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칼 트럼프 관세정책②] 보복관세, 물가상승, 금융시장 혼란 등 역풍
소비자 물가 상승부터 글로벌 무역 갈등까지 관세의 부작용과 함께 미국 내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초래 부메랑 가능성도 지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기치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강력한 무역 정책을 예고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미국 제조업의 부흥을 이끌기 위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세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칠 긍정적, 부정적 효과와 함께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를 재편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관세정책이 불러올 부작용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특히 소비자 물가 상승, 무역 파트너국의 보복 가능성, 글로벌 공급망 혼란, 금융시장 불안정 등의 요소는 미국 경제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세 부과는 단순히 수입품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입품에 대한 높은 관세는 해당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가전제품, 의류, 식료품 등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다양한 제품들이 관세 부과의 대상이 될 경우, 이는 가계의 재정적 부담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산층이나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이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저소득층은 트럼프 지지층의 핵심이다.
이들은 소득의 대부분을 필수 소비재에 사용하기 때문에,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이 실질 구매력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수입되는 저가 가전제품의 가격이 상승하면, 동일한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하더라도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대폭 증가할 것이다.
미국 내 물가 상승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연준은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고, 이는 대출 비용 증가와 투자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교역파트너 국가들의 보복관세 맞불도 위험 요소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교역 상대국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여 보복 관세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보복 관세의 가장 큰 피해자는 미국의 주요 수출 산업이다. 농업, 자동차, 항공산업 등은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군이다. 만약 보복 관세로 인해 미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면, 이들 산업은 시장 점유율을 상실하고, 생산량과 고용이 동시에 추락할 위험을 안고 있다.
가령, 중국이 미국산 대두나 돼지고기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농업은 수출 시장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러한 무역 갈등은 양국 간 경제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며, 글로벌 무역 체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관세전쟁이 불러올 또 다른 위험요소는 글로벌 공급망의 심각한 혼란 가능성이다. 미국 기업들은 오랜 기간 동안 저비용 국가에서 원자재와 부품을 조달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왔다. 그러나 관세 부과로 인해 이러한 조달 비용이 급증하면, 미국 내 기업들의 제조 원가도 상승하게 된다.
제조 원가 상승은 결국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제품 가격 상승은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미국이 가장 강점을 갖고 있는 첨단 기술 산업에서의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는 매우 높다.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기업들은 중국 및 아시아 국가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관세로 인해 이러한 부품의 가격이 상승하면, 최종 제품의 가격도 상승하여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날 위험이 있다.
관세전쟁이 장기화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역 갈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불안정해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
금융시장 불안정은 주식 시장뿐 아니라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달러화의 강세가 장기화되면 수출 산업에 부담이 되고, 신흥국 경제는 자본 유출과 환율 변동에 직면하게 된다.
관세전쟁이 불러올 글로벌 경제 둔화는 미국 경제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도 크다. 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들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경제 성장률은 둔화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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