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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완주해 '2위'한 김동연, 4가지 '정치문화적 소득'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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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빈 기자
입력 : 2025.04.30 06:35 ㅣ 수정 : 2025.04.30 10:51

김동연 지사,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우위 속에서 민주당 경선 완주해 '2위' 차지
대선 경선 후보 선거캠프 '유쾌한 캠프' 해단식에서 '차차기 대선' 도전 의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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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연 후보 선거캠프 측]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마지막 전국 대선후보 순회 경선에서 최종 득표율 6.87%를 기록하며 2위로 마무리했다. 29일에는 경기도 도정에 공식 복귀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유쾌한 캠프(김동연 지사의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살아오면서 수많은 역경 속에서 수많은 기적을 만들었다. 기적을 만들고 싶었다. 선거에서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누구보다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다른 어떤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잘할 수 있는 확신이 있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적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이번 경선은 어제(27일)로써 한 장을 마감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나라가 제대로 된 길로 가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에 기적은 만들지 못했지만, 다음에 반드시 기적을 꼭 만들겠다. 그 기적은 아주 단단하게 준비해서 만들고 싶다. 절대적으로 준비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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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유쾌한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임은빈 기자]

 

■ 김동연이 거둔 정치적 성과...① 친문 적자 김경수 누르고 ② 이재명과 '건설적 긴장관계' 형성

 

또 "가능하면 민중, 국민, 서민과 아래로부터 반란을 새롭게 이루는 방법을 고민해보고 싶다. 많이 채우고 배운 것을 더 강화시키겠다"며 "제 옆에 서시기까지 힘드셨을 거다. 잊지 않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걸로 보답하고 동지 파트너로서 끝까지 가겠다. 오늘은 동지로 시작하는 첫날이다.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이와 같은 발언에는 차차기 대선에도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김 지사는 이번 경선을 통해 관료 이미지를 탈피했고, 중앙 정치 역량을 키웠다. 또 민주당 내 입지를 강화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압도적인 득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선에 출마해 완주했고, 민주당 구주류인 친문의 적자로 불리우는 김경수 후보를 눌렀다. 이를 통해 상당한 '정치적 저력'을 보여줬다.

 

경선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와 무리한 대결구도를 형성하지 않는 전략을 선택한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이 후보와 '건설적 긴장관계'를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차차기는 김동연'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6월 3일 대선 이후 가장 중요한 정치일정은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다. 여기서 경기도지사 재선에 성공하는 것이 김동연 지사의 가장 중요한 정치과제로 보인다.

 

또 이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와 우호적 관계를 잘 형성했기 때문에 경기도지사 재선과 무관하게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 됐을 경우 이재명 정부의 국무총리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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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기 위해 연설회장에 입장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동연 후보 선거캠프 측]

 

■ 김동연이 얻은 문화적 소득...③ 숨겨둔 유머감각 공개 ④ '50대 동안'이 대중적으로 소비돼

 

김동연 지사의 나이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도 있다. 김 지사는 올해로 68세(1957년 1월 28일생)이다. 그런데 김 지사를 처음 본 사람들 중에서 "50대로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김 지사는 동안이다. 김 지사는 바쁜 일정 가운데 속에서도 틈만 나면 '러닝머신'을 뛸 정도로 건강한 체력을 갖고 있다. 지력도 외모만큼 젊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선후보 경선 기간 동안에 이 같은 '50대 동안'이 대중적으로 친숙하게 소비된 것도 문화적 소득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김 지사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숨겨둔 유머감각도 보여줌으로써 대중들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 김 지사는 지난 26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 7> '지점장이 간다'에 출연해 다른 후보들을 편의점 상품에 비유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김동연 지사보다 한주 앞서 출연한 김문수 국민의힘 경선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쉰 요구르트 같다"고 비유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코너에서 김문수 후보를 "유통기한 지난 빵"이라며 "먹을 순 있겠지만 몸에 좋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또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는 "질소 많이 들어가서 과대포장된 과자"라고 비유했으며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별맛 없는 밋밋한 과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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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6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 7> '지점장이 간다'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 7' 캡처]

 

마지막으로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유통기한이 아주 임박한 콜라"라고 말하며 "(먹어도 되기는 하지만) 유통기한이 얼마 안남았다. 오늘 내일 하시는데"라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그동안 관료출신으로서 바른 이미지, 재미없는 이미지만 보여줬던 김 지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민주당 내 지지기반 확장은 충분치 않아 여전히 과제로 남겨져 있다.

 

 

eunbinim@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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