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SSG닷컴·G마켓·11번가 등 이커머스업계 '배송 속도전'에 나선 이유는
쿠팡 '로켓배송'으로 시장점유율 빠르게 잠식
업계, 익일 배송서비스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 나서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배송 속도전에 뛰어들었다.
SSG닷컴부터 G마켓, 11번가, 큐텐 등 이커머스 업계가 익일배송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쿠팡의 '로켓배송'에 도전장을 냈다. 새벽배송에 이어 익일배송까지 이른바 '배송전쟁 2차전'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달 30일 익일배송 서비스 '쓱1DAY(원데이)배송'을 선보였다. 당일 오후 11시까지 상온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한꺼번에 받아볼 수 있다. 식료품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 '쓱배송'에서 생필품과 공산품까지 빠른 배송을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네오 및 이마트 점포가 보유한 상품 외에도 주문할 수 있는 상품 가짓수를 늘렸다. 이를 통해 SSG닷컴은 고객에게 다양한 배송 선택지를 제공해 쇼핑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2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며, 여러 품목을 동시에 주문해도 한 박스에 담아 배송해 차별점을 뒀다.

큐텐의 품에 안긴 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도 큐텐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활용해 익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명은 각 플랫폼의 앞 글자를 딴 'T프라임', 'W프라임', 'I프라임' 등이다. 당일 오후 2시 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상품이 출고돼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
G마켓은 익일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 역량 강화에 한창이다. 스마일배송은 당일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 받을 수 있다. '스마일배송' 또한 소비자가 주문한 여러 상품을 한 박스에 합쳐 배송한다. 또 멤버십만 가입 하면 무료배송 상품 여부에 관계없이 배송비가 무료다.
이에 더해 지난해에는 카카오톡 채널 'G마켓 비지니스'도 개설해 판매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물품 보관비 무료 혜택 등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판매자가 스마일배송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판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1번가는 평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슈팅배송과 함께 대형가전을 주문하면, 다음날 바로 설치까지 해주는 '슈팅설치'까지 영역을 확장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모양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계가 익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로켓배송이 배송 패러다임을 바꿔놓으면서, 3일만에 상품이 배송해도 '늦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큰 가격 차이가 없다면 '더 빠른 배송'을 척도로 삼는 추세다. 이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익일배송 도입이 필수가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쿠팡 로켓배송은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했다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쿠팡(24.5%) △네이버(23.3%) △SSG닷컴·G마켓(11.5%) △11번가(7%) 순으로 쿠팡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쿠팡이 '빠른 배송'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확대하던 가운데,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누가 더 많은 상품군을 더 빨리 배송하느냐에 따라 이커머스 판도가 나뉠 것"이라며 "이에 발맞춰 한동안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던 이커머스 업계가 투자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익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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