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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PC 인문학여행] 김범수 부대표 “한국 스타트업, 실리콘밸리처럼 글로벌 시장 노려야”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한국에서 500억~1000억 원 규모 회사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인 유니콘(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업체)을 만들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스라엘처럼 사업 초기에 미국을 목표로 창업 전략을 짜야 합니다.” 김범수 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 부대표는 5월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KPC)의 ‘KPC 인문학 여행’ 제4차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한계를 지적하고 실리콘밸리식 글로벌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진짜 유니콘은 글로벌 시장에서 태어난다” 김 부대표는 강연에서 한국의 벤처 투자 구조가 그동안 '밸류에이션 폭탄 돌리기'에 의존해왔다고 진단했다. 초기 투자자가 100억 원 가치에 투자하고 이후 라운드에서 1000억 원으로 평가돼 장부상 이익이 커졌지만 실제 코스닥에 상장해 실현 가능한 기업가치는 훨씬 낮다는 것이다. 김 부대표는 “1조 원 가치로 투자했던 회사도 실제 상장할 때에는 수천억 원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엑시트(자금 회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구조 속에서는 투자자나 창업자 모두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은 그동안 한국 벤처 생태계가 지나치게 국내 상장에 의존해 왔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실제로 미국의 많은 스타트업은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이나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펼친다. 김 부대표는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좋은 모델”이라며 “한국도 창업 시점부터 글로벌, 특히 미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는 것이 생존과 성장을 위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실리콘밸리의 구조적 특성과 성공 사례를 언급했다. 스톡옵션 제도, 이사회 중심의 경영문화, 장기적인 투자 안목, 그리고 실패에 대한 관용적인 태도가 혁신의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를 주도하는 기업만이 진정한 혁신을 만든다”며 “한국 기업도 단기 성과보다 장기 성장을 위한 조직 구조와 문화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양자 컴퓨팅 시대 온다…AI 시대, 한국 스타트업이 잡아야 할 다음 물결” 강연 후반부에는 미래 기술에 대한 통찰도 이어졌다. 김 부대표는 “AI(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연산 능력은 기존 반도체로는 한계가 있다. 양자 컴퓨팅은 그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물결이 될 것”이라며 관련 산업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양자 컴퓨팅 기업이 6개 정도 있고 한국 자본도 약 2조~3조 원 규모로 해당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김정상 미국 듀크대 교수와 함께 창업한 미국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아이온(IonQ)’를 언급하며 한국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 기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있는 종목들이 모두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라며 기술이 도래해도 기업의 선택과 운용에 따라 성패는 갈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대표는 또한 AI 기술이 재편하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혁신은 10년, 20년 주기로 오는 큰 물결이다. 그런 흐름을 인내하며 준비하는 기업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상을 바꾸는 혁신은 매일 쏟아지는 게 아니다. 준비하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라며 “한국은 너무 빠르게 가려고 하지만 때로는 그 조급함이 발목을 잡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 김 부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진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최근 국내 주요 기관이 미국 현지에 VC(벤처기업) 법인을 설립하거나 공동 투자에 나서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이제 자본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시대이며 한국도 충분히 글로벌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다”라며 “실리콘밸리의 낙관론을 한국이 받아들인다면 더 대단한 국가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KPC 인문학 여행’, 실리콘밸리의 전략과 철학을 한국 스타트업에 연결 KPC 인문학 여행은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주최하는 최고경영자(CEO) 대상 프로그램으로 인문학을 통해 경영적 통찰을 제공하는 연속 강연이다. 올해는 총 11회로 이뤄졌으며 매월 마지막 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이날 강연에는 중소·중견기업 대표, 공공기관 및 대기업 임원, 전문직 종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성철 전(前) KAIST 총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은 여전히 대기업 중심 경제 구조에 머물러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과 기술 기반 창업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하며 강연의 의미를 짚었다. 그는 실리콘밸리를 혁신 클러스터로 성장시킨 프레더릭 터먼 스탠퍼드대 교수 사례와 KAIST의 설립 인연도 언급하며 “이제는 대학도 기업가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KPC 인문학 여행의 총괄 코디네이터는 조선영 광운학원 이사장이 맡고 있으며 고문으로는 신성철 전 KAIST 총장이 활동하고 있다. 다음 강연은 6월 27일, 박기현 한국오페라단 단장이 연사로 나서 문화와 예술이 경영에 주는 통찰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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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JOB (6)] 지역체감형 일자리, 중요도 대비 실행도 최대 0.53점 차…‘정책 의지는 높고 실행력은 부족’
변화하는 국내 고용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용 시장 트렌드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매년 130여 건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해, 국내 고용 시장의 변화 방향과 미래역량을 분석하고 있다. 뉴스투데이의 ‘트렌드JOB’ 이 그 핵심을 정리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지역 일자리 사업은 양적으로 확대되었지만, 부처 간 분절된 운영으로 정책 효과가 지역 현장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24년 '지역체감형 일자리 프로젝트'를 출범시켜, 지역 산업과 노동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일자리 해법을 마련하고자 했다. 14일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이창수)이 공개한 ‘지역체감형 일자리 프로젝트 운영 및 정책과제’ 연구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지역별 노동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사업 설계를 해야 하며, 부처 간 연계를 강화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은 산업 특성과 고용 여건에 맞춘 전략을 세우고, 일자리 사업을 통합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은 농업·식품업을 중심으로 고용구조 개선을 추진했으며, 경북은 자동차 부품산업의 미래차 전환을 지원하여 지역 인재 정착을 도모했다. 부산은 관광·마이스 산업에 집중하여 인력난 해소와 산업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했다. 인천은 뿌리산업에 통합 지원을 통해 빈 일자리 해소와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 충북은 반도체 산업에 연계사업을 집중해 기업의 구인난 해소와 산업 육성을 병행했다. 각 지역은 이러한 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 해법을 추진 중이다. ■ 내부 담당자, 성과 과대평가…“중요성은 높게, 실행력은 낮게” 인식 사업 설계를 위해서는 지역별 노동시장 분석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해당 지역에서 집중 지원이 필요한 산업과 대상군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이어 부처 간, 부서 간, 그리고 기존의 유관 일자리 사업 간 연계와 조정을 통해 정책의 일관성과 실행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각 지역은 산업 특성과 고용 여건에 맞춰 산업과 전략 목표를 차별화하고,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통합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연구보고서는 지역체감형 일자리 프로젝트의 진단을 위해 PDCA(Plan-Do-Check-Act) 방식을 활용했다. 진단 영역은 △목표 설정, △사업 설계와 구성, △사업 연계와 시너지 효과 창출, △거버넌스 구축과 운영, △사업 관리 역량과 지속 가능성으로 나뉘며, 내외부 평가자 간 인식 차이를 분석했다. 5개 진단 영역 중 △목표 설정, △사업설계와 구성, △사업관리 역량과 지속가능성 3개 진단 영역은 사업 담당자가 전문가보다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0.30점 미만의 편차에 그쳐, 내외부 평가자 간 인식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한편, 지역 내부 담당자가 인식하는 각 영역의 ‘중요도’와 ‘실행도’를 비교해 보면 모든 영역에서 중요도를 실행도보다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설계와 구성에서 중요도(4.67점)와 실행도(4.14점)의 차이가 0.53점으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반대로 △사업관리 역량과 지속가능성은 중요도(4.53점)와 실행도(4.16점)의 차이가 0.37점으로 가장 작게 나타났다. 나머지 3개 영역에서도 0.45점 혹은 0.47점의 차이를 보여 전반적으로 중요도와 실행도 간의 차이는 0.5점 내외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지역 담당자가 5개 영역의 중요도를 높게 인식하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내부 실행도는 떨어진다는 것을 자체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진단 결과는 지역별 편차도 뚜렷하게 드러냈다. 경북은 전체 영역에서 가장 높은 달성도를 기록한 반면, 충북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이며 지역 간 격차 문제를 시사했다. 외부 전문가와 내부 사업 담당자 간의 인식 차이도 확인됐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내부 담당자가 프로젝트 성과를 외부 평가보다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역체감형 일자리 사업에 대한 주관적 기대와 실제 효과 간의 괴리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체감형 일자리 프로젝트의 실질적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추진 역량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사업계획을 정기적으로 재조정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피드백 시스템이 필요하다. 지역 주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살리되, 실행력과 정책 효과를 제고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거버넌스와 실행 기반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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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JOB (5)] 수도권 신도시 12곳, 전체 취업자 증가의 46.8% 차지…인천 1곳이 부산, 대전 등 5개 광역시 눌러
변화하는 국내 고용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용 시장 트렌드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매년 130여 건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해, 국내 고용 시장의 변화 방향과 미래역량을 분석하고 있다. 뉴스투데이의 ‘트렌드JOB’ 이 그 핵심을 정리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수도권에 일자리가 집중되고, 비수도권은 주력산업 쇠퇴로 고용 기반이 약화되면서 지역 간 노동시장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한 반면, 인구 소멸 위험 지역은 산업 침체와 청년 유출이 겹치며 고용 여건이 악화되는 ‘지역 고용의 양극화’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이창수)이 9일 공개한 ‘지역노동시장 양극화와 일자리 정책과제’ 연구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취업자 수가 증가한 상위 20개 시군 중 12곳이 수도권 신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신도시에서 증가한 취업자 규모는 약 150만명으로 전체 취업자 수 증가분(331만명)의 46.8%를 차지했다. 청년 취업자들이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되는 추세가 더욱 뚜렷해진 반면, 인구 소멸 위험 지역에서는 청년층 취업자가 감소하는 현상이 심화되었다. ■ 산업 쇠퇴·인구 유출·청년 일자리 감소…지역노동시장 격차, 악순환으로 깊어지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정책적으로 형성된 행정수도와 혁신도시 등 신도시 지역에서 취업자 수 증가를 보였다. 비수도권 신도시 육성 정책은 일자리 창출 성과를 거두었으나, 수도권·준수도권의 일자리 성장에 비하면 그 성과는 미미하다. 광주, 대전, 부산, 대구, 울산 등 5개 광역시 취업자 증가분(21만명)을 모두 더해도 인천의 취업자 증가분(24만8000명)에 미치지 못한다. 연구사업보고서는 지역균형발전정책이 추진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된 주요 원인으로 지역 주력산업의 쇠퇴와 인재 유출을 지목했다. 경남 통영시는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라 2013년과 2018년 두 차례나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강원 태백시는 폐광 이후 대체산업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주력산업의 쇠퇴는 지역경제 전반의 위기로 이어져 인구 유출을 가속화했다. 지역 주력산업의 쇠퇴는 청년 고용률 감소로 이어졌다. 두 차례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경남 통영시의 취업자 수는 2013년 6만4646명에서 2023년 6만1444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5% 감소한 수치로, 취업자 증감 하위 20개 시군에서 19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강원 태백시도 취업자 증감 하위 30개 시군에 포함되었다. 지역 주력산업의 쇠퇴는 청년 고용률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 같은 변화는 임금 수준과 일자리 질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러 요인이 연쇄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역 노동시장의 양극화는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 따라서 연구보고서는 지역 인구, 경제, 일자리 정책을 시행할 때 각 지역을 독립적인 단위로 가정하기 보다 주변 지역 간 관계 속에서 보완성이나 대체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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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JOB (4)] 2년 뒤 AI의 '화이트칼라 직무 대체율' 70% 넘어...'직무 재설계' 혁명 필요
