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세계 4대 맥주 기업 ‘칼스버그’ 갑질 논란…점유율 오르자 국내 총판 계약 해지

서민지 기자 입력 : 2023.11.28 14:08 ㅣ 수정 : 2023.11.28 14:14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사진=골든블루]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덴마크 소재 주류 제조사 '칼스버그'가 국내 기업에 대한 도 넘은 갑질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골든블루'가 시장 점유율을 높여 놓자 칼스버그가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직접 판매 전략을 택한 것이다. 골든블루는 칼스버그 맥주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계약 해지로 그간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28일 골든블루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그간 칼스버그를 위해 투자한 마케팅 비용 등 금액적인 손해보다 세계적 기업과의 신뢰가 깨졌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라며 "앞으로 유사한 불공정거래행위가 근절돼, 같은 문제로 피해를 보는 기업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칼스버그의 이 같은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골든블루는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제소했다. 현재 공정위는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 2018년 4월 골든블루는 칼스버그와 1차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 칼스버그 맥주를 수입·유통하기 시작했다. 

 

골든블루는 B&S(Beer and Spirits) 본부를 신설하며 칼스버그 맥주 점유을 상승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골든블루는 매출액의 50%를 영업비용에 쏱으며 국내 주류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칼스버그 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5위권에서 8위까지 올랐다. 

 

지난 2021년 말 칼스버그와 골든블루의 공식 계약이 끝났다. 골든블루는 계약 연장을 위해 지난 2021년 7월부터 칼스버그와 논의를 이어왔다. 

 

하지만 칼스버그는 골든블루에 비상식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단기 계약만을 이어오다가 지난 3월 갑작스레 계약 해지 통보했다. 이미 칼스버그는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판매 준비를 마친 뒤 골든블루에 일방적으로 거래 중단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기간 동안 골든블루는 무계약 상태로 칼스버그 맥주를 국내에 유통했다.  

 

이에 대해 골든블루 관계자는 "무계약 상태에서도 칼스버그 제품을 국내로 유통한 이유는 계약이 연장될 거라 믿었기 때문"이라며 "당시 한국법인이 세워졌다는 걸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분쟁은 글로벌 기업이 국내 유통사를 우습게 보는 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단기 계약부터 해지 통보까지 칼스버그는 세계적 기업이라는 거래 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거래행위를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image
[자료=골든블루]

 

 

업계는 칼스버그가 과연 공정위의 처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해외에 본사를 둔 업체가 국내 유통사를 통해 자사 제품을 유통한 뒤 점유율을 올리면 그제야 국내 법인을 설립해 유통사에 계약 지를 통보해 오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칼스버그의 불공정거래행위는 27일 골든블루가 보관 중인던 칼스버그 맥주 전량을 폐기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골든블루가 이날 폐기한 제품은 처분 비용까지 포함해 약 4억9000만원에 상당이다. 골든블루는 더이상 보관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위해 폐기를 택한 것이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