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한국인 MIT 박사 4인이 세운 스타트업 Amogy, 독자 개발 암모니아 연료전지로 새 지평 열다
[기사요약]
한국계 MIT 박사의 스타트업 Amogy,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개발
선박 연료/추진방식 기준으로 그린 암모니아가 최적 대안
Amogy의 화학반응기(크래커) 기반 연료전지, 드론, 트랙터 및 대형 트럭에 이어 예인선에 적용 중
SK이노베이션 주도로 사우디, 싱가포르 및 일본 등 1억3900만달러 투자 유치 성공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Amogy는 조영석 CTO 등 한국계 MIT 박사 4인이 2020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조영석 CTO는 MIT가 선정한 2023년 ‘35세 이하 주목할 혁신가 35인’에 선정된 바 있다. 참고로 회사이름은 암모니아와 에너지를 결합하여 작명한 것이다.
Amogy는 수소의 성능 이점과 액체 암모니아의 저장성 및 높은 에너지 밀도 특성을 결합하여 해양 운송, 발전 및 기타 산업에서 탈탄소화에 널리 적용할 수 있는 암모니아 기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 Amogy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매우 높은 확장성과 적용 가능성으로 주목
수소는 청정한 미래 에너지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로 화석연료를 개질하여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되는 그린 수소는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다.
수소 자체가 에너지 밀도가 낮으며 저장을 위해서는 초저온‧초고압이 필요하여 생산 및 운송비용이 매우 비싸다.
반면 암모니아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2억톤 정도가 생산되며 주로 비료로 사용되고 있는데 무게와 부피면에서 수소에 비해 유리하다.
Amogy가 개발한 화학반응기에는 낮은 작동 온도와 높은 효율 수준에서 암모니아 분해 반응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고활성 촉매가 장착되어 있다.
<Amogy의 기술이 수소 운반체로서의 암모니아의 잠재성을 풀어내는 과정>

이 회사의 ‘파워팩’으로 알려진 소형 모듈식 통합 전력시스템은 암모니아를 수소와 질소로 분해하는 화학반응기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시킨 것이다. 반응기를 통해 얻은 수소는 내연기관의 연료로도 쓸 수 있으며 다른 화학 반응을 통한 동력 생산에도 사용될 수 있다.

• 예상보다 상용화 부진한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블루 암모니아는 천연가스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CO2를 포집하여 저장하면서 얻는 수소이며, 이보다 더 환경친화적인 그린 암모니아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생산된 수소를 말한다.
그린 암모니아는 바이오 에탄올, 선박용 바이오디젤, 합성 메탄올, 선박용 합성 디젤, 액화 그린 수소 및 배터리 등 각종 선박 연료 및 추진방식의 대안 가운데 장비 규모의 확장 용이성에서 각종 비용 및 에너지 밀도 등 평가기준 상 가장 최적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선박 연료와 추진 방식별 평가>

암모니아는 이미 꽤 큰 글로벌 시장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등 기존 관련 시장과 인프라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글로벌 암모니아 시장에서는 매년 1800만톤의 암모니아가 거래, 운송 및 저장되고 있다. 또한, 암모니아와 LPG를 운송할 수 있는 200척 이상의 가스운반선이 전세계에서 운항 중이며 전세계에 분포하는 150~200개의 항만에는 암모니아를 하역 및 저장할 수 있는 터미널이 이미 설치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에만 연간 약 200만톤의 암모니아를 운송할 수 있는 4800km 이상의 파이프라인과 약 1만개의 암모니아 저장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모니아 수송을 위해 기존 화석 연료 인프라를 전환할 수 있는 추가적인 기회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현재 여러 곳에서 LNG 터미널을 액체 암모니아 인수 터미널로 전환하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 이미 개발 완료한 드론, 농업용 트랙터, 대형 트럭에 이어 선박 추진체로도 개발 중
Amogy는 2021년 7월 세계 최초로 5kW 규모의 암모니아 구동 드론 비행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이어서 2022년 5월에는 100kW 트랙터(세계 유수의 농기계업체 존디어(John Deere)사 제품에 적용) 시연에 성공했으며 2023년 초에는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구동 세미 트럭을 공개하고 그 기술을 300kW 규모로 확대하였다.
Amogy는 적용범위와 규모를 더욱 확장하여 2023년 말까지 1MW급 예인선박의 시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2024 ~ 2025년 중에는 최초의 상업용 암모니아 탱크 바지선에 자사 기술을 통합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Amogy는 2024년 말까지 여러 개의 ‘파워팩’을 병렬로 설치하여 수 MW 규모로 확대할 수 있도록 400kW 용량의 상용 모듈식 파워팩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러한 파워팩 생산을 위해 Amogy는 9월 19일 텍사스 휴스턴으로 사업장을 확장하는 계획을 발표하였는데 규모는 약 4900평 임대부지에 공장 건물 약 1490평 정도로 건설될 예정이다.
• 싱가포르 국부펀드, 아람코 등으로부터 1억3900만달러 투자 유치 성공
한편 이미 지난 3월 Amogy는 SK이노베이션의 주도하에 싱가포르 국부펀드, 사우디 아람코 자회사인 아람코벤처스, 영국 수소전문 투자기업 AP벤처스, 일본 최대 해운사 상선미쓰이의 투자자회사 MOL플러스, 일본 산업용 엔진기업 얀마의 투자자회사 얀마벤처스, 일본 화학기업 제온의 투자자회사 제온벤처스와 국내 고려아연을 참여시켜 1억3900만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투자액은 5천만달러, 고려아연은 3천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액 가운데 상당부분을 국내 기업이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인 MIT박사 4인이 세운 스타트업 Amogy가 예상보다 부진한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한국계가 주도하여 연료전지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를 만든 사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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