변화하는 국내 고용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용 시장 트렌드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매년 130여 건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해, 국내 고용 시장의 변화 방향과 미래역량을 분석하고 있다. 뉴스투데이의 ‘트렌드JOB’ 이 그 핵심을 정리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인공지능(AI)은 그동안 주로 블루칼라 직종에서 자동화와 로봇화를 이끌어왔다. AI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안전한 직종'으로 여겨졌던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더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이창수)이 공개한 ‘인공지능에 의한 화이트칼라의 직무 대체 및 변화’ 연구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직업정보시스템에 탑재되어 있는 520개 직업 중 화이트칼라 직업 수는 263개, 비화이트칼라 직업 수는 257개로 분류된다. 2024년 화이트칼라의 직무대체율 평균은 41.41%, 비화이트칼라의 직무대체율 평균은 35.92%로 나타났다. 2027년에는 각각 70.96%, 62.37%로 격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트칼라 직종은 ‘직접적 육체노동이 아닌 전문적 지식을 기반으로 정신적 노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무’로 정의된다. 경영·관리직, 전문직, 사무직, 기술직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직무는 주로 데이터 분석, 정보 평가 등 인지적 능력을 요구하며, 이는 AI의 강점과 맞물려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AI가 높은 수준으로 대체할 수 있는 업무활동 유형을 살펴보면, 화이트칼라 직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AI, 화이트칼라 직무의 핵심 활동인 ‘인지적 분야’에서 두각 2024년 AI의 대체 수준이 가장 높은 업무활동 유형으로 △정보 및 데이터 처리 4.39(7점 척도)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직무 관련 정보 찾기 및 수신 4.38, △추론 및 의사결정 4.36, △직무 관련 정보 식별 및 평가 4.13으로 높게 나타났다. △관리 3.29, △복잡한 기술적 활동 수행 3.25, △커뮤니케이션 및 상호작용 3.20, △신체적 작업 및 수작업 활동 수행 3.16, △조정·개발·관리 및 조언 2.72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4점 이상으로 높은 척도를 나타낸 유형들은 AI의 강점 분야인 정보와 데이터에 관련된 업무활동이다. 현재까지 AI는 정보·데이터의 획득 및 처리 업무활동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보·데이터를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업무활동은 난이도가 높아, AI가 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 발전에 따라 화이트칼라 업무에 있어 AI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더 이상 '안전한 직종'은 없게 됨에 따라, AI의 영향을 받아 진행되는 모든 직종의 '직무 격변'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AI시대의 '직무 재설계' 혁명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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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PC 인문학여행] 김지윤 박사 “트럼프, 美 패권 유지 위해 ‘힘의 정치’ 강화”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미국은 현재 ‘길’과 ‘룰(규칙)’을 장악해 자국 중심의 세계 패권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와 관세 전쟁도 이러한 ‘파워폴리틱스’(힘의 정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권이 바뀌더라도 실리를 중시하는 강대국 중심의 정치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지윤 정치학 박사는 2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KPC)의 CEO 프로그램 ‘KPC 인문학 여행’ 제3차 강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김 박사는 ‘지리의 힘으로 알아보는 지정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지정학적 관점에서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의 변화와 흐름, 미국과 유럽 및 중국과의 관계, 한국의 대응방안 등을 설명했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이 추구하는 방향은 중국에 패권을 넘겨주지 않는 것이다. 북극항로와 파나마 해협 등 미국이 해상무역 통로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게 김 박사의 설명이다. 김 박사는 “기후 변화로 북극 항로가 넓어지면서 미국은 이를 군사적, 경제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중요한 통로로 보고 있다”며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등 도발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파나마 운하를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박사는 2차 세계대전 종식 이후 미국이 추구해온 자유주의 국제질서(Liberal International Order)의 해체 조짐과 함께, 강대국 중심의 ‘파워 폴리틱스’가 부활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미국 외교안보 전략은 크게 △Primacists(미국 우위론자) △Restrainers(대외 개입 자제론자) △Prioritizers(중국 견제 우선론자) 등 세 갈래로 나뉜다. 이 중 미국은 현재 ‘중국 견제 우선론자’로 분류된다는 게 김 박사의 분석이다. 이러한 전략 하에 유럽과의 관계 재정립, 인도·필리핀·호주와의 안보 협력 강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 박사는 “현재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국가는 중국”이라며 “반면 사이버 공격과 군사 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위협이라고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경쟁은 현재 서태평양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제7함대를 중심으로 인도-태평양 해상 교통로를 장악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중국은 대만 침공 시나리오를 구체화하며 군사적 우위를 노리고 있다. 김 박사는 “미국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통해 세계 경제의 주요 통로를 확보하고 있는 천혜의 지리적 위치를 자랑한다. 또 미국이 국경을 접한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에게 위협이 되는 국가가 아니다”라며 “반면 중국은 국경을 맞댄 나라가 10개 이상이며 대부분의 국가와 긴장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침공 시나리오는 미사일 공격으로 대만의 군사시설과 통신시설을 파괴하고, 이어서 봉쇄작전과 수륙양공작전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그러나 이와 같은 수륙양공작전은 매우 복잡한 군사 작전으로, 아직 중국 군은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다. 2027년을 전후로 이러한 작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적 견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김 박사는 “미국의 함대가 서태평양에 배치되어 있는 것은 길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며, 이는 미국 패권의 상징”이라며 “하지만 중국은 이를 제거하고 서태평양을 차지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벌어지고 있는 기싸움은 중요한 길목을 선점하거나 통제하려는 양국의 치열한 경쟁의 일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행보에는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미국이 계속 통제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미국이 관대한 외교 방식보다는 강대국으로서 ‘힘에 의한 정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게 김 박사의 요지다. 서태평양에서 중국과의 패권 경쟁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윌리엄 맥킨리 전 대통령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은 점은 향후 미국 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맥킨리는 ‘강대국의 정치’를 중시한 인물로, 1890년대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해외 제품의 유입을 제한하고, 미국의 제조업을 지키는 전략을 펼쳤다. 김 박사는 “친미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역사 속에서 미국만큼 관대했던 제국은 없다”며 “미국은 체면을 지키면서 강대국으로서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그런 방식을 더 이상 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강대국의 정치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 생각은 트럼프 정부만의 것이 아니라 이미 오바마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져 온 흐름”이라며 “다음에 민주당이 정권을 잡아도 이 변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박사는 미국의 한국 대응 방향은 ‘현상 유지’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미국은 군사적 개입을 확대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고, 이에 따른 비용과 여론 부담을 피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현재 2만8000명의 주한미군이 있지만 한국은 미국 동맹국 중 베이징에 가장 가까운 나라인 만큼 모두 다 철수시킬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이 포함된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현 상태를 유지하길 바랄 뿐”이라면서 “동시에 중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방식으로 중국의 힘이 서서히 약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한국이 추구해야 할 외교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조선업과 반도체 기술 등은 미국 입장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높은 자산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협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우리는 미국을 우방이자 동맹으로 여기며 자연스럽게 특혜를 기대해왔지만, 이제는 그런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트럼프 시대 이후 미국은 자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를 기준으로 철저히 거래적 관점에서 외교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우방국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미국에게 자동으로 중요한 존재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가 줄 수 있는 것들을 목록화하고, 그에 상응하는 실익을 얻는 구조로 외교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과 관련해서 김 박사는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현실적인 접근은 ‘비핵화’가 아닌 ‘동결’일 것이라 진단했다. 김 박사는 “북한이 점점 중국에게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며 “중국이 대만을 침공했을 때 개입하지 않았으면 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이 올인할 수 없는 상황이 중국에게 유리하다. 특히 북한이 한반도에서 도발을 일으킨다면, 미국이 대만 문제에 온전히 신경을 쓰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KPC 인문학 여행은 △중소·중견기업 최고경영자 및 임원 △공공기관·단체 기관장 및 임원 △대기업 임원 및 관리자 △전문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CEO 프로그램으로 매월 마지막 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다. 이달 1일 KPC 고문으로 위촉된 신성철 전 KAIST 총장이 인문학 여행의 호스트로 새롭게 합류했으며, 조선영 광운학원 이사장이 총괄 코디네이터로 활동한다. 오는 5월 30일에는 김범수 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 부대표 초청 강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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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JOB (3)] AI 시대,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이 번다…희생양은 필요해
변화하는 국내 고용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용 시장 트렌드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매년 130여 건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해, 국내 고용 시장의 변화 방향과 미래역량을 분석하고 있다. 뉴스투데이의 ‘트렌드JOB’ 이 그 핵심을 정리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디지털 기술의 확산이 노동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의 도입으로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근무 시간 단축과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근무 조건의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한편, 디지털 전환이 불러올 고용 구조 전반의 변화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향후에는 기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 디지털 전환으로 근무 시간 줄고 임금 오를까...응답자 ‘긍정적’ 기대 보여 지난해 11월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이창수)이 공개한 ‘디지털 기반 기술혁신과 인력수요 구조 변화’ 연구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조사 응답자는 디지털 전환과 활용에 따라 근무 시간 감소와 임금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유효 응답 2003개 중 55.6%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종사자 평균 근무 시간 ‘10~29% 감소’를 예상했다. △유지(27.9%), △30% 이상 매우 감소(13.6%), △10~29% 증가(2.4%), △30% 이상 매우 증가(0.5%)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무 시간의 증가를 꼽힌 응답자 비율은 총 2.9%에 불과하다. 이어서 종사자 임금 변화에 대해서 32.7%가 ‘유지’를 예상했다. △10~29% 증가(30.6%), △30% 이상 매우 증가(24.2%), △10~29% 감소(10.8%), △30% 이상 매우 감소(1.7%) 순으로 나타났다. 임금 감소를 선택한 비율은 총 12.5%로 나타났다. ■ 정순기 고용정보원 팀장, "AI 도입으로 고용 규모는 감소, 소수 인원 임금은 늘어날 것" 전망 정순기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팀 팀장은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긍정적인 근무 조건 변화를 기대하는 경향이 나타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 팀장은 “AI가 도입 되면서 생산성이 향상된다”며 “이는 더 적은 시간으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업무 시간이 감소하게 된다”며 “임금의 경우 AI 도입으로 인해 고용되는 규모는 감소하나, 그 소수 인원의 임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은 근무 시간 단축과 임금 상승이라는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동시에 인력 대체에 대한 우려는 부정할 수 없어, 변화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효율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만이 변화하는 노동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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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메타버스 페스티벌 일자리(중)] 융합형 메타버스 인재, LG‧넥슨‧NC‧NHN등 취업한다
- 메타버스(Metaverse,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넷 신조어)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첨단 기술이 IT, 디자인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융합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드 국가가 되면서 선도자로서의 윤리가 강조되고 있다. 또, 시도하지 않은 분야에서의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운영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이 중요해졌다. <뉴스투데이>는 ‘2024 한국 메타버스 페스티벌’에서 국내 메타버스 기술 수준과 진로‧취업 준비 전략에 대해 취재하고, 이를 3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글로벌 파워국가인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서 메타버스를 선도할 리드 국가로 손꼽힌다. 세계 석학들이 인정하는 한국의 메타버스 산업 발전 가능성은 미래 인재를 위한 투자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정부는 메타버스 유망주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메타버스 경진 대회를 개최하거나 대학원 지원 사업을 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1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 ‘2024년 메타버스 개발자 경진대회’에서 수상자들을 만나 우리나라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메타버스 기술 수준을 진단하고, 17~19일 진행된 ‘KMF 2024’에 참가한 경희대‧서강대 교수진들과 메타버스 기업 취업에 필요한 역량 등에 대해 취재했다. 이날 대회에 수상한 국내 대학생과 청소년들의 메타버스 개발 기술은 세계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대학교의 메타버스 연구진들은 각 분야에서의 전문 기술과 더불어 산업 간 연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의 융합 직무 능력을 강조했다. ■ 2024 메타버스 개발자 경진대회= 가상 VR룸 만들어 팝업스토어 준비 비용 절약한 ‘EVDVA VR’팀‧ 일제 만행 알리는 탈출 게임 만든 '파인애플(Pineapple)'팀, 높은 호응 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 이하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회장 신수정), 한국전파진흥협회(회장 황현식) 등이 주관하는 ‘2024 메타버스 개발자 경진대회’가 18일 개최됐다. 이날 성인 부분 대상(과기정통부 장관상)은 ‘Kind Edutech’ 팀의 법원 직업 체험 VR 교육콘텐츠 ‘레디플레이어 법원’이 차지했다. 또, 학생 부문 대상은 1~5차 산업혁명 학습용 게임콘텐츠 ‘출발! 산업혁명 탐험대!’를 개발한 ‘하이퍼코어’ 팀이 받았다. <뉴스투데이>는 성인부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장상 최우수상을 받은 ‘EVDVA VR’ 팀과 학생부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장상 우수상을 받은 ‘파인애플’ 팀을 취재했다. 성인부 최우수상을 받은 EVOVA VR팀은 몰입형 콘텐츠 VR 쇼룸 프로젝트 'SplatVR ShowRoom'을 선보였다. 이호정 팀원(연세대 인공지능융합대학원 컴퓨터과학과)은 “3D, VR 등을 공부하며 어떻게 하면 창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대회에 참석했다”며 “가상 VR룸을 사용하면 팝업스토어를 설치하거나 제거할 때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원 모두 관련 분야로 취업을 꿈꾼다”며 “주최측에서 무료로 받은 메타버스 실무 교육이 진로 개발이나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전상빈 팀장(주식회사 미타운 대표이사)은 “연구와 대회준비를 병행하는 것과 아무도 하지 않는 부분에 도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렇게 큰 상을 받을지 몰랐고, 앞으로 더 좋은 프로젝트를 하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일제강점기 731 부대의 만행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서바이벌 호러 스토리 탈출 게임을 개발한 파인애플(Pineapple) 팀은 이날 학생부 자율 분야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파인애플팀의 유송민 팀장은(한솔고등학교 3학년) “4월부터 오큘러스(Oculus) 시스템에서 구현되는 1인칭 VR 게임을 만들었다”며 “사람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위주로 개발을 했다. 