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4.21 09:18 ㅣ 수정 : 2025.04.21 09:18
금융당국 TF 신설에 밸류업 기대감… KB금융 수급 개선 더존비즈온, 제주은행 지분 인수로 디지털 금융 제휴 확대
서울 중구에 위치한 KB금융그룹 전경. [사진=KB금융그룹]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에도 불구하고 증시 전반이 불확실성에 갇힌 가운데, 하나증권은 은행주에 대해 기존의 높은 가격 방어성에 위험가중자산(RWA) 규제 완화 기대감이 더해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이 2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주 2.1% 상승했지만, 은행주는 6.2% 뛰어올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유예 조치로 코스피가 반등했지만, 잦은 정책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증시 반등폭은 제한됐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는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인 방어 매력이 부각됐다”며 “특히 금융위원회의 RWA 규제 완화 특별 전담 팀(TF) 구성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투자 심리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기업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RWA 제도 개선에 나선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두 가지 중요한 함의를 내포한다. 첫째는 밸류업 정책에 대한 정부의 지속 의지에 대한 신뢰다. 둘째는 CET1(기본자본비율) 개선을 성급히 예단해선 안 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규제 완화가 일시적으로 은행의 자본비율을 개선할 수는 있지만, 기업대출 확대가 장기적으로 은행의 신용비용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KB금융이 주목받았다. 전주 KB금융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RWA 규제 완화 시 KB금융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KB금융은 초과자본을 전액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자본비율이 높아질 경우 주주환원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IT기업 더존비즈온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제주은행 지분 14.99%를 취득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 소식에 제주은행 주가는 급등했다. 더존비즈온은 보유한 기업 데이터 및 디지털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제주은행과 디지털 금융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외국인은 전주 코스피에서 1조3000억원, 은행주에서 610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은행주의 경우 시가총액 비중 대비 매도 비중이 크지 않아 외국인 이탈이 크지는 않았다. 기관은 자사주 매입 외에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밸류업 기대감, 그리고 규제 환경의 개선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