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4.26 18:00 ㅣ 수정 : 2025.04.30 20:19
서울고용센터, 23일 '내 일(JOB) with ON' 개최 서울고용청 1층 리모델링 완료 기념행사 다채 권태성 청장, "취업에 목마른 청년에 오아시스 될 것" "LG전자, 하나은행 등 현직자 특강에 청년들 인기 높아"
지난 23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 수요데이' 행사의 하나인 현장면접에 참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층 1층에 위치한 이 센터는 리모델링을 마치고 4월 재개장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우리나라 고용 지원 프로그램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청장 권태성, 이하 '서울고용청')의 서울고용복지센터(이하 '서울고용센터')가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청년 구직자를 맞이하고 있다. 청년 수요 중심의 현직자 특강과 주거·금융 상담, 인공지능(AI면접) 등 첨단 프로그램 운영에 지방 고용 관계자들의 벤치마킹 열기도 뜨겁다. 현직 채용 담당자와 취업 컨설턴트들은 최신 취업 정보를 바탕으로 청년 구직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서울 중구 서울고용청 1층에서 '내 일(JOB) with ON'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고용센터의 재단장을 기념하고, 서울고용센터가 우리나라 최고의 일자리 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는 계기로 마련됐다.
서울고용센터는 이날 '권역별 일자리 수요데이' 행사와 현직자 취업특강 '일자리 톡톡', 주거정책‧집 구하기 특강, 내가 제일 모르는 내 마음 들여다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권태성 서울고용노동청장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센터에서 현장 직원들과 청년 고용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권태성 서울고용청장은 이날 <뉴스투데이> 기자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오늘부터 센터의 제대로 된 고용 지원 사업이 시작된다. 이 자리는 서울청 1층 공간을 새롭게 리모델링해서 오픈하는 자리"라고 말하면서 "매주 수요일은 기업을, 매주 금요일은 공기업 인사 담당자를 초대해 채용 기준과 절차 등 취업 정보를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청장은 "현직자 취업 특강의 경우 LG전자, 하나은행 등 기업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고, 참석한 청년도 많았다"며 "앞으로 한달치를 미리 예고해서 더 많은 청년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권 청장은 서울고용청 1층에 배치된 취업 지원 공간을 설명했다. 권 청장은 "취업상담실과 스터디룸, AI 면접실 등 구직자들에 맞춘 첨단 시설을 갖췄다"며 "청년이 인턴이나 일경험 등 다양한 정보를 개별적으로 알기 힘들지만, 여기서는 한 번에 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권 청장은 "청년들이 취업에 목말라있다.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어렵지만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다.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면 된다"며 "정부에서는 청년 취업 애로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같이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서울고용센터에서 열린 네이버라인 현직자 취업 특강 행사에 청년 구직자들이 참석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 채수성 과장, "청년이 원하는 취업 정보 제공에 앞장"..."전국 102개 센터에 벤치마킹할 것"
채수성 서울고용센터 취업총괄과장은 "서울고용청 서부지청, 남부지청, 중장년내일센터 등 4개 센터가 함께 광역형 일자리 수요데이를 운영한다"며 "CJ올리브영 등 2곳이 현직자 특강을 마쳤고, 네이버라인 인사담당자가 채용 트렌드에 대해 특강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인천국제공항공사, 넷마블, 현대차, 구글코리아, 카카오, NHN 이마트 등 청년이 가장 선호하는 곳의 현직자를 모셔 특강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채 과장은 "서울고용센터는 청년 취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한다"며 "청년 구직자가 취업할때까지 든든한 힘이 되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1층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상담 데스크 모습 [사진=박진영 기자]
청년 취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행사에 전국의 고용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하고자 방문했다. 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과의 배성희 주무관은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대표 모델로 삼아 전국 102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청년의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청년의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구직기술향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고용센터는 청년층에 취업 지원 뿐만 아니라 주거 지원과 금융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고용청 김옥주 주무관은 "고용 뿐만 아니라 주거까지 한 곳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며 "오늘 중구주거안심종합센터와 협업해 집구하기 특강을 하고 있다. SH와 함께 서울시 주거 정책 강의를 진행하며, 전세사기 예방, 1인가구 지원 사업 등에 대해 설명한다"고 안내했다.
나이스신용정보 라유리 팀장(사진 왼쪽)과 최가희 QA가 지난 23일 '일자리 수요데이'에 현장 면접관으로 참석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 기업 채용담당자‧헤드헌터‧취업컨설턴트, "진지한 자세와 멀티 스킬 갖춘 지원자 뽑아, AI 기술은 덤"
이날 행사장은 '2025 서울권역 릴레이 일자리 수요데이'에서 현장 면접에 참여하고자 대기하는 구직자들로 붐볐다. 이번 '일자리 수요데이'는 (주)엘에스케이, 씨에스쉐어링주식회사, 주식회사상상우리, 나이스신용정보주식회사, 한국맥도날드유한회사 등이 참가했다.
IT기업 엘에스케이에서 현장 면접을 보는 구직자들을 지원하는 박소이 서울남부지청 주무관은 "IT 분야에 도전하는 경력직 구직자가 많다. 자바나 머신러닝 등 직무에 필요한 자격을 갖춘 지원자들이 대부분이다"면서 "여기서는 서류에서 탈락할 확률이 있는 지원자도 면접관을 만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행동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현장 면접에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정보의 라유리 팀장과 최가희 QA는 현장 면접을 통해 콜센터 직원을 모집했다. 이들은 "주 4일 근무를 선호하는 추세다. 근무 시간을 다양하게 구성해 젊은 세대에 반응이 좋다"며 "밝은 태도와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며, 입사후 포부까지 명확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AI 챗봇을 활용하는 능력, 상담과 전산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 기술, 유관 업무 경력 등이 있으면 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 1층에서 무료로 이력서 사진 촬영을 하는 구직자 모습. [사진=박진영 기자]
중장년 재취업 교육 기관 '상상우리'의 정선옥 수석 헤드헌터는 교육운영매니저를 모집하며 미래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언급했다. 정 헤드헌터는 "교육운영매니저는 A부터 Z까지 해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면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구직자, 간절함이 보이는 지원자를 채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헤드헌터는 "업무에 챗GPT와 구글 기반 첨단 기술을 활용한다. AI 기술이 낯선 분들은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며 "구직 시장이 많이 어렵다는 사실에 내 자리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면 좋겠다. 어려워도 본인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가면 좋겠다"고 했다.
또, "상상우리의 플랫폼 운영 등 첨단 분야는 청년 지원자들이 많다"면서 문이 열리면 언제든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를 부탁했다.
서울고용센터의 청년 ON 라운지 최현선 취업컨설턴트는 이날 행사에 방문한 청년 구직자들을 위해 최신 취업 꿀팁을 알렸다. 최 컨설턴트는 "시대나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보다는 기본적인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직무적합성(잡핏)과 조직적합성(컬처핏), 모티베이션핏 이 세 가지 요소에 걸맞는 역량을 강조하고, 지원을 많이 해보는 방식을 추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