스토리 기반 탈출맵에서 퍼즐을 푸는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다음 스테이지(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상을 받아서 너무 즐겁고, 이 분야를 더 연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메타버스와 로봇 분야를 융합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로봇학과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희대 김창근 교수 “융복합 인재 선호, NHN, 넥슨, NC 등 게임 엄체에 취업” 경희대학교 대학원 메타버스학과 김창근 교수는 “작년 대학원에 메타버스학과가 처음 만들어진 다음 석박사 과정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며 “대학원 과정은 융합과정으로 운영되며, IT 계열이 아닌 지원자도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타버스 기획, 기술(테크), 교육 3가지 섹션으로 나눠서 배운다”며 “아직 졸업생은 없다. 졸업하면 게임과 관련한 분야나 실감 미디어 분야로 취업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두 살인 경희대 메타버스학과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올해 과기정통부의 메타버스 융합대학원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며 “올해 5억원, 내년부터 1년에 10억원씩 총 6년간 55억원을 지원받는데, 장학금과 교과 과정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 “등록금의 경우 전액 지원한다”며 “융합 학문과 새 분야가 각광받는 시대가 왔다. 전공과 무관하게 지원해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타버스를 전공하고 취업이 목전이 학생들을 위한 취업 꿀팁도 안내했다. 김 교수는 “메타버스 게임 분야로 취업을 하고자 한다면 몰입형 게임 개발 기술 등을 가지고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졸업 후 NHN, 넥슨, NC 등 게임 엄체에 취업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엔터 분야는 메타버스 분야 인력 수요가 높다. 메타버스 기술과 콘텐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을 기획할 수 있는 능력까지 두루 갖춘 융복합 인재가 주목받는다”고 설명했다. ■ 서강대 박상희 교수 “정부가 글로벌 협업 지원해야...1기 절반이 LG전자, LG유플러스 등 대기업에 취직"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 박상희 연구교수는 “학생들이 한해 동안 공부한 내용을 전시해보자는 취지로 국내 최대 메타버스 전시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가상자산을 공부한 경영학과 학생이나 인공지능(AI) 분야 공대 출신, 문과대 출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입학한다”며 “메타버스 비즈, 엔터, 테크 3가지 트랙을 운영중이다. 메타버스 기획론, 콘텐츠 제작 등을 공통으로 배우고, 비즈와 엔터 등 맞는 전공을 선택한다”고 했다. 이어서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2022년에 첫 수업을 했다. 1기 졸업생을 보면 50% 정도가 LG전자, LG유플러스 등 LG계열이나 대기업에 취업하고, 30%가 진학을 하며, 20%는 창업을 한다”며 “창업 동아리 수가 많아지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 졸업생이 창업한 VIZINF 맨인블럭 부스도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메타버스 산업은 경계가 없다. 다양한 산업이 연계되어 있지만 각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정부 기관이 글로벌 협업을 도와주는 지원부터 다양한 정책을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강대 연구진들은 트랙별로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직무 역량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도관목 박사연구원은 “메타버스 비즈의 경우 콘텐츠로 BM(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역량과 융합 능력이 중요하다”며 “메타버스 테크를 마케팅에 접목해서 BM 요소를 창출할 수 있는 준전문가 수준의 지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학부에서 게임그래픽을 전공한 엄승렬 연구원은 “메타버스엔터 분야는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력과 사업을 기획할 수 있는 기획력, 추진력, 설득력 등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실제로 게임기획 전공자부터 청소년지도학과를 나온 연구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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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메타버스 페스티벌 일자리(상)] 공동체 의식으로 무장한 한국의 메타버스 협업, 새로운 일자리 만든다
- 메타버스(Metaverse,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넷 신조어)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첨단 기술이 IT, 디자인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융합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드 국가가 되면서 선도자로서의 윤리가 강조되고 있다. 또, 시도하지 않은 분야에서의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운영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이 중요해졌다. <뉴스투데이>는 ‘2024 한국 메타버스 페스티벌’에서 국내 메타버스 기술 수준과 진로‧취업 준비 전략에 대해 취재하고, 이를 3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우리나라 메타버스 산업의 현주소와 '신산업 일자리'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 ‘2024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이하 ‘KMF 2024’)이 그것이다. 'KMF 2024'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사)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회장 신수정)가 주관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메타버스 축제다. 올해 행사는 ‘메타버스 개발자 경진대회’, 직업인의 윤리를 강연한 ‘BRIDGE in the Metaverse’, 경희대‧서강대 등이 참여하는 ‘메타버스융합대학원 존(ZONE)’,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며 메타버스 분야로 진로를 정한 대학생‧청소년을 위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 송상훈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정보 침해 가능성 우려 먼저, 메타버스 분야에 종사하고 있거나 진출 예정인 구직자들을 위한 직업윤리 강연인 ‘2024 GMC: BRIDGE in the Metaverse'가 18일 aT센터 1층 메인무대에서 열렸다. 이날 ‘2024 GMC’ 개막식에서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원장은 “(직장인으로서 올바른) 경험과 통찰, 관심과 참여는 글로벌 메타버스의 새로운 정립에 필요한 요소”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메타버스 업계를 선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송상훈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웹 3.0 시대를 맞아 디지털 신질서와 인류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다.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정보 침해 가능성도 함께 존재한다”면서 “세계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디지털 신(新) 질서 & K-메타버스’ 기조 강연에서 샘 리처드(Sam Richards)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수는 “(메타버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 방향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 6위 규모의 슈퍼파워 국가인 한국이 메타버스 산업이 발전하기 가장 좋은 나라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메타버스 산업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이유로 샘 리처드는 “서양 국가는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메타버스 사업을 수행한다. (미국 문화에서 성장한) 나도 자신만을 위해 메타버스를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한국은 커뮤니티(공동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코리아니스(Koreaness, 한국다움)에 어울리는 연대의식, 책임의식 등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협업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한국적 메타버스 협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보고로 기대되고 있는 셈이다. 또, 샘리처드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인류에 부정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영상이나 콘텐츠의 사용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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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노동부, 폴리텍대학 교수 100명 채용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인재' 육성 담당
-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이철수, 이하 ‘폴리텍대학’)이 대규모 교수 초빙에 나선다. 이번 채용 내역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청년층이 준비해야할 '미래 일자리'에 대한 나름의 판단기준을 찾을 수 있다. 폴리텍대학은 ‘2025년도 상반기 임용 교수 초빙’을 통해 전기(12명), 산업설비‧기계(각 9명) 등 총 16개 계열에서 교원 100명을 채용한다고 20일 밝혔다. 원서접수는 오는 22일부터 30일 정오 12시까지다. 이번 채용에서는 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선점한 5대 첨단 분야(Aerospace·Biohealth·Component·Digital·Energy)를 중심으로 교원 충원이 활발히 이뤄질 계획이다. 반도체 19명, 바이오 9명 등 첨단 분야 초빙 인원은 총 43명이다. 디지털 전환, 기술 혁신 등에 따라 전통산업 고도화를 이끌 교원 수급도 이뤄진다. 이번에 채용된 교원들은 폴리텍대학이 5대 첨단 분야의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교수 초빙에는 ‘고등교육법’과 ‘국민 평생 직업능력 개발법’에 따른 교원 자격 기준에 해당하고, 3년 이상 현장 실무경력을 갖춘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산업체, 교육·연구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임용은 다음해 2월 예정이다. 이철수 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인적자원이야말로 교육의 질을 담당하는 큰 축인 만큼, 우수 인재를 확보해 산업 변화를 선도하고 국민 평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직업교육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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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KPC CEO 북클럽] 최종학 서울대 교수 "투자 결정 앞서 재무제표 행간 읽는 통찰력 갖춰야"
-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전설적인 투자가로 알려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초우량주를 골라내는 주식투자 노하우 가운데 하나로 ‘재무제표’를 꼽았다. 버핏 회장은 “어떤 사람은 플레이보이를 읽지만 나는 재무제표를 읽는다. 투자자라면 수많은 기업의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를 읽어야 한다”고 말할 만큼 기업 재무상태나 경영 성과 등을 보여주는 재무제표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재무제표의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수많은 숫자 뒤에 드러나지 않은 미지의 정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종학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개인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게 많지만 기업 행동은 다 이유가 있다며 재무제표에는 논리적인 대답이 존재하고 그 안에 숨겨진 세상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종학 교수는 17일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2024년 12회차 'KPC CEO 북클럽'에서 재무제표 속에 숨겨진 정보의 비밀을 알기 위한 분석 노하우를 실제 기업 사례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강의했다. 최 교수는 기업 상황을 알려주는 △대차대조표(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포괄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자본 변동표) 등을 소개했다. 재무상태표를 분석하기에 앞서 그는 ‘자본+부채=자산’이라는 기본 공식을 기억해야 하다며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 유동부채와 비유동 부채를 설명했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 현금화되거나 사용돼 소멸되는 자산이고 비유동자산은 1년 이상 장기간 사용되는 자산이다. 그러나 때로는 1년 내 현금화가 불가능하지만 유동자산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유동과 비유동은 실제 1년 내 현금화 가능 여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산이 생긴 배경과 의도에 따라 구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재고자산은 1년 내 소멸이 불가능하면 비유동자산에 속해야 하지만 회사가 판매를 목적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유동자산이 포함된다. 부채도 마찬가지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면 유동부채, 만기가 1년 이후이거나 고정이면 비유동부채다.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 간에도 재미있는 관계가 있다. 우리나라 채권 만기는 일반적으로 3년, 5년이기 때문에 비유동 부채로 분류해야 한다. 5년 가운데 4년이 지나 만기 1년이 남으면 비유동부채에서 유동부채로 옮겨간다. 최 교수는재무상태표에서 유동자산의 ‘당좌자산’과 비유동자산 중 ‘장기금융자산’에 주목했다. 당좌자산은 빨리 현금화 할 수 있는 예금과 주식 채권 투자 등을 말한다. 그런데 장기금융자산에도 투자주식이나 투자채권이 있다. 이 두 개는 ‘언제든지 팔수 있는 주식인가, 당분간 팔 계획이 없는 주식인가’로 구분된다. 팔 계획이 없는 주식은 '계열사 주식' 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포스코 그룹의 경우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포스코퓨처엠 주식이 장기금융자산이다. 최 교수는 “몇년 전 포스코 장기금융자산이 1년간 3조원 가량 급증했다"며 "당시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을 인수합병하며 회사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지주사는 대부분 장기금융자산만 가지고 있다. LG는 자산의 90%가 장기금융자산이며 자회사 주식을 가진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지주사이면서도 독자 사업을 펼쳐 유형자산을 많이 확보한 점이 독특하다. 이는 제조업 특성과도 같다. 제조업은 비유동자산 가운데 유형자산 비율이 50%에서 많으면 80%를 차지한다. 최 교수는 유형자산 가운데 ‘감가상각’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감가상각이 없는 토지를 제외한 유형자산을 회계처리할 때 감가상각비를 따지게 마련이다. 유형자산이 20조원, 이 가운데 토지가 2조원이라고 가정하자. 감가상각비 대상은 18조원이며 평균 내용연수(기간)을 9년이라면 연간 감가삼각비는 2조원이다. 내용연수가 10년일 경우 1조8000원으로 내용연수에 따라 비용이 2000억원 차이가 난다. 최 교수는 “이는 세금하고 관련이 없어 당기순이익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며 "결국 불과 1년 차이로 연간 이익이 2000억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 과거 실적이 특별히 늘어날 일도, 줄어들 일도 많지 않아 이른바 손익변동이 크지 않은 업종의 A업체가 매각 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A업체가 기존 영업이익을 50억원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매각 2년 만에 경영 개선을 통해 연간 영업이익이 200억원대로 늘어났다는 내용이다. 이를 수상히 여긴 최 교수는 재무제표를 분석했고 해당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의 감가상각 내용연수가 늘어나 연간 감가상각비가 150억원 줄었고 이에 따라 이익이 증가한 점을 확인했다. 재무제표를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았다면 자칫 회사 경영이 개선돼 이익이 향상됐다고 오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 교수는 단순히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만 보고 회사 가치를 평가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LG와 SK가 지난 2021년 배터리 영업비밀을 두고 소송을 벌이다 SK 측이 LG에 합의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분쟁이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판결 당사자인 배터리 전문업체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에 현금 1조원을 지급하고 로열티 1조원은 10년간 매출액에 비례해 분할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한 금액을 영업외비용으로 분류했다. 일반적으로 소송에서 패소해 지급하는 금액은 영업외비용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SK온으로부터 받은 금액을 매출에 포함했다. 자사 기술 사용을 허용하고 라이센스 비용을 받는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한 비용이라는 이유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해 영업이익이 2000억원이었는데 SK온으로부터 받은 1조원이 없었다면 8000억원의 영업적자 냈을 것이라는 얘기다. 최 교수는 “일부 투자자는 공부하지 않고 투자한 후 기업이 속였다고 여기는데 기업은 대부분 회계법인을 통해 감사를 거쳐 분식회계를 저지르는 경우가 흔치 않다”며 “다만 주석에 처리돼 재무제표에 표시되지 않은 정보가 있을 수 있어 반드시 재무제표를 살펴보고 투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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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점뉴스] 경기콘텐츠진흥원의 흥미로운 설명... YB·노브레인·김수철 등은 왜 '인디 향연'에 참가할까
