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강화 나선 국내 기업, AI 보안 경쟁력도 강화
삼성전자 정보보호에 2974억원 투자...전담인력도 957.4명 투입
국내 이통3사 모두 정보보호 투자 10대 기업 속해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4차산업 발달에 정보보안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2024년 정보보호 공시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보호 공시 기업 투자액은 약 2조1196억원에 이르며 이는 전년대비 15.7% 증가한 숫자다. 기업의 정보보호 전담인력도 전년대비 13.9% 증가한 약 7681명으로 조사됐다.
정보보호 공시제도는 지난 2021년 기업의 정보보호 현황을 공개(의무‧자율)하고 관리해 이용자가 안전하게 인터넷을 이용하고 기업도 정보보호를 위해 투자를 늘리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공시제도의 의무 대상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상급종합병원 △인터넷 기반 자원공유(클라우드)컴퓨팅 제공자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지정 의무기업 가운데 매출액 3000억원 이상 및 하루 평균 이용자수 100만명 이상 사업자 등이다.
올해 정보보호 공시 현황 분석 보고서에는 의무 대상 655개사와 자율 공시 91개사가 포함됐다.

정보보호 투자 규모는 삼성전자(2974억원)가 압도적으로 많고 △KT(1218억원) △쿠팡(660억원) △삼성SDS(632억원) △LG유플러스(632억원) △SK하이닉스(627억원) △SK텔레콤(6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정보보호 전담인력도 삼성전자가 957.4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KT(336.6명) △삼성SDS(331.6명) △SK텔레콤(222.4명) △쿠팡(190.9명) △LG유플러스(157.5명) 순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품 요구 악성 프로그램(랜섬웨어)·해킹 대응 훈련 △인식제고 활동 △보안인증 획득 △보험 가입 등 다양한 정보보호 활동을 수행한 기업의 평균 정보보호 투자액과 전담인력이 높게 나타났다.
류제명 과기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정보보호 공시 제도가 기업의 정보보호 수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기업의 자발적인 정보보호 투자 확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보호 투자에 대한 정보보호 최고책임자와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본격화된 AI 시대...정보보안 중요성 부각
이번 2024년 정보보호 공시 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국내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LGU+)가 모두 상위 10대 기업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은 최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면 개편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SKT는 글로벌 AI 컴퍼니로 가시적 성과를 일궈내기 위해 조직개편 핵심을 단행했으며, ‘통신 본원적 경쟁력’과 ‘AI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컴퍼니’라는 어젠다를 토대로 IT(정보기술)와 CT(통신기술) 융합 조직체계 혁신을 단행했다.
LGU+는 지난 1일 AX(AI전환) 사업화와 통신 디지털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진행했으며 핵심사업부로 ‘AI 에이전트(Agent) 추진그룹’을 설립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국내 통신3사 모두 AI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으며 통신업계 특성상 정보보안 중요성은 필수 사안”이라며 “실제 LG유플러스의 차세대 보안 솔루션 ‘U+SASE’가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통신3사는 지속적인 보안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과기부는 지난 20일 ‘AI 보안기업 육성사업 성과’를 토대로 투자유치 비즈니스 교류의 날을 개최했다.
과기부는 2021년부터 국내 우수한 AI 보안 기술 활용 제품·서비스의 개발 및 상용화, 국내·외 이용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과기부는 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올해까지 총 66개 과제를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글루코퍼레이션이 ‘NPU(신경망 처리장치) 기반의 AI 보안 어시스턴트 시스템 개발’ 사업 계획을 발표했으며 △엣지디엑스(멀티모달 생성형 AI 기반 다채널 온디바이스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싸이터(스마트선박 AI 기반 영상 항해시스템 적대적 공격 탐지 기술 개발) △세이프에이아이(AI 기반 보험금 부당청구 탐지 솔루션) 등이 시제품을 선보였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미래형 모빌리티(이동수단), 로봇, 우주·항공, 바이오·의료 등 모든 영역에서 AI 보안 내재화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AI를 중심으로 보안이 재편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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