTOL 항공기 설계 착수 때부터 UAM 시장의 핵심부인 도시와 대도시권(metro) 지역 내의 진정한 도시 이동성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요구 사항에 관심을 가졌다.
MIT(매사추세츠공대)와 함께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이브가 목표로 하는 비행 범위는 99% 대도시권 내(intra-metro) 여행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브의 사업 개발 담당 부사장인 David Rottblatt는 “우리는 좀더 긴 거리, 빠른 속도에 맞추어 설계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할 경우 추가된 성능은 복잡성, 에너지 소비, 차량 중량 및 운영비용 측면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계의 단순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현재 이브의 목표 범위는 최대 60마일(96km)이며 순항 속도는 최대 시속 125마일(201km)이다. 또한 이브는 설계를 검증하기 위해 서브스케일(sub-scale) 규모 모델로 2020년 하반기 이후 지난 18개월 동안 테스트 비행을 진행했다고 전해진다.
이브의 서브스케일(sub-scale) 실증기의 비행 모습 [출처=Eve]
• 설계의 단순성 추구, 엠브라에르의 검증된 기술 결합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 UAM 시장환경을 살펴보면, 틸트 로터(tilt-rotor) 설계 방식은 더 빠른 속도와 먼 거리까지의 넓은 범위를 담당하지만, 항공기를 안정적으로 인증하고 작동하기 더 어려워지고 운영비용이 증가하는 복잡성을 초래한다.
또다른 방식인 멀티로터(multi-rotor) 설계는 인증이 가장 간단하지만 유효탑재량과 비행 범위가 많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이브는 움직이는 부분이 거의 없는 고정 날개와 단순한 고정 피치 로터 설계 방식의 비용 효율적인 개발경로를 선택했다.
이브의 실물 크기(full-scale) 테스트베드 [출처=evtol.news]
이브의 eVTOL 항공기 설계에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또는 기타 관련기술 분야에서의 최첨단 혁신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현재 사용 가능한 구성 요소를 기반으로 이브가 개발한 혁신과 함께, 수년 동안 모기업인 엠브라에르가 완성한 최고의 입증된 기술을 결합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나오는 자신감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