-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경기도·파주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인뮤페) 2024'에서 공연할 31개 팀의 최종 라인업이 확정됐다. 기업으로 치면 스타트업과 같은 인디밴드들의 경연장이다. 그런데 YB(윤도현밴드), 김수철, 노브레인 등과 같은 유명가수들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한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설명은 흥미롭다. 인디밴드라는 음악창작 직업 집단이 갖고 있는 특유의 결속력과 자부심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관계자는 2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인디뮤직페스티벌이라는 행사가 기본적으로 인디페스티벌이기 때문에 인디 밴드들이 참여를 한다"며 "YB, 노브레인, 김수철 이런 분들은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인디에서 시작하신 분들이다. 현재는 대중적으로도 굉장히 유명하신 분들이시지만 인디 후배들을 이끌어준다는 의미에서 또 페스티벌이기 때문에 흥행면도 책임져 주신다는 의미에서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YB나 노브레인, 김수철 이런 분들이 헤드라이너로 서주셔야지 후배들이 다음 페스티벌에서 헤드급으로 올라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페스티벌에는 V.O.B 등 해외 뮤지션 4팀도 초청을 했는데 태국이나 동남아 뮤지션들이랑 교류 차원에서 섭외를 하게 됐다"며 "우리 쪽에서 인디뮤직페스티벌에 초청을 하면 태국 페스티벌이나 인도네시아 페스티벌에 우리 인디밴드들을 보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 뮤지션들도 초청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인뮤페 2024'는 오는 12일과 13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원에서 열린다. 인뮤페는 국내외 인디 뮤지션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인디신(Scene)에서 활동한 선후배 뮤지션의 화합을 통해 인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음악 축제로 2021년부터 개최됐다.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라인업을 보면 화려하다. '인뮤페 2024' 첫째 날인 12일에는 새롭게 섭외된 AKMU 이찬혁을 포함해 YB, 노브레인, 쏜애플, 터치드, ADOY(어도이), 터치드, 1DB(원디비), 왓에버댓민즈 그리고 지난해 인디스땅스 우승팀 더픽스가 출연한다. 우수 인디 뮤지션 발굴 오디션 인디스땅스 결선 무대에서는 심아일랜드, 윤마치, 이상웅, 캔트비블루, 향 등 5개 팀이 최종 경연을 펼친다. 둘째 날인 13일 라인업에는 밴드 원위(ONEWE)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김수철, 크라잉넛, 소란, 메써드, 크랙샷, 카디, 솔루션스, 보수동쿨러, 롤링쿼츠, 코토바, 신스네이크, 악단광칠이 무대에 오른다. 해외 뮤지션도 4팀을 초청한다. 첫째 날에는 Littlefingers(리틀핑거스, 인도네시아)와 Television_Off(텔레비전오프, 태국)가, 둘째 날에는 V.O.B(브이오비, 인도네시아)와 Vitalism(바이탈리즘, 브라질)이 국내 팬들을 만난다. 인뮤페 입장권은 티켓링크에서 1일권 5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경기도민은 20% 할인가인 4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입장권 구매자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파주 평화누리 캠핑장을 예약해 공연과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기간에 파주 평화누리 캠핑장은 퀸즈스마일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인뮤페 2024' 정보는 '경기뮤직' 인스타그램 또는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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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KPC CEO 북클럽] 임석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산업 파급 효과 큰 위성 데이터 서비스 사업 육성해야"
-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우주 산업이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 진입하면서 위성 데이터와 발사체 기술이 전 세계 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이 손잡고 뉴 스페이스 산업에 파급 효과가 큰 위성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위성 데이터는 △농업 △물류 △금융 △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내며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한국생산성본부(KPC)는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2024년 11회차 'KPC CEO 북클럽'을 열었다. 이번 북클럽 주제는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로 임석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박사)가 연사로 나서 우주 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기술적· 경제적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강연을 펼쳤다. 뉴 스페이스 시대는 정부나 국가 기관이 주도해온 기존 우주 개발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의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된 새로운 흐름을 뜻한다. ■ 우주산업, '뉴 스페이스' 시대로 탈바꿈 임석희 책임연구원은 "우주는 이제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 진입했다"며 우주 산업의 본격적인 발전 양상을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우주 산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첫 번째는 위성 및 발사체 제조와 발사 서비스를 포함한 '업스트림(Upstream)' 부문이며 두 번째는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다운스트림(Downstream)' 부문"이라며 "업스트림 부문은 매출 규모가 8조 원에 이르고 다운스트림 부문은 연간 290조 원 이상인 시장"이라며 우주 산업의 경제적 잠재력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의 도래로 기존 정부 중심의 우주 개발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업과 투자가들이 참여하면서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개의 우주 관련 기업과 5000여 개 투자 회사가 있으며 우주산업을 진두지휘하는 '정부 컨트롤타워' 우주청을 보유한 국가도 130개에 이른다. 이처럼 우주산업은 국제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어 민간 참여가 더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 한국 우주산업의 현재와 미래 임 연구원은 한국 우주산업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202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약 490여 개 우주산업 관련 기업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1차 산업(위성 및 발사체 제조)과 2차 산업(발사 서비스)에 국한돼 있다"며 "우주산업 파급 효과는 2차, 3차(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산업에서 더욱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3차 산업 영역인 우주 솔루션을 개발하고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도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민간과 정부가 협력하는 구조를 통해 세계 우주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우주청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공공과 민간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환경이 마련될 때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PC CEO 북클럽 총괄디렉터인 정갑영 고문도 이날 강연에서 우주 산업 미래를 분석하며 우주 산업 생태계의 4가지 중요한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정갑영 고문은 "첫째, 위성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둘째, 로켓 발사체 기술이 발전하면서 재사용과 소형화가 가능해져 발사 비용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어 "셋째, 위성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저렴해지고 널리 보급되면서 지구상 모든 산업이 이를 활용할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며 "넷째, 민간 기업의 적극 참여해 우주 산업 효율성과 적용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KPC CEO 북클럽의 12회차 강연은 오는 10월 17일 서울대학교 최종학 교수가 '숫자로 경영하라'라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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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KPC CEO 북클럽]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원 "위기를 기회로 삼은 'K컬처'...설계되지 않은 변화에 태동해야"
-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국내 문화산업은 1980년대 태동한 이후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발전해 왔다. 전혀 예측할 수 없던 상황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빠르게 대응한 결과 현재 전 세계를 제패한 한류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12일 오전 KPC 한국생산성본부는 롯데호텔 서울에서 최고경영자(CEO) 교육 프로그램인 'KPC CEO 북클럽'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리더들의 변화와 디지털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북클럽에서는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설계되지 않은 성공 한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연구원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경제학부 석‧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그는 문화 콘텐츠 산업과 기업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오징어 게임과 콘텐츠 혁명 △한류외전 △박스오피스 경제학 등이 있다. 최근 대한민국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해외 각국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아이돌 그룹 BTS의 멤버 지민이 미국 빌보드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더니, OTT(Over-The-Top, 미디어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에선 '킹덤'에 이어 '오징어 게임·더 글로리'까지 글로벌 1위 행진을 달렸다. 영화 '기생충'은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트로피만 약 50개를 휩쓸었으며, 배우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에서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해외 연구진들은 한류가 정부 주도로 큰 성장을 이뤘을 것으로 추측했으나, 김 연구원은 해외의 단편적인 프레임에 의구심을 던졌다. 그는 "정부는 당시 기존 육성해 오던 조선과 반도체와 달리 문화산업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30년을 되짚어보며 거시경제 차원에서 문화산업의 발전 요인을 파고들었다. 먼저 그는 1988년을 한류의 첫 기점으로 삼았다. 당해 9월 명동과 10월 신촌엔 큰 소동이 일었다. 영화 '위험한 정사'를 상영하던 중 객석에서 뱀 4마리가 발견된 것이다. 심지어 신촌에선 뱀 10마리가 나타나 충격을 줬다. 1980년대 후반 미국 제작사들이 한국 정부에 시장을 개방하길 요구하더니 1986년 정부가 '우루과이 라운드'를 체결하며 미국이 국내로 직접 영화를 배급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자, 국내 영화 관계자들이 시장 개방에 반대하며 뱀을 푼 것이다. 정부도 마냥 미국 산업과 콘텐츠를 받아들일 순 없다고 생각해 여러 고민에 빠졌다. 이 고민에 손을 대기 시작한 건 김영삼 정부다.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이 국내에서 '대히트'를 치자, 문화 서비스 산업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태동했다. 1994년 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이상희 전 과기처 장관(당시 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은 김영삼 대통령에게 이렇게 보고한다. "영화 '쥬라기 공원' 한 편으로 벌어들인 돈이 현대 자동차 150만 대를 수출해서 얻는 이익과 맞먹습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당시 보고를 받은 김영삼 정부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수년간 피땀 흘려 만든 자동차를 이제 막 100만 대도 안 되게 수출하던 시기였으니 말이다. 보고 이후 국내에선 처음으로 문화산업을 정의하기 시작했다. "문화산업이 중요하다"라고는 말했지만 아직 시민들 머릿속 문화는 '딴따라'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이에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은 문화산업에서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문화산업진흥기본법'을 제정했다. 문화산업진흥기본법에 따라 정부는 '문화산업진흥기금'을 설치해 여러 투자자가 문화산업에 투자할 시 세제 혜택을 제공했는데, 투자할 게 마땅치 않던 금융위기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건 문화산업이었다. 민간 자본을 영화로 들여오는 계기가 됐다. 김 연구원은 "김대중 정부의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 덕분에 90년대 이후 한국 대중문화가 성장했다"며 "해외에서 정부 지원 아래 한류가 성장한 게 아니냐고 질문한다면 우리는 '팔길이 원칙'이라 대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1990년대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드라마가 질적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민주화 흐름이 자리를 잡으며 전 사회적으로 민주적인 기운이 강해졌고, 방송국에서도 대본 검열이 사라지자 '내가 하고 싶은 걸 표현해 보자'는 욕구가 올라왔다. 맞물려 1991년 국내 TV와 광고시장이 떠오른 점도 드라마 발전에 한몫했다.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전국 가정에 컬러 TV가 보급됐고 3개 공중파 방송사가 만들어졌다. 이들이 광고를 점유할 수 있던 방법은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었다. 당시까지도 국내 제작사들은 해외에서 콘텐츠로 이익을 얻어보자는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자 인식이 바뀌었다. 일본 팬들이 드라마 촬영지인 남이섬으로 관광을 오더니 배우 배용준 관련 굿즈까지 구매하며 관련 경제효과가 생겼다. 이어 2005년 '대장금'이 전 세계적으로 수출에 성공하자 해외 시장에서 알음알음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드라마 수출이 어려웠던 이유는 자막 때문이었다. 2000년 초반 초고속 인터넷망이 전 세계적으로 깔리며 언제 어디서든 한국 드라마를 다운받을 수 있게 됐지만, 국내 제작사들이 자막을 입히는 비용을 부담하기엔 버거웠다. 그때 '인터넷비키·드라마피버' 등 미국 드라마 플랫폼이 생겼는데, 자발적으로 한국 드라마를 보려는 팬덤이 생기자 자체적으로 콘텐츠에 자막과 더빙을 붙이기 시작했다. 2010년대 중반 들어서는 넷플릭스라는 대형 OTT가 등장하자 날개를 달았다. 넷플릭스의 자본력 덕분에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만들어졌으며, 전 세계로 자막과 수출 판로 걱정 없이 뻗어나가며 2019년엔 '킹덤', 2021년 '오징어 게임' 등 굵직한 콘텐츠를 성공시켰다. 자막과 더빙·전 세계 유통·수출 한계·제작비 제약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결국 문화산업은 변화를 대응하는 힘에서 발전한 셈이다. 투자의 역사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에도 문화산업은 변화를 기회로 만들었다. 1993년 김영삼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시행하며 사채 시장이 동결되자 삼성·대우·LG 등 대기업이 영화산업에 투자하는 계기가 됐으며, IMF 금융위기로 모든 기업이 영화산업을 철회할 때 살아남은 CJ·롯데·오리온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개관해 각각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를 만들었다. 김 연구원은 "위기의 순간에 자신감으로 성장하며 대응했기 때문에 지금의 한류가 흥행한 것"이라 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도 문화산업을 개방하며 '두려움 없이 일하라'는 메시지를 지속 전했다. 실제 일본에 개방한 이후 국내 산업이 위축됐다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끊임없이 바뀌는 시스템에서 가만히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태동하며 노력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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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 AI 미래 정책 포럼(하)] “국내 박사급 AI연구원, 미국 취업하면 연봉 5~20배 올라”
