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젊어진 백화점…엔터사와 손잡고 '아이돌 팝업' 성지로 등극
신세계백화점 '아일릿·세븐틴'...더현대서울 '버추얼 아이돌' 팝업스토어
신규 고객 효과 '톡톡'…'엔터 테넌트' 전략으로 방문객 늘린다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백화점이 '아이돌 팬들의 성지'로 등극했다. 백화점의 얼굴로 통하는 1층 공간에서 아이돌 팝업스토어를 여는가 하면, 대형 LED를 통해 콘서트를 선보이며 아이돌 팬들을 적극적으로 유입하는 모습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콘텐츠를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핵심 시설)로 활용하는 '엔터 테넌트' 전략으로 신규 고객 유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트럴시티 1층 광장은 지난 26일부터 '위버스샵X아일릿 SUPER REAL ME' 팝업스토어를 방문하기 위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하이브가 탄생시킨 새 걸그룹 '아일릿'의 데뷔를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멤버들과 관련된 공식 상품과 아일릿의 데뷔 앨범을 구매할 수 있다. 데뷔 앨범 트랙 전곡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리스닝 존'과 아일릿 멤버들의 사진으로 꾸며진 '포토 존'에서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방문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아일릿 단체 미공개 셀피 엽서를 증정하는 등 이벤트도 풍성하다. 데뷔 앨범을 구매하면 앨범 수량에 맞춰 멤버의 미공개 셀피 포토카드도 얻을 수 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아이돌그룹 '세븐틴'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세븐틴 팝업스토어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 더 스테이지에서 열려 더욱 의미를 갖는다. 더스테이지는 그동안 루이비통, 샤넬, 보테가베네타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공간으로만 운영돼 왔다.
이처럼 신세계백화점이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아이돌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는 이유는 '신규 고객 유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통상적으로 백화점은 3040세대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아이돌 팝업스토어를 통해 미래 잠재 고객인 20대까지 유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이돌 팬의 경우, 앨범을 수십장 구매하거나 굿즈를 품절시키는 등 구매력이 높은 편에 속한다. 여기에 K-POP 시장을 통해 전해지는 '입소문 효과'도 상당하다. 또 한류 열풍으로 해외에서 K-POP 인기가 높아 외국인 집객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실제 세븐틴 팝업스토어는 신규 고객 유치 효과를 확인한 대표적인 사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당시 전체 구매 고객 중 75%는 백화점을 처음 방문한 신규 고객이었다"며 "열흘간의 팝업스토어 기간 동안 매출액은 약 1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더현대 서울도 아이돌 팝업스토어를 통해 집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 2월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 아이돌', '스텔라이브', '플레이브'의 팝업스토어를 한달간 차례로 진행했다. 그 결과 10만여명이 팝업스토어를 방문했으며, 매출은 70억원을 넘었다. 이는 통상 패션 팝업스토어 한달 매출이 10억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화면 너머로 만나던 멤버와 같이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홀로그램 부스를 운영하고, 현대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 영상을 틀어주는 등 오프라인 공간의 매력을 키운 체험형 콘텐츠를 다채롭게 선보인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업계는 앞으로도 '엔터 테넌트'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첨단 디지털 및 미디어 기술 접목과 아티스트 협업에 기반한 엔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이를 통해 '생활권 쇼핑몰'에서 탈피해 체류 시간과 원정 방문객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선호하는 분야에 대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아이돌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까지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다양한 아이돌 관련 팝업스토어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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