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X’ 스타트업 (11)] '빌드닷(Buildots)', AI와 컴퓨터 비전으로 건설 산업을 혁신하다!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5.05.01 00:30 ㅣ 수정 : 2025.05.01 00:30

[기사요약]
AI 건설 관리 스타트업 ‘빌드닷(Buildots)’, 공정 추적 자동화로 현장 디지털 전환 선도
헬멧 카메라, AI 분석, 디지털 트윈으로 ‘자동화된 건설 인텔리전스’ 실현
반도체 공장, 상업 시설, 주거 시설, 병원 등에 적용한 결과, 재작업 비용 절감, 공정 지연 단축, 생산성 향상 등 기술력 입증
현장 환경의 불확실성, BIM 데이터 품질 의존성, 기술 수용성 장벽 등 극복해야 할 과제 많아..
하지만, 글로벌 확장 및 플랫폼 기능 강화로 지속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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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이 제조, 의료, 금융, 교육, 농업,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X’로 불리는 이 융합을 선도하는 주역은 바로 AI 스타트업들이다. 이들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기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하며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는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AI 스타트업들의 혁신 사례와 프로젝트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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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acebook]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건설 산업은 오랜 기간 동안 생산성 정체와 잦은 프로젝트 지연, 예산 초과 문제에 시달려왔다. 이러한 비효율성의 핵심 원인으로는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점과 작업자의 수동적인 공정 보고 관행이 지목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등장한 혁신 기업이 바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빌드닷(Buildots)’이다.

 

인공지능(AI)과 컴퓨터 비전 기술을 접목해 건설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는 이 스타트업은 공정 관리 자동화로 건설 프로젝트의 효율성과 품질을 혁신하고 있다.

 


• ‘빌드닷(Buildots)’, 2018년 이스라엘 특수부대 출신의 기술 엘리트가 설립

 

빌드닷은 2018년 이스라엘 방위군(IDF) 기술 특수부대 ‘탈피오트’ 출신 창업자 3인(로이 다논, 아비브 레이보비치, 야키르 수드리)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들은 건설 경험이 전무했음에도 기술을 통해 건설 현장의 통제력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비전으로 창업에 나섰다.

 

빌드닷은 ‘연결된 건설(Connected Construction)’과 ‘성과 기반 건설 관리(Performance-Driven Construction Management, PDCM)’를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으며, 설립 이후 TLV 파트너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비올라 그로스 등으로부터 총 1억21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2024년에는 인텔 캐피탈(Intel Capital)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입증했다.

 

빌드닷은 현재 텔아비브와 런던에 거점을 두고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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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uildots]

 


• 헬멧 카메라, AI 분석, 디지털 트윈으로 ‘자동화된 건설 인텔리전스’ 실현

 

빌드닷의 핵심 경쟁력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복잡하고 방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집, 분석, 활용해 건설 공정 관리를 자동화하고 최적화하는 데 있다.

 

이는 크게 데이터 수집, AI 분석, 그리고 그 결과물인 디지털 트윈 생성 기술로 이어진다.

 

먼저, 현장 관리자의 안전모에 달린 360도 카메라는 마치 ‘걸어 다니는 스캐너’처럼 작동한다. 관리자가 평소처럼 현장을 점검하는 동안, 카메라는 주변의 모든 시각 정보를 놓치지 않고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한다.

 

이는 사람이 일일이 사진을 찍고 상황을 기록하던 기존 방식의 번거로움과 주관성을 없애고, 현장 상황을 있는 그대로, 빠짐없이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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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usinesscloud]

 

이후, 빌드닷은 수집된 방대한 시각 데이터를 AI 및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현재 어떤 작업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파악한다.

 

예를 들어, “벽이 계획대로 세워졌는가?”, “배관설치는 일정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가?”, “혹시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부분은 없는가?” 등과 같은 질문에 AI가 답을 찾아낸다.

 

또한, AI는 전 세계 현장 데이터를 계속 학습하며 분석 정확도를 높인다.

 

마지막 단계로, AI가 분석한 모든 정보는 컴퓨터 속 가상 공간에 실제 건설 현장을 그대로 복제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으로 시각화된다.

 

이는 단순히 3D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사 진행 상황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살아있는’ 가상 현장인 것이다.

 

이로써, 관리자는 사무실에서도, 이동 중에도 이 디지털 트윈으로 현장 상황을 손바닥 보듯 파악하고, 잠재적 문제를 미리 발견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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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데이터로 실제 계획을 수립한다. 빌드닷의 Plan Tracker는 기존의 주간 계획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더 이상 추측이나 사후 처리에 대한 고민은 필요 없다. 정확한 진행 상황 데이터를 바탕으로 Plan Tracker는 협업을 촉진하고 전반적인 책임감을 강화한다. [출처=buildots]

 


• 글로벌 건설 현장에서 재작업 비용 절감, 공정 지연 단축, 생산성 향상 등 기술력 입증

 

빌드닷의 기술은 인텔, 메이스, 웨이츠, NCC, 멀티플렉스 등 전 세계 주요 건설사 및 프로젝트 발주자에 의해 공장, 주거시설, 상업시설, 병원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도입되어 정량적‧정성적 효과를 실현하고 있다.

 

한 예로, 인텔(Intel)은 복잡하고 대규모인 반도체 공장 건설에서 빌드닷을 활용해 공장당 재작업 비용 4.3% 절감 및 4주의 공정 지연 방지 효과를 거두었다.

 

또 NCC 핀란드(NCC Finland)는 자동 공정 추적 도입 후 현장 생산성 230% 증가, 계획 완료율 2배 증가, 수동 보고 시간 70% 감소의 성과를 얻기도 했으며, 메이스 그룹(Mace Group)은 단일 프로젝트에서 4200시간의 공정 진행 격차를 발견하고, 빠른 대응을 할 수 있었다.

 

< 빌드닷의 주요 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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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각사 자료를 바탕으로 필자 재구성]

 


• 현장 환경의 불확실성, BIM 데이터 품질 의존성, 기술 수용성 장벽 등 극복해야 할 과제 많으나, 글로벌 확장 및 플랫폼 기능 강화로 지속 성장 기대

 

빌드닷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및 공정 데이터와 통합해 보다 심층적이고 자동화된 공정 추적 기능을 제공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현장 환경의 불확실성, BIM 데이터 품질 의존성, 기술 수용성 장벽 등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초기 시장에서는 디지털 성숙도가 높은 대형 프로젝트에 국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건설 산업의 디지털화, 자동화, 지속가능성 추구 등의 트렌드가 가속화되면서 빌드닷에는 유리한 성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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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uildots]

 

향후 빌드닷은 플랫폼 기능 확장, AI 역량 강화, PDCM 툴킷 고도화, 외부 시스템과의 통합 강화 등을 추진하며, 북미와 유럽 시장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빌드닷의 최종 목표는 건설 산업에서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돕는 조력자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빌드닷은 이러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건설 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혁신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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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재범(Jaebum Noh) ▶ KAIST 경영공학박사 /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 자문위원 / (전) 삼성 멀티캠퍼스 전무 / (전) 삼성 SERICEO 대표이사 / (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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