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뉴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압도적인 연구개발투자, 15개 파이프라인 감안하면 '아직 배고파'

최정호 기자 입력 : 2023.08.23 08:25 ㅣ 수정 : 2023.08.23 08:25

CJ바사 올 상반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495%...상위 4개사는 10%대
15개 신약 파이프라인 국내외 임상 진행 중…막대한 재원 있어야 성공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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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프리미엄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플랫폼 활용 워크숍에서 천종식 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CJ바이오사이언스(이하 CJ바사)가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또 1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정하며 공격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신약 개발 위주의 제약바이오 기업 운영은 정통 제약사들도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 CJ바사의 성공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5개 파이프라인 성공을 위해선 안정적 자금 마련이 필요하다. CJ바사는 지난 11일 구(舊) 주주를 대상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을 마쳤다. 유상증자를 통해 CJ바사가 마련하고자 한 투자금은 456억원이다. 

 

문제는 15개의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는데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는 파이프라인에 선택과 집중을 한다고 해도 456억원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내 상위 4개 제약사 모두 15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올해 상반기에 각각 쓴 연구개발비만 700억원이 넘는다.    

 

CJ바사의 연구개발비는 지난 2021년도에 52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108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89억원을 기록했다. CJ바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대비 495.01%를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다.  국내 상위 4개 제약사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0%대이다. CJ바사의 연구개발비 비율은 압도적인 수준이다. 유증을 통한 투자금까지 신약개발에 사용된다면 이 비율은 더욱 폭등할 전망이다. 

 

이처럼 높은 연구개발비용에 비하면 CJ바사의 수익은 매우 저조하다. CJ바사는 미생물 유전체 생명정도 분석 플랫폼 및 솔루션 ‘EzBioCloud, True ID, iSeq 100 System’을 통해 연간 35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19억5257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실상 CJ바사 매출로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조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CJ그룹으로부터 자금을 수혈 받아야만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에 단행된 유상증자에 CJ제일제당 자금 240억원이 투입됐다.   

 

CJ바사의 최대주주는 CJ제일제당으로 지분 43.89%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창업자 천종식 대표(현 CJ바사 대표)로 6.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에 대해 신주를 발행한 것이라 지분율 변동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추가 자금 마련을 위해 신주 발행이 또 이루어진다면 지분율 변동이 발생한 가능성이 크다. CJ바사 입장에서는 쉽게 선택할 카드는 아니라는 관측이다. 

 

CJ바사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기반 치료제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는 부작용이 적은 병용 항암치료의 새로운 바이오 신약이다. CJ바사는 바이크로바이옴 기반 15개의 파이프라인을 확정했다. 적용 기전은 △면역항암 △소화기질환  △중추신경계 △호흡기 △근골격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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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CJ바사는 발효식품에서 독자 발견해 분리한 신약후보물질(CJRB-101)이 폐암에 대해 종양 형성 억제 효과를 보인다는 전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1월 20일 미국FDA 임상 1/2상 IND승인을 받았다. 또 CJRB-101은 지난 6월 15일 식약처 임상 1/2상 승인으로 받았다.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 시험 단계를 준비 중이다.  

 

또한 건강한 한국인의 장애서 분리한 신약후보물질(CJRB-201)은 염증성 장질환 동물모델 전임상시험에서 유효한 지표 개선 데이터를 확보했다. 향후 임상 성공률 제고를 위해 국내 유수 병원과 IBD환자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밖에도 천식과 과민성대장증후군 관련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파킨슨병 치료제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전신은 ‘천랩’이다. 천랩은 지난 2009년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설립한 서울대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생명정보 분석과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기술을 인정받아 기술 특례로 지난 2019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2021년 12월 CJ제일제당이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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