- AI(인공지능)과 DX(디지털 전환)은 우리 사회와 경제 모든 분야에 변혁을 가져왔다. 정치‧경제‧사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첨단 기술 발달이 가져올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와 일자리 감소‧사회 양극화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4일 국회에서 개최된 ‘AI와 DX의 미래 정책 방향’ 포럼에 참석해 정치‧경제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AI 발전의 미래와 정책 방향에 대해 취재, 2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4일 'AI(인공지능)와 DX(디지털전환)의 미래 정책 방향‘을 주제로 열린 포럼의 종합토론에서 주목할만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규제를 최소화한 개발의 중요성과 AI가 만들 수 있는 사회 병폐에 대한 우려가 논의됐다. 또 성장과 분배의 양 측면을 고려한 입법 방향을 강조했다. ■ 류제명 실장 “시장 보호 앞장선 EU 6% 성장할 때 자율 강조한 미국은 80% 성장…EU와 미국 중간 선택해야” 류제명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국내 AI법 논의 현황과 미국‧유럽의 정책 등을 비교하며 국회가 AI법을 다뤄야 할 수준에 대해 논의했다. 류 실장은 “어제(3일) 처음으로 과방위에서 AI 기본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AI의 위험에 대한 관리, 혁신에 대한 동력은 어떻게 보장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면서 “서두르돼 제대로 된 의견을 모아서 가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류 실장은 “무엇보다도 규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기업의 투자에 대한 AI의 규제 등 법적인 이슈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근거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며 “전문가들이 공청회 과정에 참여하고,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관계해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류 실장은 AI 관련법을 개정하며 규제와 자율의 다른 선택을 한 EU와 미국의 예를 들어가며 국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EU는 시장을 보호하는 일관된 태도로 법을 만들고 있다”면서 “15년 전 EU의 국내 총 생산량은 15조2000억달러 미국은 12조 달러 규모였다. 하지만 15년 후 (자율을 선택한) 미국은 26조 달러로 80% 성장을 이뤘고, EU는 6% 성장하는데 그쳤다. 15년 뒤의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방위는 EU와 미국의 중간 정도 수준에서 우리나라의 특색 있는 법적인 틀을 갖추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이용재 대표 “AI 기술 수준에 국가 운영이 좌우되는 시기 도래…국내 대응 쉽지 않아 빠른 입법 필요”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는 선점 효과가 매우 큰 AI 산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국내 현실을 비판하며 AI 관련법들의 조속한 입법 추진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먼저 자신의 회사를 ‘동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교육 앱을 판매하는 회사’라고 소개하며 AI 기업을 운영하는 자신의 전문성을 부각했다. 이 대표는 “AI기술이 인간의 업무 능력을 넘어서고 나면 AI 기술 수준에 국가의 운명이 좌우되는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미국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AI 산업은 규모의 경제나 서비스의 고도화 측면에서 선점 효과가 상당한 분야이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변화에 대응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진국은 매우 공격적으로 AI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투자가 얼어붙어 있다”고 되짚으면서 “국가별 투자 규모에서의 차이도 매우 크다. 박사급 연구원들이 국내 대기업에서 발을 돌려 미국에 취업을 하면 5~20배의 임금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포럼과 같은 자리가 마련되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AI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지원하는 입법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장준영 센터장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에 성공한 국회 경험이 AI법 만드는데 큰 도움 될것” 장준영 법무법인 세종 AI 센터장은 데이터 관련 법안을 잘 갖춘 우리나라 국회의 노하우를 AI 관련법을 만드는 과정에도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먼저, 장 센터장은 AI 입법과 관련한 EU와 미국의 다른 대응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장 센터장은 “EU가 AI법을 만든 첫 국가다. 시민 권리를 위한다는 입장에서는 긍정 측면이 있지만 산업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면서 “미국은 철저히 기업의 자율적인 개발과 기술 선도 중심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각 정부가 AI를 규제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술에 대한 통제권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갖기 위해서다”고 언급했다. 다음으로 장 센터장은 데이터 관련 법안을 만들어 온 국내 경험을 AI 관련법을 만드는데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데이터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2014년 공공데이터 활성화 법률. 2020년 지능정보화 기본법, 2021년 데이터 기본법 등을 만들었다”고 언급하면서 “AI 관련 법안도 데이터 관련법을 개선하고 발전해왔던 때와 마찬가지로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 최보름 교수 “양질의 공공데이터 활용해 사회 양극화 줄이는 게 교육의 본분” 최보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AI 활용 실태와 양극화 해소를 위한 교육 분야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최 교수는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과제를 하면서 한정되고 압축된 데이터가 많다는 사실에 어려움을 느낀다. 원시데이터가 공개되어 있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이런 현실에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도출하기는 어렵다. 양질의 공공데이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AI를 활용한 교육이 사회 양극화를 막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교육에 도입되면서 학생이 제출한 논문의 내용과 질이 굉장히 높아졌다. AI를 활용하는 학생이 80% 정도를 차지한다. AI의 장단점이 있어서 AI 사용을 막을 수는 없고, 어떻게 활용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다양한 분야에서 AI활용이 이뤄지면 좋겠다.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소상공인 지원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학생들은 이 프로젝트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소득 증대를 이끌었다”면서 “교육 분야에서 저소득 계층에 대한 AI 보급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영선 전 장관 “윤석열 정부의 AI국가위원회는 수직 문화 속에서 큰 성과 기대 어려워”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생각의 속도를 줄이는 AI혁신에 필요한 새로운 체제와 현 정부의 바람직한 변화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박 전 장관은 “AI와 DX의 미래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 굉장히 시의적절한 발표를 했다”며 토론을 시작했다. 그는 “19대 국회에서 로봇 기본법을 제출했지만 폐기됐다. 그 당시 로봇기본법은 시기상조였다”면서 혁신을 위한 법이 제재에 의해 없어진 경험을 말했다. 이어 “붉은 깃발법을 만든 영국의 법에 의해서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미국이 자동차 산업의 패권국가가 되었다”며 혁신의 중요성을 한 번 더 강조했다. 이어 산업혁명시대와 AI시대가 바라보는 혁신의 개념에 대해 짚었다. 박 전 장관은 “그동안은 시간을 줄이는 것이 기술 혁신이었지만 AI 시대는 생각의 속도를 줄이는 것이 혁신”이라면서 “AI 발전 속도를 사람이 제어할 수가 없다. 국회가 AI를 어느 수준에서 규제해야 하는지가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한국은 AI 발달의 병목‧정체 단계에 있다. 암기 위주의 교육, 수직적인 교육으로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 사람이 AI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사회는 경직화되어간다. 수직적인 사회에서는 AI 선도 국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메모리 반도체에 너무 취해있었다. IBM이 슈퍼컴에 취해 있다가 스마트폰 시대에 저물어갔다”며 “AI와 관련된 규제 수준이 우리가 선도 국가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박 전 장관은 현 정부의 수직 문화가 AI법을 만드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위원장이 되는 AI국가위원회가 만들어진다. 여기는 각 부처 장관 및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런 위원회가 대단한 성과를 거둔 적은 드물다”고 말하면서 “수직적인 문화에서 지시에 의해 따라가면 혁신을 할 수 없다. 소통을 통한 국회의 법제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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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AI미래정책포럼(상)] AI 전문가들, “활용중심 시장 도래로 AI 경제효과 연간 300조원…AI기본법 신속 제정해야”
- AI(인공지능)과 DX(디지털 전환)은 우리 사회와 경제 모든 분야에 변혁을 가져왔다. 정치‧경제‧사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첨단 기술 발달이 가져올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와 일자리 감소‧사회 양극화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4일 국회에서 개최된 ‘AI와 DX의 미래 정책 방향’ 포럼에 참석해 정치‧경제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AI 발전의 미래와 정책 방향에 대해 취재, 2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여야의원들의 공동주최로 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의실에서 'AI(인공지능)와 DX(디지털전환)의 미래 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 등이 공동 주최하고, 메디치미디어(대표 김현중)가 주관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승래 의원, 최형두 의원 이외에도 조국혁신당 조국‧강경숙 의원을 비롯해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및 AI 관련 민간 기업 대표, 연구원들이 참석했다. 주제발표에 앞서 이날 포럼을 주최한 조승래, 최형두, 강경숙(이해민 의원 대리) 의원의 축사가 진행됐다. 조승래 의원은 “AI는 우리 사회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주제다. 생성형 AI 등의 파괴력과 영향력이 크다. AI를 어떻게 규정하고, 만들어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기술 발전이 너무 빨라서 제도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AI에 대한 심도 높은 법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형두 의원은 “과방위에서 3일 AI 기본법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AI 추진을 하면서도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자동차는 마차보다 빨라서는 안 된다며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미국에 빼앗겼던 유럽의 ‘레드 플래그 법(빨간 깃발법)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엔진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는 법을 만들어서 국회가 욕먹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강경숙 의원은 “AI의 발달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동시에 존재한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AIDT의 발달을 반대한다. (이 자리에서) AI 발전을 위한 미래 정책 방향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민간 기관‧기업의 대표들도 축사에 말을 보탰다. 김병관 웹진 이사회 이사는 “많은 사람들이 AI‧인공지능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AI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AI사업에 대한 규제 중심의 정책으로 분위기가 흘러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종 메디치미디어 대표는 “최근 미국에서 무인택시를 이용했다.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능력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발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AI 분야는 급격하게 발전하는 혁신 분야다. 행정부와 입법부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고환경 변호사 “22대 국회서 자율 규제 방안 마련한 AI기본법 신속 처리해야” 고환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AI 법제화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고 변호사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AI 기술 규제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반면, 위험에 대한 과장을 경계하고, 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규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고 말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고 변호사는 규제를 강조하는 EU(유럽연합)와 자율 경쟁을 지지하는 미국의 다른 시스템을 설명했다. 그는 “EU인공지능법은 국민 보호를 목적으로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EU규제로 지난 7월 애플과 메타 등이 AI 유럽 출시를 포기했다”면서 “EU규범이 다른 나라에 전파되는 ‘브뤼셀 효과’는 AI 분야에서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국가 인공지능 이니셔티브법, AI 위험관리 프레임워크, AI 행정명령 등을 개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유발해 AI 시장에서 패권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상황에 대해서는 “22대 국회는 국가 인공지능 위원회 창설, 인공지능 안전연구소 설치, 고위험영역의 인공 지능 규제, 생성형 인공지능 규제 등과 관련해 총 7개 법안을 발의했다”면서 “과도한 사전 규제, 과장된 AI의 위험성 홍보, AI기술 개발 제재 등이 우리나라 AI 발전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입법 시 필요한 부분을 선별적으로 반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 변호사는 “22대 국회에서 신속하게 AI기본법을 입법해 거버넌스(governance) 등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기본법상 규제는 최소화하고 자율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양질의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고, 우수한 AI를 육성해 국내 정착을 돕는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 이용진 본부장 “AI 활용중심 시장 도래…딥페이크 등 사회 부작용 줄이는 포용 중심의 AI 정책 개발 시급” 이용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본부장은 'AI 기술 확산에 따른 사회경제적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국내 AI 산업은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작년 AI 매출액은 5조원 규모로 연평균 42%씩 성장하고 있다. AI기업과 인력도 평균 31%대 성장을 보인다"면서 "한국의 AI경쟁력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3위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AI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AI서비스 인식과 경험은 부족한 편이고, 국내 기업의 AI 도입률은 28%로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반면, 엔비디아(nvidia), 메타(Meta), 오픈에이아이(Open AI),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미국의 기업들은 AI시대 기술 패권 확장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발전이 국가에 미칠 사회‧경제적인 영향도 조망했다. 그는 “AI가 국내에 성공적으로 도입된다면 2026년까지 연간 총 300조원(AI 매출증가 123조원, AI 비용절감 187조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국내 GDP가 연간 1.8% 추가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AI 발전이 미칠 부정 영향에 대해서는 “소득 불평등이나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고, 윤리나 법적인 문제가 증가할 것이다. AI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기술의존성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꼽았다. 부정 영향을 감소할 방안과 관련, “AI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AI시대 개인 정보 보호 방향을 설정하고, 저작권 보호에 앞장서며 AI 산업 진흥과 규제에 대한 균형 있는 법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까지 기술이 주도하는 시장이었다면 앞으로는 활용 중심의 시장이 도래할 것이다. AI에 대한 근거 없는 불안을 해소하고,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가짜 뉴스의 부작용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사회와 기술, 경제 분야를 연관해 AI 이슈를 개선하고, 모든 국민이 AI 혜택을 누릴 수 있는 AI 포용성 강화에 앞장서야 한다”며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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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KPC CEO 북클럽] 임지순 울산대 교수 “한국 노벨상 수상 위해 창의성·인내심 키워야”
