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둔촌주공 계약률 60%…건설사들, 분양나설까
정부 규제완화 불구 성적표 저조
“무순위 청약 기대, 계약률 90%대 전망"
건설사 "분양 일정 크게 변동 없을 듯"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올해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관심이 높았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정당계약률 60%로 집계되면서 흥행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아파트 정당 계약률은 60%대로 마쳤다.
이를두고 업계에서는 흥행실패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둔촌주공 살리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부가 지난 3일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완화를 단행했지만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것이다.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았던 59·84㎡는 계약률 70%를 넘겼지만, 나머지 소형평형(29㎡·39㎡·49㎡)의 계약률이 저조했다.
한 분양 관계자는 "정부의 1·3대책은 사실상 '둔촌주공 살리기' 정책이라는 얘기가 있었을만큼 둔촌주공 분양에 힘을 실어준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완판이 안되면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적격 당첨자 등을 고려한다면 둔촌주공 역시 무순위 청약까지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원 하에서도 이렇게까지 고전한다는 것은 올해 다른 분양 단지 전망이 더 어둡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부분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분양 전 '10만 청약설'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높았던 기대치는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침체된 청약 시장을 고려하면 괜찮은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둔촌주공의 경우, 정부의 1·3 규제완화 이후 청약 열기가 올라와서 정부 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분양업계 관계자도 "계약 마감일 전 당첨자들이 몰리며 계약 진행이 늦게까지 이뤄진만큼, 최종 계약률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계약 물량이 남아있다고 해도 예비당첨자 계약이나 무순위 청약 등을 거치면 최종 계약률은 90%대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둔촌주공은 이미 국토부가 2월 중 무순위 청약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기 때문에 전 가구 분양 완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 시장 분위기도 반등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했던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경우 일반분양 1330가구 중 793가구만 계약이 이뤄져 계약률이 59.6%에 그쳤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둔촌주공이 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고무적이다.
시공을 맡은 건설사들도 이같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종 계약률이 더 높을 것으로 보여 향후 분양 일정을 크게 변동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우선 마음이 놓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둔촌주공 정당 당첨자 계약이 70%대에 달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최종 계약률이 발표될 때까지 지켜보는 중"이라며 "올해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봐가며 분양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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