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공통아키텍처 기반의 플랫폼과 탑재장비 모듈화 방안 모색
‘23-1차 국방 DnA 포럼’ 개최…국방부 정책연구에 대한 착수보고 내용 등 발표 및 토론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군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도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효율적인 국방 무인체계 도입을 위해 공통아키텍처 기반의 플랫폼과 탑재장비 모듈화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국방부는 14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및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과 공동 주최한 ‘23-1차 국방 DnA 포럼’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유무봉 국방개혁실장 주관으로 개최했다.
국방 DnA 포럼은 ‘인공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발전을 위한 정책·기술의견 수립과 소통을 모색하고자 구성된 민·관·군협의체로, DnA는 Defense & AI를 의미한다.
이날 포럼은 유무봉 국방개혁실장의 인사말에 이어 강왕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인이동체사업단장과 김종희 국방과학연구소(ADD) 인공지능자율센터장의 주제발표 그리고 토론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으며, 군·산·학·연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먼저 강왕구 무인이동체사업단장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획득기반 조성방안 연구’란 주제의 국방부 정책연구에 대한 착수보고 내용을 발표했다.
강 단장은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공통아키텍처 기반의 국방 무인체계 개발·운용 조성방안 연구, 소형드론(150㎏이하)의 신속 전력화 및 운용 활성화 방안 연구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고 연구 진행내용을 논의하는 ‘국방 DnA 포럼’을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통아키텍처의 경우 미국, NATO 등 주요국 및 기관별 현황을 조사해 개념과 정의, 민간·국방 분야 활용현황을 분석하고, 구축 및 조성전략과 종합 로드맵을 수립하며, 단계적 무인체계 자율화 방안과 시험평가 방안까지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방부의 무인 공통아키텍처 관련 정책인 ‘MOSA’(Modular Open Systems Approach)의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미 육군·해군과 NATO의 공통아키텍처인 AGVRA, UMAA, NGVA 등도 소개했다.
이와 함께, 강 단장은 소형드론과 관련해 해외 주요국의 군사용 활용현황을 분석한 후 신속하고 저렴하게 도입 가능한 제도와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연구하고, 4차례 개최할 포럼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어 김종희 ADD 인공지능자율센터장이 ‘국방 무인체계 플랫폼 공통화 및 탑재장비 모듈화 기반 구축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센터장은 “무인체계의 플랫폼 공통화 및 탑재장비 모듈화를 위한 표준기술 개발을 통해 무인체계 개발 기간 단축과 중복 기술개발 방지를 통한 개발비용 절감, 부품 호환 등으로 원활한 유지보수와 성능개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공통화된 플랫폼에 다양한 장비를 임무별로 장착·운용할 수 있으므로 전력 조합의 유연성과 상호운용성이 커지고, 표준기술과 공통 플랫폼을 국제표준에 맞춰 개발하면 방산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정책·제도 고려사항으로 개방형 아키텍처에 대한 공감대 형성, MOSA 같은 무기체계 획득·개발 전략 수립, 기술개발 추세에 맞는 공개 소프트웨어 적용 가이드라인 검토, 정부기관 주도의 업무 추진체계 구축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은 최기영 인하대 부총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고, 방종관 서울대 산학협력 교수와 박매훈 한화시스템 지상전투체계센터장 등이 발표자와 함께 패널로 참여했다.
방 교수는 “한국형 MOSA를 빨리 만들고, 미국·NATO 등과 공통아키텍처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하며, 공통아키텍처 관련 조직과 인력도 검토해서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박 센터장 또한 공통아키텍처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정부가 나서서 빨리 추진되길 기대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호주의 K9 자주포 수출 사례를 들면서 “국내 개발 당시 국제 표준을 생각하지 못해 호주의 요구에 부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공통아키텍처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앞으로 방산수출도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 단장은 “공통아키텍처가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으며, 참조아키텍처를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민·군 연구가 합쳐질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고, 김학성 ADD 지상기술연구원장은 “도달할 수준과 기간을 정하고 기관 역할도 정리해 체계적 추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무봉 국방개혁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공통아키텍처를 만들고 탑재체계를 모듈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마무리 발언에서는 국방부가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다짐하면서 “모두 내가 할 일이란 생각으로 일을 찾아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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