-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 과학기술계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면 창의성과 인내심을 더 키워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 최근 태동하고 있는 다양한 신기술 분야를 주도해 나가는 것도 우리 과학기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임지순 울산대 반도체학과 석좌교수(서울대 명예교수)는 29일 오전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주최한 최고경영자(CEO) 북클럽 강연에서 “한국 과학기술자들이 가진 자괴감은 문화,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성과가 나오고 있는데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왜 아직 나오지 못 하는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대 물리학 학사, 미국 버클리대 물리학 석사·박사를 취득한 임 교수는 고체물리학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한국 물리학자 최초로 미국 과학학술원(NAS) 종신회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현재는 중소벤처기업부 디테크 챌린지 위원, 환경부 연구개발(R&D) 혁신위원회 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초과학연구원 선정평가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임 교수는 이날 ‘우리 노벨과학상 언제 가능할까?’를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세계 과학계 노벨상 수상 사례와 수상자들의 특징, 필요조건 등에 대해 소개했다. 1901년 제정된 노벨상은 인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되는 세계 권위의 상으로 △문학 △화학 △물리학 △생리학 또는 의학 △평화 △경제학 등 6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강연 내용에 따르면 현재까지 577회에 걸친 노벨상 시상에서 전 세계 889명이 수상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411명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영국 137명, 독일 115명 등으로 수상자가 많았다. 한국의 경우 2000년 비(非)과학 분야인 평화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상한 게 최초이자 마지막이다. 임 교수는 한국도 과학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면 창의성과 인내심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국가별로 다른 문화·사회적 분위기, 국력 및 정책, 민간 차원의 홍보·교류도 노벨상 수상을 위한 노력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 교수는 “아직 아무도 이루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서 오랜 기간 외롭지만 꾸준히 몰두해 나가는 도전·개척 정신이 있어야 하고, 폭넓은 교양과 체력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또 국가가 정책을 세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지원하게 되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변국인 일본에서 과학 분야 노벨상을 25개 받은 데 대해 임 교수는 “한국은 매뉴얼대로 하지 않고 즉석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도전하는 건 일본보다 우수한 것 같은데, 수십 년 동안 꾸준히 해결될 때까지 이렇게 붙잡고 늘어지는 건 좀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자기 자신이 세운 어떤 목표를 어떻게 해서든지 이뤄내려는 끈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한국은 노벨상 생리의학 분야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과학자들이 제일 많다”며 “확률적인 면에서 보면 생리의학 또는 화학 분야에서 빠른 시일 안에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임 교수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나온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언급하면서 한국 과학계에서도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AI)과 챗GPT 등 신기술 분야에서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도 얼마든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10대 미래 혁신 기술을 뽑은 2019년 이후 5년이 지났다”며 “이제 양자 컴퓨터나 챗GPT 등 새로운 기술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그런 분야에서도 우리도 (노벨상 수상을) 기대해 볼 수 있으리라고 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KPC가 개최하는 ‘CEO 북클럽’은 회원들로부터 꼭 듣고 싶은 주제를 추천 받아 선정해 실시하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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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미래교육박람회(하)] AIDT 시대의 교육 전문가들, “에듀테크 분야 민간 지원과 교원 연수 강화 시급”
-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스마트 학습 환경을 갖추며 미래교실을 구축하는 일이 최근 교육계의 화두가 되었다. 당장 다음해부터 AI디지털교과서가 전국 학교에 순차적으로 도입되고, 학생들은 종이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 교육 환경에 민간 중심의 에듀테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청소년의 진로‧취업 교육도 이런 변화의 중심에 있다. 노동계에서는 하이테크교육을 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 강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근로자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사회 보호 시스템(social protection system) 구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8일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에 참석해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을 직접 목격했다. 올해 교육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AI디지털교과서 교사연수회’와 AI를 활용한 진로 체험‧진로 설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VIBEOM‧씨팩토리’ 부스, 공교육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프리랜서 근로자를 보호하는 ‘근로복지공단’ 부스를 각각 방문해 취재하고, 그 내용을 3회에 걸쳐서 보도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AI디지터교과서(AIDT)의 도입은 올해 교육계에서 가장 중요한 논쟁거리 가운데 하나다. AI디지털교과서의 도입 시기와 실효성, 청소년들의 발달에 미칠 영향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과연, 공교육 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와 이들을 지원하는 대학의 교수, 장학사들은 AI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뉴스투데이>는 ‘2024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개최된 교사연수회 중 하나인 ‘AI디지털교과서를 마주하다’에 참석해 AI코스웨어(courseware)를 활용해 하이테크 교육을 하고 있는 공교육 관계자들의 경험담과 개선 요구 사항 등을 취재했다. AI코스웨어란 교육과정을 의미하는 코스(course)와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AI 디지털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연수회는 테크빌교육(대표 이형세)이 주최한 행사로 2부로 나뉘어서 진행됐다. 총신대 김수환 교수가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에 따른 교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1부 행사의 막을 올렸다. 김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AI디지털 교과서는 내년에 수학, 영어, 정보, 특수국어 교과에 처음 적용되고, 2028년까지 국어, 사회, 과학, 역사, 기술‧가정 등의 과목으로 확대된다”며 “내년부터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교과, 고등학교 공통과목에 적용되는데 현장의 교사들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AIDT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경각심을 자극했다. 2부는 김수환 교수와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김경훈 장학사, 서울염리초 전혜리 교사, 서울이문초 조윤주 교사, 광주중학교 김요섭 교사 등이 참석해 ‘디지털 교육혁신을 준비하는 교육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라는 주제로 AI코스웨어를 활용한 교육 사례와 정부에 바라는 점 등을 이야기했다. 발표에 나선 교사들은 하나같이 AI코스웨어를 활용한 수업이 학생들과의 실시간 피드백과 의사소통 강화에 도움이 되었다며 만족했다. 반면, 최신 장비, 와이파이 등의 인프라가 부족해 하이테크 기술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교사 역량 강화와 학부모 인식 개선 등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총신대 김수환 교수, "디지털리터러시 교육과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으로 AI시대 교육 불평등 해소 필요" 1부 행사를 진행한 총신대 김수환 교수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친 경험과 세계의 교육 연구 기관이 발표한 최신 교육 자료 등을 기반으로 AIDT 시대의 교사의 역할에 대해 역설했다. 김 교수는 “15년간 초등 교사로 근무했다. 이후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한 경력까지 포함해 교육업에 20년을 매진했다”며 “교육대학에서 컴퓨터 교육을 전공했는데, 공교육을 통한 교육 정상화에 관심이 많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김 교수는 “자녀를 키우면서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이론만으로는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디지털 교과서를 어떻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 늘 고민했다”고 토로해 방청객으로 참석한 현직 교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김 교수는 “현재 교육은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며 훈련과 탐색을 통해 배우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미래의 교육은 사람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시대에 첨단 기술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능력과 윤리 교육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고 예상했다. 또, 영국 왕립협회 미래교육보고서에 언급된 내용을 바탕으로 미래의 교사가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소개했다. 김 교수는 “미래교육은 ICT(기술), 디지털리터러시(비판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제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컴퓨터 사이언스(컴퓨터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를 가르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디지털 시대의 맞춤 교육은 ‘학생’과 ‘교사’, ‘수업’ 3가지 요소에서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학생은 지식 수용자에서 능동적인 학습자로 변해야 하고, 교사는 지식 전달자에서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학습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며 “수업은 강의 중심에서 토론과 프로젝트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교육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I교과서의 도입에 대해서는 “수업중에 첫사랑 얘기를 해주면 교실은 조용해진다. 정말 재미있는 일, 밥도 안 먹고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면서 “학생들은 시험을 준비하거나 보고서를 쓸 때도 조용한데,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유의미한 작업을 할 수 있다면 학생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AI교과서를 현장에서 사용하는데 대한 우려도 표출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현상이긴 한데, 가용한 자원과 예산에 비해 교사에게 요구사항이 너무 많다. 교원이 해당 과목을 가르치는데 필요한 기술과 지식이 부족하다. AI교과서 도입 전에 교사의 업무량을 줄일 방안을 마련하고, 충분한 연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교수는 “AI 교육을 모두에게 똑같이 하지 않으면 사교육 시장이 활성화된다. AI 기술이 (모든 학생에게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하지 않아서) 교육을 저해하거나 (약자를) 희생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면서 “교사의 전문성은 강의와 평가에서 나온다. 평가를 AI에 맡기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AIDT 시대에 교사가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교사들은 AI를 활용해서 어떤 교육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른다”며 “컴퓨터가 교육의 질을 개선하기보다는 교사의 질을 높여야 하며, 교사의 컴퓨터 활용 능력이 교육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AI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AI를 위한 정책을 알아야 하고, 이들을 활용하는 데는 윤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데이터 너머에 있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볼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유네스코(UNESCO)가 제시하는 새로운 교사상 세 가지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교사라는 직업은 ‘협력적 직업(cllaborative profession)’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과 지식의 관계를 통해 전문성을 향상하고, 교사의 자율성을 높이며 전문성을 개발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마지막으로 “교육은 기술, 환경이 바꾸지 않는다. 교육은 사람이 바꾼다”면서 “교사는 인류학자가 되어야 한다. 인류학자는 아이들의 삶에 들어가야 하며 아이들이 디지털의 파도에 휩쓸릴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염리초 전혜리 교사, "AI코스웨어 수업 이후 모둠 중심의 수학 문제 풀이 활동 활발…1대 1 실시간 피드백 등 평가 활용에 ‘으뜸’ " 서울염리초 전혜리 교사는 ‘디지털‧AI 수학과 수업 적용 사례’를 주제로 AI코스웨어가 초등학교 수학과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소개하고, 수업을 운영하면서 겪는 현장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전 교사는 “에듀테크를 통해 학생별로 다른 문항을 제공하고, 학생의 강점과 단점에 따른 교육이 가능해졌다”면서 “기존의 교과서는 ‘다음 식을 간단히 하시오’라는 지시에 단순히 문제를 푸는 방식이었지만, 실험 교과서는 ‘편리하고 쉽게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보자’라는 지시에 학생의 생각과 모둠의 생각을 모아서 합동으로 답을 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새로운 방식에 더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전 교사는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수업 사례를 소개하면서 “쉽고 편리한 UI‧UX 구성과 접근성 보장을 통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학습 설계가 가능했고, 맞춤형 학습 지원을 통해 학생 주도의 수업이 가능했다”고 경험을 말했다. 이어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하면 학생의 화면을 교사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학생에게 링크를 전송할 수도 있고, 학생의 화면을 캡처하고 저장할 수도 있다”며 교실에서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보여줬다. AI 기술을 활용하면서 도움이 되었던 기능에 대해서는 “기존의 수학익힘책 대신 AI코스웨어를 활용한 형성평가 실시, 연습장 기능사용, 즉각적인 정오답 확인, 학생 풀이 과정의 확인 등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교사의 고유 영역인 평가 기능이 획기적이었다. 수학 본시 학습 후 차시별 형성평가를 볼 수 있는데, 형성평가 결과에 따른 AI 맞춤 평가를 실시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개인 수준에 맞는 보충학습과 심화학습이 가능했다”고 했다. 전 교사는 AI 학습을 하며 개선된 부분에 대해서는 “연습장 기능이 없어서 연습장 기능을 추가했고, 연습장에 기록하는 내용을 교사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이 해당 문제를 풀지 않고 다른 페이지로 나가면 ‘이탈’ 표시가 나타나서 실시간 학습 관리도 용이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 교사는 “AI 코스웨어가 제공하는 학생 개인별 학습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차시별 보고서(우리반 평균 점수, 성적 분포도, 난이도별 정답률)와 성취도가 부족한 학생에 대한 학습데이터 세부 분석(풀이시간, 정오답), 개별 피드백 제공 등의 기능을 활용하면 더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교사는 “하이테크 기술을 적용한 수학과 수업 플랫폼으로는 ‘알지오매스 키즈’, ‘EBS MATH 게임존’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AI 코스웨어 수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으로는 “교실에 무선 네트워크가 모두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여러 학급이 동시에 접속할 경우 접속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 교사 대상 연수 등에서도 부족한 인프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말하면서 물리적인 환경 구축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이어 전 교사는 “AI 디지털 교과서 사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학부모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올해 1학기 학부모 의견 중간 평가에서 ‘디지털 교과서 등 지나친 디지털화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다수 접수했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을 위한 행정 업무 간소화가 필요하다. 동료 교사를 위해 디벗 사용 안내문, 구글 계정 활성화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지만 행정 업무를 줄이고, AI 코스웨어 사용법을 알리는 데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다. 