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HR 권력이동(3)] 최재호 리멤버 대표‧이제원 IBM 전무, "AI 도입이 강력한 '생산성 향상' 이끌어"
최재호 리멤버 대표, "핵심인재나 고성과자는 움직이지 않아, AI로 찾아야"
이제원 IBM 전무, "AI로 연봉을 인상한 직원들의 고용 유지율이 훨씬 높아"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리멤버앤컴퍼니(각자대표 최재호·송기홍, 이하 '리멤버')가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제3회 HR 리더스 인사이트' 컨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AI)의 도입이 HR 을 포함한 다양한 직무에서 강력한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주장도 주목을 받았다.
이번 컨퍼런스는 '채용시장의 지각변동'이란 주제로 열렸다. 1부 발표는 '인재의 양극화 시대'에 대해 다뤘으며, 2부는 'AI혁명과 글로벌 위기 속 채용 전략'을 주제로 진행했다.
특히, 2부 행사를 진행한 리멤버의 최재호 대표와 이제원 IMB 전무는 기업에서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인재를 채용하는 방법과 AI 기술 도입 후 업무 성과 등에 대해 강연했다.
■ 최재호 대표, "LLM‧GPU 등 집중 투자가 AI 이해도 상승 견인…인재 매칭 정확도 3배 상승"
이날 다섯번째 세션을 맡은 최재호 리멤버 대표는 AI 시대에 핵심인재를 선점하는 기업의 채용 전략에 대해 강연했다.
먼저, 최 대표는 핵심 인재가 있는 곳에 먼저 다가가서 인재를 선점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리멤버 조사에서 잡서칭을 하고 있는 경력직 직장인은 14%에 불과한 반면, 전체 직장인의 73%는 적절한 자리가 있으면 이직할 의향이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잠재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핵심인재나 고성과자들은 (일반 직원보다) 더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기업이 더 다가가야 한다"면서 "기업 채용 담당자가 직접 키워드 검색과 다양한 필터를 활용해 인재를 검색해야 하고, 미팅 등 접촉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 대표는 "인재 서칭 과정에서 헤드헌터의 노력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AI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리멤버 AI가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는데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날 발표 자료에 따르면, 리멤버 AI는 문장의 의미와 문맥을 이해한 후 적합한 인재를 찾는 형태로 발전했고, JD(직무소개서)를 완벽히 분석한 후 적합한 인재를 탐색하고 있다. 또, 리멤버는 LLM(거대언어모델)과 GPU(그래픽투자장치)에 집중 투자해 AI의 이해도를 높였다.
최 대표는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헤드헌터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노동집약적인 아날로그 헤드헌팅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DX)에 성공한 비결을 안내했다. 리멤버의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로 '200만개 이상의 이력서 완성 DB', 자체 AI 검색 도구 '헤드헌팅 Pro', 사용하기 쉬운 '매칭 플랫폼' 등을 들었다.
이어 최 대표는 리멤버의 헤드헌터가 '헤드헌팅 Pro'를 활용해 키워드를 추출하고, 적합한 인재를 추천받는 과정을 시연하며 "AI를 활용한 헤드헌터의 추천 횟수가 기존 대비 2배 증가했고, 추천 적합도는 3배 향상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리멤버가 변화의 트렌트를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도 혁신에 앞장서겠다"며 강연을 마쳤다.

■ 이제원 IBM, "AI 기술 도입 후 리크루팅 시간 40% 단축…임직원 업무 생산성 강화 기대"
이제원 IBM 전무는 'AI시대에 인적 자원의 재정의'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제원 전무는 "2010년 초부터 AI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며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 다만, AI의 발전에 대처하지 않는 사람은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무는 "AI 기술로 인해 8500만개 이상의 직무가 새로 생겨날 것이며, 임직원의 필요 역량을 바꿀 것이다. 하지만, 임원의 29%만이 생성형AI를 활용해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말하면서 AI가 기업 내 모든 역할과 업무를 재정의하고 있는 현실에서 빠른 변화를 요구했다.
이어 "임직원의 생산성 향상이 AI 활용의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기업 내 직무별로 AI 기술이 도입된 정도를 공개했다. 지난해 IBM 조사에 따르면, AI 기술 도입률은 IT 프로세스 분야가 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고객서비스(57%), 공급망 관리(45%), HR(41%), 마케팅(40%) 순으로 높았다.

이 전무는 "IBM은 인재 채용과 육성, 관리 등 HR 업무 전반에서 AI 기술을 활용한다"며 AI 어드아비저를 통한 업무 효율 향상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AI 어드바이저를 통해 직원들의 연봉 예상 인상률을 계산하고 있다. (AI 어드바이저는) 임직원이 가지고 있는 스킬이 시장에서 얼마나 빨리 성장하고 있는가, 시장에서의 연봉 인상률은 얼마인가, 직원의 과거 1년간의 직무 성과는 어느 정도 인가를 보여준다"라고 말하면서 "AI를 활용해 연봉을 인상한 직원들의 고용 유지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또, 이 전무는 "글로벌 기업의 60% 이상은 HR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고, AI 사용 후 업무시간 단축, 비용 절약 등의 효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했다. IBM은 HR 업무에 AI를 도입한 후 리크루팅 시간을 40% 감축하고, 업무 시간을 75% 줄이며, 페이롤 비용을 최대 40%까지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 전무는 IBM의 자체 채용 프로세스 자동화 프로그램인 '헤르미온느(HeRmoni)'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이 전무는 "헤르미온느는 채용 수요를 예측하고, JD와 후보자 리스트를 작성한다. 지원자 서류 검토와 AI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며 실제 인터뷰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어 인터뷰 질문을 생성하고, 평가 가이드를 작성하며 계약서 작성과 입사자 온보딩까지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곧바로 헤르미온느 작동 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이 전무는 기업들이 AI 기술을 도입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을 점검했다. 이 전무는 "포용적인 인간과 기술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들이 결국은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를 위한 프로세서를 먼저 갖춰야 한다"고 했다.
BEST 뉴스
댓글(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