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폴란드 해군에 KSS-III 잠수함으로 풀베팅

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6.10 09:41 ㅣ 수정 : 2024.06.10 13:34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한화오션이 폴란드 해군에 KSS-III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의 재래식 잠수함 중 유일하게 수직발사대를 갖추고 있는데다 발트해보다 얕은 서해에서도 작전할 수 있는 잠수함이라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지난해 입찰에 HD현대와 한화오션 모두 참여의사를 밝혀 캐나다에 이어 폴란드에서도 두 회사 간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image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KSS-III 잠수함 모형. [사진=한화오션]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는 최근 'KSS-III 발트해로 항로를 정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화오션이 폴란드에서 연 행사와 한화오션이 폴란드에 제안한 KSS-III 잠수함의 강점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21일 폴란드 그단스크 과학기술센터에서 '산업의 날' 행사를 열고 폴란드 해군에 KSS-III(장보고3) 잠수함을 제안했다. 앞서 폴란드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24가 지난해 12월, 유럽 방산 매체 '디펜스인더스트리유럽'이 지난달 30일 각각 한화오션의  KSS-III 제안 소식을 자세하게 전했다.

 

폴란드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통해 배수량 3000t급 잠수함 3~4척을 오는 2034년까지 확보하는 노후 잠수함 교체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발트해와 접하고 있는 폴란드 해군은 과거 다섯 척의 잠수함을 운용했으나 노르웨이제 코벤급 4척이 2021년 완전히 퇴역한 후 현재는 1986년 도입해 선령이 38년이 된 킬로급 잠수함 오우제(ORP Orzeł) 단 1척만 운영하고 있다.

 

폴란드는 2024∼25년에 새 잠수함 3척 도입을 위한 계약을 완료할 방침이어서 한국 등 잠수함 강국들이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image
한화오션이 한국해군에 인도한 장보고III 잠수함이 수상 항해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폴란드에 제안한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독자 설계하고 건조한 최초의 잠수함인  KSS-III(장보고3)보다 큰 잠수함이다. KSS-III 배치I은 길이 83.3m, 너비 9.6m, 흘수 7.72m이며 부상시 배수량은 3300t이다.

 

잠항 속도는 시속 20노트이며, 중어뢰와 대함미사일, 순항미사일과 기뢰를 발사할 수 있는 구경 533.4mm 어뢰발사관 6기로 무장하고 있다고 네이벌뉴스는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 잠수함은 서방의 재래식 잠수함으로서는 최초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용 수직발사대 6기를 갖추고 있다. 

 

한국 해군은 이미 KSS-III 배치I 3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KSS-III 배치II 1척의 건조도 한화오션의 옥포조선소에서 진행 중인데 한화오션이 폴란드에 제안한 잠수함은 이 잠수함의 변형이라고 네이벌 뉴스는 전했다. 

 

배치II형은 길이 89m에 수상 배수량 3900t으로 덩치가 더 커졌다. 여유공간이 늘어남에 따라  VLS도 10기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방산매체 '디펜스인더스트리유럽'은 "폴란드가 결정한다면 NSM과 같은 대함미사일을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진체계도 납축전지가 아닌 리튬이온 전지 기반 공기불요체계(AIP)를 갖춘다. 이 덕분에 잠항 기간이  최대 3주간으로 늘어난다. 이 잠수함은 또 8개의 안테나를 가진 통합 소나, 한화시스템의  전투운용체계, 동맹국과 호환하는 '링크K' 전술데이터 링크도 갖추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운용할 승조원은 최대 55명에 이르지만 자동화 덕분에 실제 승조원은 33명에 그친다.

 

네이벌뉴스는 KSS-III가 발트해보다 얕은 서해와 동해에서 작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발트해 평균 심도는 55m다.

  

스티브 정 한화오션 부사장(예비역 해군중장)은 "오늘 행사는 우리가 구축하고자 하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의 시작"이라면서 "우리는 유사한 행사를 통해 폴란드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행사는 폴란드와 한국간 해군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진전이며 미래 협력과 기술이전, 폴란드 해군 방어능력 발전을 위한 잠재력을 부각시킨다"고  덧붙였다.

 

네이벌뉴스는 한화오션은 준비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잠수함 생산을 폴란드에 이전하는 것은 제안하지 않았다며 대신에 폴란드 해군이 잠수함을 유지하기 위한 요구조건을 이행하는 대안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다시 말해 계약 부여일로부터 6년 안에 폴란드 해군에 잠수함을 인도하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이밖에 또 폴란드 해군의 자체 잠수함 유지·보수·운영(MRO)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이전(TOT)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TOT에는 잠수함 탑재 장비와 수리 부품 생산을 위한 필수 유지 관리 기술, 라이선스와 지적 재산이 포함된다고 정 부사장은 설명했다.

 

폴란드가 한화오션을 잠수함 사업자로 선정하고 첫번째 잠수함을 인수할 시점에는 한국 해군은 최소 6척의 KSS-III를 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부품 공유, 기술 문서, 잠수함 수명주기 중 업그레이드 등이 모두 한국 해군 잠수함과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점에서 폴란드가 감안할 요인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의 잠수함이 수출된다면 K9 자주포와 K2 전차, FA-50 전투기에 이어 육해공 모든 영역에서 한국산 무기가 수출된다. 아울러 수직발사대에 장착할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의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는 한화오션이 수주해야할 과제로 부상했다.

 

BEST 뉴스

댓글(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