디벗은 교육용 태블릿 PC를 가르킨다. ■ 서울이문초 조윤주 교사, AI코스웨어 활용한 ‘영어 명함 제작 프로젝트’, ‘웹툰 만들기 프로젝트’ 등 체험 중심 수업 방법 소개 조윤주 이문초 교사는 초등학교 영어과에서 AI 코스웨어가 사용되고 있는 현황과 개선되어야 할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조 교사는 “영어 수업은 학생이 주도하는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해 맞춤형 영어 교육을 하고 있는데, 챗GPT를 활용한 스피킹 연습, 영어 문법 검사기를 사용한 모둠 활동 수업 등을 알차게 구성해 운영중이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영어 AI 활용 수업 사례로 조 교사는 ‘영어 명함 제작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디지털 명함 제작 프로그램인 Canva를 활용해 명함 만들기 수업을 하는데, 교사는 순회 지도를 하며 수준별 1대 1 피드백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AI 코스웨어 활용 사례로 ‘영어 웹툰 만들기 프로젝트’도 선보였다. 조 교사는 “AI코스웨어인 ‘원아워’를 사용해 수업을 진행한다. AI 발음평가를 통해 정확성, 유창성, 완성도, 억양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AI가 보조교사의 역할을 해서 피드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웹툰을 만드는 방법으로는 “구글 문서로 웹툰 스토리 보드 제작을 한다. 혼자 작업하지 않고, 팀원들이 모여 대사를 만든다. 이때 교사의 피드백은 필수”라고 말하면서 “AI 웹툰 서비스 ‘투닝’으로 웹툰을 제작하는 경우 이미지 템플릿이 있기 때문에 말 풍선에 대사만 넣어주면 된다”며 AI 웹툰 제작 플랫폼의 편리한 기능을 설명했다. 이어 “웹툰을 만들고 나면 결과물을 공유한다. 결과물을 보고 동료 친구들이 AI 코스웨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오타나 잘못된 표현 등을 수정해준다”고 덧붙였다. 조 교사는 영어과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교사의 역할로는 ‘하이터치(high touch)’를 언급했다. 그는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영어과 수업은 아이들과 함께 협동 학습을 할 기회를 늘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교사가 아이들과 나누는 정의 깊이가 수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사는 교실에서 사용할만한 다른 무료 AI 코스웨어도 소개했다. EBS 영어말하기 연습 플랫폼 ‘에이아이 펭톡’, 영어 문법 검사기 '워드바이드(wordvice)' 등의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코스웨어로 소개됐다. AI 코스웨어를 활용하며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교사는 “AIDT가 시작되기 전에 기기와 환경의 준비를 끝내야 한다. 영어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능력을 모두 활용하는 과목이다”며 “내년까지 모든 학급에 기기가 들어온다. 여기에 예산을 더해서 헤드셋 등을 추가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사는 “대시보드 파악 후 개별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교사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교사의 수업 재구성 역량 강화는 필수”라고 말하면서 “교사 연수 필요가 필요하다. 관리자가 수업에 대한 요구사항을 듣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연수도 필요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에듀테크 생태계 조정과 관리가 필요하다. 교사 네트워크를 통해서 양질의 에듀테크를 선정하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해외 에듀테크를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관련한 교재, 시수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서울시교육청 김경훈 장학사, “디지털 배지 활용한 AI‧디지털 연수 이력 관리와 교사‧학부모 연수 자료 보급에도 박차” 김경훈 장학사는 ‘디지털기반 교육 생태계’에 대한 주제로 서울시교육청이 진행중인 사업들을 설명했다. 김 장학사는 “에듀테크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공공기관의 노력만으로는 교실 환경에서 필요한 구성 요소들을 제때 공급하기 힘들다”며 “민간의 에듀테크 기술을 서울시 공공기관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 에듀테크 충전소를 통해 공공이 할 수 없는 민간의 지원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장학사는 “서울시교육청 산하 11개의 기관들이 연수의 위계와 역할을 나눠서 디지털 교육 혁신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교사의 역량 강화가 중요한데, 디지털 배지를 활용해 AI‧디지털 연수 이력 관리를 하고 있다. 교사를 위한 연수 자료뿐만 아니라 학부모를 위한 연수 자료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 '2024년 AI디지털 기반 교육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AI‧디지털 교육으로 모두가 빛나는 학교'를 만든다는 비전 아래 'AI‧디지털 기반 교육 활성화', 'AI‧디지털 리터러시 강화', '교원의 AI‧디지털 활용 역량 강화', '디지털 기반 교육 환경 조성' 등 4대 분야에서 20개 추진 과제를 달성한다. 김 장학사는 “다음해부터 전체 학교에 순차적으로 태블릿PC '디벗'을 보급하며 네트워크 안정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며 “AI윤리교육 자료를 개발해 교원 연수에 활용하고,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자료를 지원하며. 학교 스마트기기 통합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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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미래교육박람회(중)] 'AI혁명'이 만들어낸 충격적인 대입진학상담의 '진화''...1분만에 급소를 짚는다
-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스마트 학습 환경을 갖추며 미래교실을 구축하는 일이 최근 교육계의 화두가 되었다. 당장 다음해부터 AI디지털교과서가 전국 학교에 순차적으로 도입되고, 학생들은 종이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 교육 환경에 민간 중심의 에듀테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청소년의 진로‧취업 교육도 이런 변화의 중심에 있다. 노동계에서는 하이테크교육을 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 강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근로자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사회 보호 시스템(social protection system) 구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8일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에 참석해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을 직접 목격했다. 올해 교육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AI디지털교과서 교사연수회’와 AI를 활용한 진로 체험‧진로 설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VIBEOM‧씨팩토리’ 부스, 공교육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프리랜서 근로자를 보호하는 ‘근로복지공단’ 부스를 각각 방문해 취재하고, 그 내용을 3회에 걸쳐서 보도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하이테크 교육의 진화는 진로‧진학 교육에도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학생들은 VR(가상현실) 장비와 자율주행 자동차, 코딩 프로그램 등을 통해 미래 직업을 체험하며 진로 탐색을 하고, 선생님은 AI(인공지능)가 전국 청소년들의 학생기록부를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진로‧진학 상담을 하고 있다. 제대로 된 진로 상담이나 직업 체험 활동 한번 참여하지 못했던 예전 세대의 학부모들은 교실에서 진로‧진학 에듀테크 기술의 발달을 직접 체험하면서 눈이 휘둥그레진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에 진학했던 예전과 달리 AI가 분석한 데이터로 정확한 진로를 설계하고, 추천 학과별로 진학이 가능한 학교 리스트까지 받아볼 수 있는 획기적인 변화에 고3 학부모들도 고무되는 분위기이다. 이 같은 변화를 접하다 보면 미래의 한국은 에듀테크 기술의 발달로 진로‧진학 부분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며 세계 정상의 리드 국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뉴스투데이>는 ‘2024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첨단 에듀테크 기술로 진로‧진학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한 바이브온코러페이션(이하 바이브온)과 하이테크 기반의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씨팩토리(c-factory)를 방문해 첨단 교육 기술이 어느 정도로 발전했는지를 직접 체험했다. ■ ‘2시간 소요되던 선생님의 상담준비 시간 1분으로 단축’…바이브온, 교사용 AI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 보급 앞장 바이브온은 데이터 기반 AI를 통해 생활기록부를 자연어처리(NLP) 기술로 분석하고, 진로와 전공 등을 추천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쓰인 문장, 대학교 합격자 데이터 등을 딥러닝으로 학습해 교사가 진로‧진학 지도에 사용할 수 있는 상담 자료를 만들어준다. 바이브온 관계자는 “바이온은 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학업 성취도와 생활 기록 등을 분석한다”며 “교사와 학부모, 학생 모두 이용하고 있다. 특히, 진로‧진학 상담 준비에 2시간이 걸리던 업무가 1분으로 줄어들어 선생님들 사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AI기술의 진로 분야 활용에 대해서는 “학생이 원하는 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고, 대학과 전공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생활기록부에 입력된 진로 활동 기록 내역을 바탕으로 AI 데이터 분석을 실시해 학생에게 적합한 진로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바비브온은 AI가 생활기록부를 분석하는 서비스 ‘생기부ON’, 학생부 종합 정보를 분석해 합격을 예측하는 서비스 ‘학종 ON’, 교과 성적을 입력하면 적합 대학을 추천하는 ‘교과ON’, 생기부를 기반으로 면접 예상 질문을 제공하는 ‘면접ON’으로 구분된다. 바이브온 관계자는 “생기부 ON의 경우, 생활기록부를 업로드하면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과 희망하는 전공, 대학을 중심으로 30페이지 분량의 장단점 보완 리포트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AI가 생활기록부를 분석해 국내 130개 대학의 평가 기준에 따른 합격 가능성을 진단하는데, 학생부종합 성적으로 가능성을 예측하고 싶으면 ‘학종 ON’을 이용할 수 있고, 교과 내신 점수를 근거로 예측하고 싶으면 ‘교과ON’을 이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AI가 청소년들의 진로와 전공, 적합 대학을 추천한다는데 어느 정도로 정확한 진단을 하는지는 의문이 들었다. 이 질문에 대해 관계자는 “지난 2021년부터 9만6000명의 사용자가 이용했다. 25만개의 누적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균 91.1%의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3만7000회의 AI분석을 통해 정확성을 검증했다. 적중률을 더 높이기 위해 고도화 작업을 진행중이다”고 응답했다. 바이브온이 보유한 데이터는 서류전형 합격자 데이터 10만5000개, 대학‧전형‧전공별 면접 질문지 12만5000개, 전공군별 중요 학습이론 사전 3만3000건, AI학습 데이터 문장 754만건 등이다. 최근 3년간 수집한 데이터에 매년 새로 업로드될 데이터를 더할 경우 정확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AI가 추천한 진로나 전공에 대해 청소년들은 대부분 만족하고 있었다. 바이브온 관계자는 “자신이 원하는 전공과 AI가 추천하는 전공이 잘 맞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학생들이 만족한다. 특히, 유사전공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아라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바이브온 관계자는 “적합 대학 리스트는 안정권, 적정, 소신, 도전, 위험 총 5개 영역에서 최대 25개까지 추출할 수 있다”면서 “AI가 객관적으로 추출한 방대한 양의 진로, 진학 정보를 바탕으로 많은 청소년들이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 씨팩토리, “하이테크 기반의 진로 체험 활동 후 미래 진로에 대한 인식 변화하는 아이들 눈길 느껴” 씨팩토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첨단 에듀테크 기술이 현장 중심의 밀착 교육과 융합될 수 있도록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대표적으로는 ESG 생태전환 프로그램 '네이처씨딩', 생성형 AI와 객체인식을 활용한 인공지능 에듀큐레이터 '핑거미러링', 찾아가는 IT 과학체험 '스마트챌린지' 등이 있다. 올해 미래교육박람회에서 씨팩토리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는 '스마트챌린지'를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씨팩토리 관계자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진로 체험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코딩 기반의 진로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아이들은 수업에서 드론개발자, 생성형 인공지능, AI개발자 등 미래에 주목받는 첨단 직업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관계자는 “진로 체험은 스마트 지능, 실감, 이동, 생활, 기록 총 5개 분야로 나눠진다”며 “기계가 인간처럼 공부하고, 창작을 하게 되는 사회에서 기계학습과 생성형 인공지능 등이 갖는 미래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이해하는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는 VR, AR 등 가상‧증강 현실이 눈앞에 펼쳐진 세계를 체험하는 수업이 인기가 많고, 남학생들은 이동 수단이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는 세상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드론 콘트롤, 드론 코딩, 자율주행 수업을 선호한다”고 했다. 관계자는 “생활공간과 인간이 분리되어 살 수 있는 IOT 세상은 농작물 재배, 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 등의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IOT 콘트롤 시간에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로 체험을 주로 하는 연령대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중이다”면서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고등학교 AISW 융합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고등학교는 주로 축제와 페스티벌에서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교실 현장에서 진로 체험 활동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씨팩토리 관계자는 “보통 한 학년이 4가지 체험을 선택해서 학급별로 순환하며 체험 활동을 마무리한다”면서 “수업은 질문과 이해, 체험, 공감으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학생들은 시간별로 정해진 체험 공간을 이동하면서 수업에 참여하는데, 이론을 배우는 수업이 아니라 직접 활동하며 체험하는 살아있는 학습이어서 많은 활동량에도 지칠 줄을 모른다”고 말했다. AI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진로 체험 교육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주체는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라고 볼 수 있다. 강사 역량을 어떻게 강화하는지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강사 선발과 교육을 본사에서 직접 진행한다.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면서 “학생들이 체험 활동 위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수업을 하고, 진로를 탐색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수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팩토리 관계자는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은 고학년 학생들은 프로그램 참여 후에 첨단 미래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과 진로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어려운 코딩을 체험 위주로 쉽게 배울 수 있어서 특히 만족도가 높다”고 언급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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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콘텐츠진흥원,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4' 개최...'7월 18~21일 강남 코엑스'
-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은 오는 18~21일 나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4'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콘진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한 캐릭터 페어는 '잇-다: 콘텐츠 IP'를 주제로 다양한 장르와 산업을 넘나드는 콘텐츠 IP의 연결성과 확장성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190개 콘텐츠 IP 기업이 참가해 전시, 부대행사, 현장 이벤트는 물론, IP 라이선싱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라이선싱 콘퍼런스 2024'와 연계 개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코엑스 A홀에서 B1홀까지 총 724개 부스로 규모를 확대한 이번 캐릭터 페어는 전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강화하고 콘텐츠 IP 산업 활성화를 적극 도모하기 위해 입장료를 전면 무료화했다. 공동 홍보대사로 위촉된 키즈 크리에이터 '차노을'의 퍼포먼스와 대세 걸그룹 '트리플에스(tripleS)'의 스페셜 팬미팅도 마련돼, 유아동 동반 가족과 MZ세대 모두가 함께 즐기는 콘텐츠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에는 △'헬로카봇'의 초이락컨텐츠 컴퍼니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의 아이코닉스 △'콩순이', '시크릿쥬쥬'의 영실업 등 국내 대표 캐릭터 기업 △신한은행 '신한프렌즈' △LG유플러스 '무너크루' △현대백화점 '흰디' 등 콘텐츠 IP 비즈니스를 활발하게 추진 중인 연관산업 기업까지 다채롭게 참여한다. 특별 기획관은 △K-POP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과 만나는 'K-POP관' △버추얼 아이돌, 애니메이션 등에서 활약하는 가상의 캐릭터가 모인 '버추얼 캐릭터관' △신진 창작자 30인의 캐릭터를 소개하는 '루키 프로젝트' △발달장애 아티스트 굿즈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ESG관' 등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대상주식회사, 코레일유통, GS리테일, 서울랜드 등 연관산업 기업과 중소 콘텐츠 기업이 만나 동반성장 협력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빌드업 기획관', 우수 강소기업의 다양한 캐릭터 IP 상품을 만날 수 있는 '크림스토어 홍보관' 등 콘텐츠 IP의 무한한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라이선싱 콘은 콘텐츠 IP 라이선싱의 국내외 콘텐츠 IP 산업 동향을 살펴보며 기업의 미래 전략 방향성을 제안하는 행사다. 올해는 '다채로운 라이선싱 비즈니스 연결과 확장, 콘텐츠 IP 로그인'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 IP의 연결과 확장을 통한 시너지 효과 및 본격적인 콘텐츠 IP 비즈니스 시대로의 전환을 논의한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20여 년 넘게 국민에게 사랑받아 온 캐릭터 페어를 무료화한 만큼, 보다 많은 참관객이 우리 콘텐츠 IP의 파워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콘진원은 다양한 장르와 산업을 넘나드는 글로벌 슈퍼IP의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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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하유, 서울과학고‧하나고 등 특목고에 GPT킬러 공급…‘대입 수행평가 공정성 제고’
