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씨드로닉스 박별터 호(號), 340조원대 글로벌 선박 자율운항 시장에 도전장

임성지 기자 입력 : 2024.09.11 05:00 ㅣ 수정 : 2024.09.11 09:19

AI 선박 운항 솔루션 고도화 박차...해운산업 혁신 이끌어
독일 ‘SMM2024’서 나비스 2.0 공개...글로벌 해운업계 관심 집중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박별터 씨드로닉스 대표. [사진=씨드로닉스]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인공지능(AI)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개발업체 ‘씨드로닉스(Seadronix·대표 박별터·사진)’가 향후 6년 이내 340조원대로 커질 글로벌 선박 자율운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율운항 선박은 운항 중 부표(물 위에 띄워져 있는 물건) 혹은 다른 선박을 만나면 선박이 이를 자동 감지해 스스로 항로를 조정하고 다시 기존 항로로 돌아와 운항을 지속하는 능력을 갖춘 일종의 '스마트 선박'이다.

 

특히 자율운항 선박은 AI(인공지능)기술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비롯해 첨단 센서 등 스마트 기술이 등장하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박이 사람(선장) 지시나 조작 없이 'AI 선장' 지시를 받아 자율적으로 운항하기 때문이다.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선박 자율 운항 시장이 오는 2030년에는 340조원대로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씨드로닉스는 첨단 기술력을 무기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1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씨드로닉스는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함부르크 조선해양박람회 2024(SMM2024)에서 AI 운항 지원 모니터링 시스템 '나비스(NAVISS)2.0'을 공개했다. 

 

SMM2024는 유럽 최대 조선 해양 선박 분야 전시회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총 4일 간 열렸다. 이 전시회에는 120개국, 약 4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2000개가 넘는 기업이 각종 항만기자재, 선박기자재, 해상운송용품 등 해운 산업 관련 최첨단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씨드로닉스가 선보인 나비스는 선박 주변 영상을 360도 어라운드뷰(Around-view)로 구성해 음영지역 없이 선박 주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조타실 종사자에게 실시간 선박 상황 정보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image
업그레이드된 AI 운항 지원 모니터링 시스템 NAVISS 2.0 [사진=씨드로닉스]

 

업그레이드된 2.0버전은 새롭게 추가된 VADAR(VaDA AI Detection and Ranging)와 사용자 수요에 따라 바꿀 수 있는 뷰 선택 기능을 활용해 열악한 환경에서 쉽게 파악하기 힘든 선박의 360도 실시간 주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VADAR는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레이더, 라이다(LiDAR·빛 탐지 거리 및 측정), 카메라 등 여러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한 후 물체를 탐지해 위치와 거리를 정확하게 계산하는 기능을 갖췄다"며 "이는 기존 드론(drone·무인항공기), 자율주행차는 물론 자율운항 선박에도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씨드로닉스는 VADAR 등 첨단 기능을 통해 항해 중 충돌위험이 있는 선박·장애물을 감지해 음성 알람과 모션 팝업으로 사고를 막는 기능을 갖췄다"며 "나비스 2.0을 개발하기 위해 유럽에 있는 선주들과 솔루션 성능을 검증한 씨드로닉스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수 씨드로닉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글로벌 해운 시장을 개척하는 상황에서 이번 세계 최대 해양 전시회에서 성능이 대폭 개선된 AI 운항 솔루션을 최초로 공개해 기쁘다”며 "이에 힘입어 최근 싱가포르 고객과 수출계약을 끝냈다"고 설명했다. 

 

노경수 COO는 또 "선박 자율운항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씨드로닉스의 AI 로보틱스 기술과 제품 혁신성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 세계 선박 자율 운항 시장, 2030년 340조원대

 

씨드로닉스가 이처럼 선박 자율 운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데에는 향후 사업 유망성과도 관련이 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선박 자율 운항 시장 규모는 해마다 10% 성장해 2025년1550억달러(약 207조원), 2030년에는 2541억달러(약 3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이처럼 급속히 성장하면서 국내외 조선업체는 물론 소프트웨어 업체 들도 첨단 기술 개발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에 따라 씨드로닉스는 국제기구가 설정한 각종 기술 표준 등 진입장벽 낮추기에 본격 나섰다. 

 

글로벌 해운업계가 씨드로닉스에 주목하는 데에는 국제해사기구(IMO)가 규정한 자율운항선박 규정(MASS Code)에 적합한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image
씨드로닉스는 지난해 9월 해상풍력 터빈을 인양·운반·설치할 수 있는 1만4000t 규모 초대형 특수선 대상 납품 계약을 수주했다. [사진=씨드로닉스]

 

씨드로닉스 관계자는 "MASS 코드를 준수하는 기술력을 갖춰 지난해 9월 바다 위에서 해상풍력 터빈을 인양·운반·설치할 수 있는 1만4000t 규모 초대형 특수선에 관련 기술을 납품하는 계약을 수주했다"며 "이외에 국가 어업지도선, 예인선,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자율운항 연구선 등에 AI 솔루션을 적용한 첨단 기능도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씨드로닉스 솔루션을 활용한 선박이 10척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씨드로닉스는 자체 AI 모델 ‘바다(VaDA, Vertical and Detail Attention Model for Maritime Object Segmentation)’를 개발해 눈길을 모았다. 

 

바다는 빛 반사, 간섭, 기상 조건 등 열악한 해양 환경에서 바다 위 모든 물체를 효율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토대로 씨드로닉스는 바다 위 정확한 정보 수집과 자율 운항 선박의 안전을 도울 수 있다. 

 

이처럼  차별된 기술력으로 씨드로닉스는 아시아 최초로 영국 로이드 선급(Lloyd’s Register) 산하 해양 기술기업 육성기관 세이프티테크(SafetyTech Accelerator)가 운영하는 해양 스마트 솔루션 사업화 프로그램 ‘웨이포인트(Waypoint)’에 선정되는 등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웨이포인트는 해양 혁신기술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솔루션 현장 도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지원 받은 기업 100곳 가운데 씨드로닉스를 비롯해 핀란드 어웨이크(Awake).AI (AI 기반 스마트 항만 플랫폼), 스웨덴 라이프파인더(LifeFinder) (작업자 안전사고 방지 지능형 경보 센서 제조 업체 ) 등 총 3개 업체만 선정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AI 선박 운항 솔루션이 글로벌 기술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면 씨드로닉스는 이에 따른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