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기류변화③] BOIL 뛰자 조기청산 후폭풍 겪은 레버리지 ETN 시장 기지개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6.23 06:55 ㅣ 수정 : 2023.06.23 06:56

올 여름 더위예보에 따른 천연가스 수요증가에 뉴욕상품거래소 천연가스 선물지수 6월중 크게 오르자 관련지수 추종하는 레버리지 ETN 종목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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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지역이 해수 온난화 현상인 엘니뇨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훨씬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지난 주 껑충 뛰었다. 특히 미국 남부는 텍사스,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등을 중심으로 기온이 펄펄 끓을 정도로 치솟고 있어 냉방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더위가 중부와 북부까지 확산될 경우 천연가스 수요를 끌어올려 2달러 초중반에 머물러 있는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밀어올릴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10달러 부근까지 갔다가 2달러 밑으로 추락했던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대반격에 나설지, 아니면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인지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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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ETN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올들어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천연가스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은 이달초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실시간 지표가치(IIV)가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지자 한국거래소가 관련상품들을 조기청산시켰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ETN 가운데 상장폐지된 종목만 7개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운영하는 천연가스 레버리지 관련 ETN이 실시간 지표가치가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지며 조기청산됐고, 이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의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이 조기청산된 것이다.

 

ETN 실시간 지표가치 하락에 따른 조기청산 제도는 원래 없었지만 원유선물 급락을 겪고난 후 한국거래소가 2020년 7월 새로 도입한 제도이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급등했던 작년에는 선물가격을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들이 줄줄이 조기청산되었는데, 선물가격이 급락한 올해는 레버리지 상품들이 직격탄을 맞았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레버리지 상품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와, NH투자증권의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의 경우 하루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가격이 1500원 미만인데다, 가격상승을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의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의 경우 투자설명서에 조기청산에 관한 내용이 빠져있어 실시간 지표가치가 1000원 미만으로 떨어져도 청산될 위험이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증권사들도 천연가스 가격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을 새로 상장시키고 있다.

 

KB증권은 뉴욕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하는 ‘KB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을 23일부터 상장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상품은 뉴욕상품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과 글로벌 지수사업자인 블룸버그 인덱스 서비스의 천연가스 레버리지(차입) 투자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고,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오르면 그 2배의 수익을 얻고, 반대로 선물가격이 내리면 2배 손실이 나는 구조다.

 

KB증권과 마찬가지로 다른 증권사들도 레버리지 천연가스 ETN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이 천연가스 가격상승에 주목하며 관련상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BOIL에 대해서도 적극 매수에 뛰어들고 있다. BOIL은 천연가스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작년 12월 30~40달러 선에서 움직였으나 올들어 지속적인 선물가격 하락으로 인해 현재 3달러 초반에 머물러 있다. 지난 1일에는 2.3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2일(현지시간) 3.2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에만 BOIL 종목을 2848만8103달러어치를 사들여 미국주식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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