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0.25 07:45 ㅣ 수정 : 2023.10.25 07:45
이달 ETF 수익률 1위 '이차전지 인버스' 코스닥150 인버스 상위 3~7위 줄세워 지난달 수익률 TOP5 이어 이달도 강세 "중소형 종목 불리…금리·전쟁 진정돼야"
[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지난달에 이어 이달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인버스 테마가 수익률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150 지수의 인버스 ETF가 두 달 연속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코스닥지수에 불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국내 ETF(레버리지 제외)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465350)로 해당 기간 11.4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STAR 팔라듐선물인버스(334700)가 9.08%로 2위에 올랐으며, 뒤이어 △ARIRANG 코스닥150선물인버스(301410) 9.03%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9.02%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8.89% △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 8.89% △KBSTA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8.87% 등 코스닥150 지수를 역추종하는 ETF들이 나란히 3~7위에 올랐다.
이달 수익률 3~7위에 오른 코스닥150 인버스 ETF들은 앞서 지난달엔 수익률 1~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가 13.1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이어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13.16% △ARIRANG 코스닥150선물인버스 13.15% △TIGER 코스닥150선물 인버스 13.14% △KBSTA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13.07% 등이었다.
인버스 ETF는 특정 지수를 역추종하는 상품으로, 기초지수가 하락할 경우 수익을 얻는 구조를 가진다.
이달 들어 미국채 금리 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 중동 지정학적 우려까지 겹쳐 글로벌 증시가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데, 특히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 위주의 코스닥지수가 비교적 더 큰 하락률을 보이며 이를 역추종하는 ETF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닥지수는 지난 8월 31일 928.40에 마감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난달 월간 기준 9.41%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도 전일까지 6% 넘게 내렸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코스닥을 비롯한 국내 주가지수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6~20일)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총 100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지수를 두 배로 역추종하도록 설계돼 있다.
같은 기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약 78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전체 순매수 종목 3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코스닥지수 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의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일 23만3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종가(25만3000원) 대비 7.71% 하락했다. 모회사 에코프로(086520)도 전일 75만2000원에 장을 마감해 같은 기간 16.5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코스닥시장 중소형 종목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은 금리에 더 민감한데다가 지난 8월까지 이어진 테마주 랠리의 역풍을 맞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이차전지 비중이 20% 초반으로 여전히 영향력이 큰 상황에서, 에코프로 등 대장주의 어닝 쇼크와 테슬라에 대한 실망감이 하방 압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이차전지 종목의 상승 동력이던 산업 패러다임 변화는 유효하다"면서도 "하지만 금리 부담이 크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구간에서 눈높이 조절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려면 금리와 전쟁 등이 완화돼야 한다"며 "위험 자산 회피와 환율 상승이 더해져 외국인 현물매도도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