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자산운용사에서 애플까지…인도 시장 점찍는 이유

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4.17 07:14 ㅣ 수정 : 2023.04.17 07:14

금투협, 주한인도대사와 만나 투자계 협력 방안 모색...수교 50주년
미래에셋그룹, 포스트차이나로 인도 찜... 증권은 2000억 유증 단행
국내 인도 ETF 2종, 키움운용·미래운용... 삼성운용도 상반기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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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자산운용사뿐만 아니라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까지 인도시장을 돌파구로 점찍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증권·자산운용사뿐만 아니라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까지 인도시장을 돌파구로 점찍은 가운데 투자자들도 관련 시장을 노리기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도 시장이 신흥 투자처로 주목받는 것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데다, 새로운 거점 국가로 인도가 주목받으며 투심이 몰리고 있어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초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 주요국 경제성장률 중 인도가 가장 높은 수치인 6.1%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7%로 세계 평균인 2.9%에도 못 미치지만, 인도는 두 배를 훌쩍 넘겼다. 심지어 5.2%인 중국보다도 경제성장률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 아시아 증시가 30~40% 빠지는 동안 인도 증시는 하락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고, 인도를 대표하는 Nifty50 지수는 1991년 이후 연평균 14% 수익률을 보여줬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투자업계도 인도시장을 향한 손짓을 이어갔다.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는 올해가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맞는 만큼 양국의 우호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한다.

 

서유석 금투협 회장은 지난 4일 여의도 협회 빌딩에서 아밋 쿠마르(Amit Kumar) 주한인도대사와 만나, 양국의 금융투자 산업 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서 회장은 이날 “인도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6.5%로 앞으로 20년간 고속성장이 가능하다”며 “현재 인도에는 미래에셋만 진출해 있는데 이미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 과거보다 짧은 시간 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을 향해 선제적으로 해외 영토를 확장하던 미래에셋그룹은 '포스트 차이나'로 인도를 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인도 법인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뭄바이에 법인 설립 후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한 지 15년 만에 인도 현지에서 9위 운용사로 성장과 동시에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지난 13일 한국증권학회 세미나에서 "글로벌 IB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베트남, 인도 등 포스트 차이나 투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 역시 인도에 첫 매장(애플스토어)을 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8일과 20일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에 각각 애플스토어 1·2호점을 개장한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스마트폰 새 모델 아이폰14를 중국과 함께 인도에서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최신 제품을 인도에서 생산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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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상장된 인도 ETF 2종의 성장성도 두드러졌다. [이미지=freepik]

 

국내에 상장된 인도 ETF 2종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2종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인도 니프티 50(합성)’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 니프티50 레버리지(합성)’다.

 

국내에서 인도 ETF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키움운용으로, ‘KOSEF 인도 니프티 50(합성)’ 수탁고가 1800억원을 넘어섰다. 인도 대표지수(Nifty50)를 정방향 1배로 추종하는 이 상품은 2014년 6월 상장했다. 

 

인도에 대한 투자자들에 관심이 힘입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14일 인도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인도니프티50 ETF'를 출시했다. 

 

주요 편입 종목은 금융(36.8%) 비중이 가장 높다. 그 외에 IT(정보통신·14.7%)와 에너지(12.2%), 필수소비재(9.0%), 경기소비재(7.1%), 소재(6.9%), 산업재(4.9%) 등에 분산 투자한다.

 

송민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선임매니저는 "'타이거 인도니프티50 ETF'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매력적으로 평가하는 인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인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삼성운용은 인도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으로, 이 ETF는 현물(실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인해 세계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인도가 수혜 지역으로 부각 중"이라며 "애플 등이 인도에 진출하는 등 세계 주요 기업들이 이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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