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쿠팡 '가전제품 무상A/S 서비스' 본격 참전…가전양판시장 달아오른다
로켓배송 가전제품 무상AS 정식 출시
양강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경쟁 치열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가전양판제품 사후관리서비스(A/S)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쿠팡도 '사후관리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쿠팡은 지난 17일 무상수리 서비스인 '쿠팡 무상A/S(사후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쿠팡 무상A/S 적용 대상은 제품 보증기간이 끝나지 않은 TV, 노트북, 냉장고/냉동고, 세탁기/건조기, 주방가전, 청소기 등 카테고리의 약 400개 상품이다. 무상A/S 론칭 이전에 구매한 상품이어도 제품 설명에 '쿠팡 무상A/S 뱃지'가 붙은 상품은 무상수리가 가능하다.
무상A/S 혜택은 로켓배송 상품에만 적용된다. 다만 와우멤버십 회원이 아니어도 서비스 적용 대상 상품을 구매하면 A/S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수리 신청은 쿠팡 앱 '마이쿠팡' 항목 내의 'A/S신청' 탭을 통해서 진행하면 된다.가전제품 A/S는 접수때 희망 날짜를 선택하면 쿠팡과 계약된 수리업체 기사가 고객에게 연락해, 정해진 날짜에 방문해 수리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내 최초로 당일 무상A/S 서비스도 제공한다. 오후 2시 이전 요청하면 퀵서비스 기사가 고객이 요청한 장소에서 제품을 픽업하고, 수리를 마친 뒤 집으로 제품을 당일 배송한다. 수리는 제조사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진행하며 부품 교체 시 100% 정품을 사용한다.
쿠팡 관계자는 "무상A/S를 이용하면 쿠팡 고객은 제품 수리를 받기 위해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더욱 마음 편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무상A/S 대상 제품을 연말까지 10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알찌감치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사후관리 서비스'를 내세운 가전양판 업계는 쿠팡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은 3조3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52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첫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전자랜드의 매출도 7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줄었다. 영업손실은 10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더 늘었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일부 매장을 재단장하며 전용 상담 창구인 '홈 만능 해결 센터'를 설치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각종 케어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상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현재 전국 21곳 매장에서 홈 만능 해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달 경기 일산점 내 오프라인 AS센터 1호점 '기술자들'을 열었다. 전자랜드가 오프라인 전문 AS센터를 도입한 것은 설립 이후 처음이다. AS센터는 전자랜드에서 구매한 제품이 아니더라도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사후관리 서비스 경쟁에 쿠팡까지 참전하면서,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쿠팡은 가전제품을 무료로 설치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무상수리 서비스까지 갖춘다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양판 업계가 신규 고객의 발길을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 매장을 통해 사후관리 서비스를 꺼내들었으나, 쿠팡은 매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직접 방문해 당일 수리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소비자들이 굳이 매장까지 가서 사후관리를 받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전양판 업계는 소비자 발길을 다시 오프라인으로 이끌 수 있는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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