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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혁 회장 꿈꾸는 '대명소노-티웨이-에어프레미아 합병'에 기대와 우려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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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제 기자
입력 : 2025.04.28 05:00 ㅣ 수정 : 2025.04.28 05:00

중장거리 LCC 통합으로 ‘항공 포트폴리오’ 재편
대명소노, 관광·항공 융합하는 종합 플랫폼 본격화
'3고' 악재와 저가 경쟁 따른 수익성 약화 등 '걸림돌'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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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 항공기와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LCC(저비용항공사)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까, 아니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까'

 

숙박·레저 전문 기업 대명소노그룹(이하 대명소노)이 LCC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잇따라 인수해 항공업계가 향후 파장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는 최근 항공업에서 사업 보폭을 대폭 늘리고 있다.

 

대명소노는 지난 2월 26일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갖고 있다.

 

지난해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된 대명소노는 티웨이홀딩스 주식 인수를 통해 티웨이항공 지분 가운데 총 54.79%를 거머쥐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명소노의 항공업 야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또 다른 LCC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도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대명소노는  오는 6월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추가 매입해 경영권까지 손에 넣을 계획이다. 

 

이와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대명소노는 이른바 '삼각합병'을 통해 레저 산업과 항공업을 모두 펼칠 수 있는 종합 레저그룹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대명소노의 LCC 시장 진출로 국내 LCC 시장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라며  "LCC 지형을 크게 흔들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명소노의 이러한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항공사 인수를 넘어 중장거리 시장 재편을 겨냥한 공격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LCC들이 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운항에 집중한 가운데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노선을 늘리는 차별화 전략을 펼쳐왔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텃밭이던 중장거리 노선이 대명소노의 진출로 흔들릴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 대명소노, LCC·HSC 아우르는 항공 포트폴리오 완성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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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사진 = 연합뉴스]

 

대명소노가 티웨이와 에어프레미아를 품에 안는 데에는 항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은 기존의 단거리 LCC 이미지에서 벗어나 최근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 다양한 장거리 노선으로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이 업체는 현재 △자그레브(크로아티아) △로마·밀라노(이탈리아) △프라하(체코) △바르셀로나(스페인) △시드니(호주) 등 유럽과 남반구 주요 도시들을 잇는 중장거리 노선을 개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대형 기재 A330 기종을 도입해 중장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설립 초기부터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를 지향하며  대형 항공사 수준의 좌석 공간과 기내 서비스를 싼 가격에 제공하는 경영전략으로 미국 등 미주와 동남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두 회사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장거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명소노는 단일 기업이 아닌 '이중 엔진'을 장착한 복합 항공 네트워크를 갖추게 된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했지만 중장거리 LCC 시장 공략이라는 방향성은 유사한 전략을 갖추고 있다”라며 “대명소노 입장에서는 두 회사를 통합해 하나의 강력한 장거리 항공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단거리 중심의 티웨이항공에 중장거리 노선과 프리미엄 요소를 갖춘 에어프레미아를 결합하면 △항공사의 서비스 △노선 다변화 △수익성 개선 △고객층 확대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가 항공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자체 관광 인프라와의 시너지 극대화 전략이 담겨 있다. 리조트, 워터파크, 골프장 등 그룹이 보유한 자산과 항공 네트워크를 결합해 여행 전반을 설계하고 유통까지 일원화하면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대명소노가 항공편과 숙소를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자체 유통하면 마진율을 늘리고 고객 충성도 또한 높일 수 있다. 기존 항공사들이 OTA(온라인 여행사)에 의존해왔던 유통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가 항공사 인수를 통해 ‘단순 운송사업자’를 넘어 ‘여행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최근 임직원 대상 메시지를 통해 “대명소노는 항공과 레저를 잇는 새로운 관광 생태계를 만들 준비가 돼 있다”라며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통해 고객에게 더 넓은 선택지와 더 나은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 항공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구조 바꿔야 산다”…LCC 탈바꿈 통한 산업 체질 개선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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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인터내셔널 사옥 전경 [사진 = 대명소노그룹]

 

그러나 대명소노의 이와 같은 '큰 그림'이 장밋빛 미래를 가져온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항공사 합병에 따른 기업결합 승인이라는 관문이 남아 있고 각 항공사 간의 조직 문화, 시스템 운영, 브랜드 전략 통합 등 숙제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지구촌을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후  항공업계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라며 "고(高)유가, 고환율, 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악재는 물론이고 항공사 간 저가 경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수익성 확보가 최대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LCC는 단거리 노선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고 유사한 노선 간 경쟁으로 탑승률은 높지만 수익은 남기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

 

이와 함께 항공사 합병에 따른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반발, 기존 협력업체와의 관계 재조정, 항공기 도입·운항 전략 통일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라며 "무엇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에 따라 전체 사업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라고 진단했다. 

hyeonje47@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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