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친환경 사업 영토 넓히는 SK에코플랜트…박경일 사장의 '광폭행보'

모도원 기자 입력 : 2023.05.09 10:10 ㅣ 수정 : 2023.05.09 10:10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까지 거점 확장
장쑤성에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설' 설립
박 사장 "순환체계 구축으로 지속성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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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폐배터리,E-Waste 리사이클링 글로벌 거점. [사진=SK에코플랜트]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SK에코플랜트가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까지 친환경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테스(TES-AMM)와 함께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국인 중국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거점을 추가 확보하며 입지 강화에 나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중국 장쑤성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옌청 배터리 재활용 시설 설립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테스가 포함된 중국 현지 합작법인 지사이클과 함께 중국 장쑤성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 연면적 8000㎡ 규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처리 시설을 설립·운영한다. 2단계로 나눠 건설하며 1단계 시설은 연내, 2단계 시설은 2024년 준공 및 운영을 목표로 한다.

 

무엇보다 이번 중국 장쑤성 거점 확보는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나오는 폐배터리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지경학적 관점에서 다수의 전기차 회사가 위치한 지역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거점을 설치하고, 시설 간 연계를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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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 [사진=뉴스투데이]

 

시장조사전문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장쑤성에는 세계 2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비야디(BTD)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생산공장 10여곳이 위치해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미 장쑤성과 인접한 상하이에 테스가 운영하는 폐배터리 후처리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다수의 전기차 기업이 위치한 장쑤성에서 대량의 폐배터리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방전·해체·파쇄해 분말 형태로 가공하는 '전처리'와 소재를 추출하는 '후처리' 공정을 한 지역 내에서 완수하겠다는 전략이다.

 

SK에코플랜트는 또 다른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도 유사한 전략적 이유로 거점을 확보·확장하고 있다.

 

먼저 미국에서는 어센드 엘리먼츠가 조지아주 코빙턴시에 폐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조지아주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우고 있는 지역으로 북미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여겨진다. SK온 역시 조지아 1·2공장에서 각각 10.2기가와트시(GWh), 117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향후 2025년까지 연간 35GWh 규모로 확장한다.

 

이어 유럽에서는 테스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후처리 시설을 건립 중이다. 네덜란드는 남유럽과 북유럽, 서유럽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나라다. 유럽 전 지역을 관통하는 지리적 이점을 가진 해당 지역에 리사이클링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경일 사장의 전략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신년사에서 박 사장은 "테스, 어센드 엘리먼츠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한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주요 거점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설립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사장의 이런 노력으로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에너지와 환경을 포함해 30%에 육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에코플랜트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친환경(에너지·환경)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2조468억 원으로 전년(8649억 원) 대비 136.7%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장쑤성과 인접한 상하이에 후처리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장쑤성에서 나오는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시설 간 연계를 통해 전후처리를 하는 폐배터리 사업이 가능하다"라며 "미국 조지아와 유럽 네덜란드 리사이클링 거점 역시 같은 전략적 이유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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