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울 치킨값 30% 싸질까...bhc·BBQ 등 치킨 18개사, 공공 배달앱 활성화 '맞손'

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4.25 17:52 ㅣ 수정 : 2025.04.25 17:52

서울시·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땡겨요' 활성화 협약식
'서울배달+가격제' 도입...할인·상품권 등 최대 30% 혜택
입점 업체·마케팅 부족 문제 해결 기대..."이용률 늘어날 것"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오세훈 서울시장(앞줄 중앙)과 치킨 프랜차이즈 18개사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배달+ 가격제 도입 상생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치킨 18개사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공공 배달앱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소비자와 가맹점주의 공공 배달앱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할인과 마케팅 등에서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2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배달+ 가격제 도입 상생협약식'이 열렸다. 행사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해결하고 공공 배달앱 서비스 '땡겨요'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치킨 프랜차이즈 18개사(BHC·BBQ·굽네치킨·자담치킨·네네치킨·노랑통닭·처갓집양념치킨·맘스터치·가마로강정·바른치킨·보드람·꾸브라꼬·치킨마루·티바두마리치킨·푸라닭·호치킨·60계·걸작떡볶이치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근 외식물가는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2020년=100)로 전년 대비 3.1% 올랐다. 외식 물가지수 역시 2022년 9월 9.0%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3년 연속 3%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고물가와 내수 부진 기조가 지속되자 가게 운영을 접는 자영업자들도 크게 늘었다.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폐업 신고한 사업자는 98만6487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했다. 이 중에서 음식업 폐업자 수가 16.2%를 차지하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안됐던 공공 배달앱은 그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쿠팡잇츠' 등 민간 배달앱의 무료 배달 규모와 입점 업체 가짓수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땡겨요' 등 공공 배달앱의 시장 점유율은 3% 수준에 불과하다. 

 

오세훈 시장은 "배달 시장에서 치킨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인데, 최근 외식 물가가 올라 소비자에겐 치킨 한 마리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공공 배달앱을 뜯어고쳐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고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수석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나명석 자담치킨 회장은 "최근 배민이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대형 배달앱의 전횡이 선을 넘고 있다"며 "정부와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발맞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image
오세훈 서울시장과 치킨 프랜차이즈 18개사 관계자들이 2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배달+가격제 도입 상생협약식'에서 협의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이들은 협약에 따라 '서울배달+가격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신한은행,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각각 비용을 분담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다. '땡겨요'를 통해 배달을 주문하는 서울 시민은 서울시 서울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 신한은행 할인쿠폰에 치킨 프랜차이즈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와 주요 치킨 기업들은 이번 협약으로 '땡겨요'의 입점 업체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명석 회장은 "오늘 협약을 체결한 가맹본부 소속 가맹점만 1만4000여개에 달한다"며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조금씩 더 부담하면 공공 배달앱의 가격 경쟁력과 참여 업체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소비자 이용률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공공 배달앱의 실패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낮은 인지도' 문제도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공공 배달앱은 민간 플랫폼에 비해 지지부진한 마케팅으로 사용자 불만이 높았다. 송호섭 bhc 대표는 공공 배달앱의 마케팅과 관련한 <뉴스투데이>의 질문에 "신한은행 캐릭터 쏠 등을 활용해 '땡겨요'를 활발히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한은행은 가맹점주에게 200억원 규모의 특별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가맹점주에게 상생배달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땡겨요'가 서울 시민에게 사랑받는 상생 배달앱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정부와 서울시, 업계가 이처럼 함께 나선다면 공공 배달앱의 시장 점유율이 대형 배달 플랫폼의 독과점 횡포를 견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