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C커머스, 트럼프 당선에 韓시장 공략 강화...국내 이커머스 긴장 고조
C커머스, 관세 정책에 대미 수출 타격 예상
알리,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 등 투자 강화
서용구 교수 “韓 시장, 구매력 높아 매력적”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60% 대중국 관세’를 공약으로 내걸은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미 수출 판로가 막힌 중국계 이커머스(C커머스)가 국내 시장 공략으로 전략을 선회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변화할 관세 정책으로 인해 ‘C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 테무 등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 나머지 국가 제품에 10~20% 수준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해왔다. 수출 상품에 붙는 관세가 커지면 가격 경쟁력을 잃고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관세 부과 방침으로 미국 시장에서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면서 C커머스 기업들이 한국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 플랫폼은 초저가를 내세워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904만명)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순위에서 쿠팡(3203만명)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테무는 679만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C커머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알리는 올해 초 한국에 초대형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등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 연말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도 대목으로 잡고 국내 시장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C커머스가 국내 시장 공략으로 전략을 선회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수수료 제로’ 혜택을 내세운 알리가 영향력을 더 키운다면 출혈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다.
국내 이머커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C커머스의 한국 시장 강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현재 알리는 한국 셀러들의 역직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한국 시장은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는 초저가와 배송비 무료 등을 내세우며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시장에 진출하려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혀간다면 국내 이커머스 입장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더욱 줄어들 수 있어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중국이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한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국은 세계 명품 시장에서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한국인의 2022년 ‘1인당 명품소비’ 규모는 325달러로 미국(280달러)과 일본(210달러)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중국을 혐오하는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미국 수출이 어려워진 상황에 처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한국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업체 입장에서 한국은 고가와 저가 양쪽 부문에서 모두 큰 구매력을 보여 미국 수준의 구매력을 갖춘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며 “반면 일본은 중국 국가에 대한 혐오가 큰 편인 데다가 장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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