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2029년 개항 무산 현실화 가능성…시민사회 "공기 연장 최소화 촉구"

김태형 기자 입력 : 2025.04.28 17:24 ㅣ 수정 : 2025.04.28 17:24

현대건설 컨소시엄, '국토부 제시안' 24개월 늘린 공사기간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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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뉴스투데이=김태형 기자] 부산 가덕도신공항의 2029년 말 개항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부산시와 시민사회, 경제계 모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산시·경제계 "신속한 대책 마련 촉구"

 

부산시는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혼신의 힘을 다해왔지만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정부 입찰 조건과 다른 108개월(9년) 공사 기간을 담은 기본설계안을 제출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시는 정부에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을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로드맵을 제시하고 추가 지연 없이 신속히 착공할 것"을 촉구했다.

 

지역 경제계에서도 이번 사태를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아직 내부적으로 공식 입장을 정하진 않았지만 예정된 2029년 조기 개항이 어려워진 것은 지역 경제계 입장에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는 공사 지연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하고 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공사 기간 연장 요청에 대해 기간 연장을 최소화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을 조율 중"이라며 "3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책임론 확산…공사비 증액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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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2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신공항 지연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의회]

 

이번 사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부지 조성 공사 기간을 국토부 제시안(84개월)보다 24개월 늘린 108개월로 설정하면서 촉발됐다. 현대건설 측은 또 공사비도 기존 10조5000억 원보다 1조 원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와 부산시가 목표로 삼았던 2029년 말 개항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108개월 공사 기간은 사실상 2035년 준공을 의미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박형준 부산시장,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진상조사단을 꾸려 가덕도신공항 준공 연기 경위를 조사하고 시민 서명운동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가덕도 인근 해상의 깊은 수심 등 지형적 특성을 고려하면 초기 예상보다 공사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부산시 모두 명확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 채 상황을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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