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4.17 09:32 ㅣ 수정 : 2025.04.17 09:32
미국 6대 대형은행, 시장 기대치 상회 증시 변동성, 트레이딩 부문 수익 밀어
미국 모건스탠리 은행 전경 [사진=모건스탠리]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미국 대형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도 증시 변동성에 따른 트레이딩 수익 확대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이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6대 은행(모건스탠리·JP모건·골드만삭스·웰스파고·씨티·뱅크오브아메리카)은 이번 1분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에 기반한 비이자이익을 통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S&T(Sales & Trading) 부문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주식·채권·외환 거래 급증의 수혜를 크게 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분기 모든 대형은행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며, 트레이딩 부문은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1분기 모건스탠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2% 오르고 JP모건의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하는 등 전통 투자은행들이 선전했다.
반면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다소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대체로 전기 대비 소폭 하락했는데, 이는 신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 속에 위험가중자산(RWA) 규모를 선제적으로 확대하는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동성과 건전성 측면에서는 별다른 우려가 감지되지 않았다.
증시의 변동성이 긍정적 영향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지며 부정적 여파가 나타났다.
글로벌 주요 고객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관망하며 M&A와 IPO 관련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채권 발행시장(DCM)에서도 수요예측이 지연되며 신규 회사채와 레버리지론 발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딧 투자자들 사이에선 오히려 스프레드 확대가 매수 기회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김 연구원은 “미국 대형은행들은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사업 부문 간 상호보완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크레딧물 투자 시 우선순위가 높다”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스프레드가 확대될 시 추가 매수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초 발행된 6대 은행의 크레딧물 평균 발행 스프레드는 약 0.8%포인트 였으나, 최근 관세 리스크 반영으로 1% 포인트이상으로 확대됐는데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