-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올해부터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 항목이 폐지된다. 이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 내용만으로 서류 전형이 진행된다. 학생부에 입력되는 수행평가 점수 등이 서울권 주요 대학의 합격 당락을 가르는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입을 앞둔 청소년들 사이에 챗GPT 등 생성형 AI를 활용한 과제 제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연어 이해 실용 AI 기업 무하유(대표 신동호)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생성형 AI 활용을 돕고 공정한 대입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고양국제고등학교,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서울과학고등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청심국제고등학교, 하나고등학교 등의 수도권 주요 특목고에 생성형 AI 표절 판독 프로그램인 ‘GPT킬러’를 공급했다고 11일 밝혔다. GPT킬러는 지난해 무하유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디텍트(Detect) GPT 솔루션이다. 문장 속 단어와 어순 관계를 추적해 맥락과 의미를 학습하는 AI 모델인 트랜스포머를 기반으로, AI가 문단 단위로 문서를 쪼갠 뒤 챗GPT 작성 확률을 분석한다. 지난 13년간 AI 표절검사 서비스 카피킬러를 운영하며 축적해 온 문서 데이터와 한국어 자연어 이해(NLU) 노하우를 접목시켰다. 수도권 주요 특목고는 학생들의 학업 역량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AI 사용 윤리를 일깨워주고자 GPT킬러를 도입했다. 생성형 AI를 잘 사용하는 게 경쟁력이 된 현 상황에서 학생들이 교육 목적에 어긋날 정도로 AI를 남용하지 않도록 지도하며, 올바른 글쓰기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교육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GPT킬러를 활용하면 내신에 영향을 미치는 수행평가·독후감·경진대회 등의 문서에서 챗GPT가 쓴 문장을 판별할 수 있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 스스로 과제물이나 독후감을 제출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표절 검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생성형 AI로 인한 표절을 미리 예방하고, 학습 윤리를 준수할 수 있다. 무하유의 조현미 프로는 "학생부 종합전형에 자기소개서 항목이 폐지됨에 따라, 면접 전까지 생활기록부 내용만으로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수행평가의 공정 평가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면서 "특목고 외에 일반 고등학교에서도 GPT킬러를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GPT킬러를 통해 학생들이 생성형 AI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학생들의 학업 역량을 공정하게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하유는 AI 기반 대입 면접 준비 서비스인 '몬스터T'도 운영하고 있다. 몬스터T는 면접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셀프 면접 연습'과 실제 면접 현장에서 질문을 받는 듯한 환경이 제공되는 '실전 모의 면접'의 두 가지 모드로 나뉜다. 대입 전형 기간 중 응시 횟수에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다. AI가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질문을 생성하기 때문에 선생님과 학생 모두 놓칠 수 있는 활동에 대해서도 면접 질문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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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6)] 이형세 테크빌교육 대표, "내년 공교육에 도입될 '디지털 교과서' 성공 위한 '교원 에듀테크 연수' 중요해"
- 미래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닷새간 열렸다. 전남교육청·교육부·전남도·경북교육청이 공동 주최이다. 산업 구조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청소년들이 미래의 고용 시장에 안정된 정착을 할 수 있는 지원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뉴스투데이>는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신직업‧미래직업 가상공간 체험' 부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특강 등을 취재하고 김영중 고용정보원장 인터뷰, 김상모 진로진학상담센터장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또, 에듀테크 기업인 아이오티플러스, 테크빌교육, 자작자작 등의 대표를 만났다.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진로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과 미래 AI교육 산업의 전망을 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첨단 기술의 발달은 교육 현장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다음해부터 청소년들은 교실에서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로 수업을 한다. AIDT는 학생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AI를 포함한 지능정보화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학습자료, 학습지원 기능 등을 탑재한 종이 없는 교과서다. AIDT는 정부의 3대 교육개혁 과제인 디지털 교육혁신의 일환으로 오는 2028년까지 전 과목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해에 세계 최초로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 영어, 정보, 특수국어 등의 과목에 AIDT를 도입한다. 디지털 대전환이 만들어갈 미래의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주체는 단연 ‘교사’다. 교사가 첨단 장비를 활용하고, 최신 교육 플랫폼을 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원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AIDT 활용을 위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에듀테크 플랫폼의 사용을 자유자재로 할 수 없는 교사는 교단에 설 수 없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에 가장 빠르게 움직이며, 교원 연수를 선도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테크빌교육’이다. 테크빌교육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교원의 직무 역량 강화에 앞장서고 있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공교육의 바른 미래를 위해 교사 연수 프로그램, 공교육 전문 쇼핑몰, 교육 연구소 등을 운영하며 에듀테크 산업의 패러다임(Paradigm‧체계)을 주도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지난달 29일 전남 여수세계엑스포에서 개최된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에서 테크빌교육 부스를 찾아 현장 담당자를 직접 만나 첨단 에듀테크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테크빌교육 본사에서 이형세 대표와 인터뷰를 갖고,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에듀테크 기업의 역할에 대한 설명과, 정부와 민간 기업이 바꿔야 할 교육의 현안에 대한 의견도 들었다. 이형세 대표는 <뉴스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테크빌교육은 민간이 가진 전문성을 바탕으로 에듀테크를 활용한 거버넌스 구축과 공급 체계 개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에듀테크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며 신기술을 활용한 공교육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2021년 교원 연수 기업인 테크빌교육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한국 HRD기업협회 이사, 산업통상자원부 이러닝산업발전위원회 위원,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산업진흥실무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22년부터는 한국디지털교육협회 회장, KERIS 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러닝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한 공로로 2014 대한민국 ICT INNOVATION 대상 유공자 부문 철탑산업훈장, 2019 에듀테크 경영혁신대상 등을 수상했다. 테크빌교육을 경영하며 교육부 장관상을 3회 수상했으며, 고용노동부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장관상,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등에서도 수상하며 에듀테크 산업 분야의 선도적인 경영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Q.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A: 지난 2001년 2월 테크빌교육을 설립한 후, 현재까지 이러닝(e-Learning)을 핵심역량으로 한 공교육 중심의 교육 사업에 매진해 왔다. 23년간 노력한 결과, 테크빌교육을 유·초·중등 교원의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교원연수원에서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신기술 기반의 차세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듀테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이러닝 산업에 관심이 많아서 국내에 협회를 만드는 일에 매진했다. 지난 2002년 9월 이러닝산업을 대표하는 한국이러닝산업협회를 국내 최초로 설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제4대, 5대, 6대 이러닝산업 협회장을 지내며 이러닝 산업을 활성화하는데 공헌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이러닝산업협회가 현재의 에듀테크산업협회로 변화하기까지 중추적인 역할도 담당했다. 2022년에는 한국디지털교육협회의 협회장으로 취임해 교육부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명 추진에 발맞춰 학교 에듀테크 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협회를 이끌며 이러닝 세계화 사업, 시도교육청 국내 박람회 추진 사업, 교원연수 및 연구용역 사업 등을 추진 중이며 민·관·학 분야 ‘에듀테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에듀테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제도, 사업 방안 등을 수립하고 있다. Q. 테크빌교육은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A: 테크빌교육은 초·중·고등학교 교원 연수사업부터 시작해 교사, 학생, 학부모 대상의 통합적인 교육사업까지 공교육 중심의 디지털 교육 사업을 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교원의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교원 연수 사업인 ‘티처빌원격교육연수원(이하 티처빌)’과 K-12 공교육 전문 쇼핑몰 ‘티처몰’, 에듀테크 활용 플랫폼 ‘체더스’ 등이 있다. 테크빌교육의 기업부설연구소인 에듀테크연구소에서는 신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 교육 서비스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티처빌’은 2002년 교육부 인가를 받아 설립된 후 연수원 최초로 교육부장관상을 받고, 8회 연속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명실공히 국내 대표 교육연수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Q. 에듀테크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나. A: 기업부설연구소인 ‘에듀테크연구소’를 통해 빅데이터(Big Data), AI, VR, AR 등 신기술 기반의 차세대 교육서비스인 에듀테크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교육 현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VR·AR을 활용한 재난 안전 체험 교육, 진로 체험 교육, 직업 훈련 교육 콘텐츠도 연구·개발·보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현대자동차 천안연수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동차 정비 훈련과 한국전력공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AMI 설치 및 유지보수 훈련 등이 있다. 에듀테크 플랫폼 연구·개발을 통해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등의 보유 자원을 서비스화하고, 미래교육을 위한 스마트 교육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주요 서비스로는 SaaS(Software as a Service‧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AI를 활용한 학습 데이터 플랫폼 ‘TELAS’가 있다. ‘TELAS’는 다양한 학습데이터를 xAPI(학습 데이터 저장소 표준)로 연동해 표준화된 학습데이터를 수집하고 SaaS 기반의 AI 학습분석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Q. 미래교육박람회에 참석하게 된 계기는. A: 공교육의 디지털 전환(DX‧Digital Transformation)을 지원하고자 미래교육박람회에 참여했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사의 디지털 역량 강화 지원이 중요하다. 박람회를 통해 선생님과 교육 관계자분들께 티처빌의 전문성 높은 디지털 교육 역량 연수를 선보이고 교사와 학교를 대상으로 맞춤형 연수 컨설팅을 진행했다. 또, 공교육에 특화된 에듀테크 활용 플랫폼 ‘체더스’를 알리고, 체험을 제공해 보는 장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이번 박람회 경험을 바탕으로 테크빌교육은 공교육 기반의 에듀테크 기업으로서 다른 에듀테크 기업들과도 긴밀하게 상호 협력하며 학교에 적합한 에듀테크 서비스가 공교육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Q. 박람회 현장 부스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A: 테크빌교육은 에듀테크 전시관에 부스를 제작해 교사 대상의 원격교육연수원 ‘티처빌’, 교사 콘텐츠 플랫폼 ‘쌤동네’, 에듀테크 활용 플랫폼 ‘체더스’를 소개했다. 특히, AIDT(AI디지털 교과서) 교원연수 사업을 많이 홍보했다. 티처빌은 2025년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비해 교사의 디지털 역량 향상을 지원하는 AIDT 교원 연수를 선도적으로 시행할 계획임을 알리고 학교 및 교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연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교사 콘텐츠 플랫폼 ‘쌤동네’의 주요 서비스인 쌤콘텐츠(교사가 직접 기획·제작한 수업 자료), 쌤모임(다양한 주제의 온·오프라인 교사모임), 교사 크리에이터 지원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테크빌교육이 개발·운영 중인 ‘체더스’를 활용한 에듀테크 수업 사례를 선보이고 체더스를 통해서만 활용할 수 있는 독점 서비스도 알렸다. 아울러 테크빌교육과 함께 파트너십을 체결한 애드퍼즐(Edpuzzle)과 함께 미니 특강도 진행했다. Q. 교원 연수의 방향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A: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공교육에서도 디지털교육 혁신이 진행되면서 교사들이 많은 지식과 정보를 학습하게 되었고, 이는 교사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 기회가 된 반면 새로운 디지털 도구와 학습 플랫폼을 학습해야 하는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교원 연수도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티처빌은 국내 연수기관 중에서 가장 많은 에듀테크와 디지털 교육 역량 연수를 제공 중이며 주로 교사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주요 연수로는 에듀테크 도구를 활용한 수업사례 활용 직무연수(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비해 다양한 에듀테크 도구를 활용‧실습), 개인화 및 맞춤형 연수(교사의 개인별 역량 및 관심사에 맞춘 연수), 디지털평가 노하우 연수(디지털 교육 전환의 수업 현장에서 교사가 학생평가 및 피드백을 공정하게 하도록 돕기 위한 디지털 평가 노하우 공유), 디지털도구 실습 연수(수업에 바로 적용 가능한 디지털 도구 실습연수) 등이 있다. Q. 교원 연수의 최신 트렌드는 무엇이고, 이에 맞춰 테크빌교육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 A: 교육부는 2025년을 ‘디지털 대전환 시대 공교육 혁신의 골든타임’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교원 연수의 최신 트렌드도 AI 디지털 기술과 관련한 연수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를 의미하는 ‘AIDT’가 교원 연수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테크빌교육은 이러한 교육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전담조직인 ‘티처빌디지털사업부’와 ‘AIDT 연수팀’을 신설해 다양한 교원 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Q. 티처빌의 AIDT 연수란 무엇이고, 올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A: AIDT(디지털교과서) 연수는 학교경영자, 교사, 학생 등 다양한 주체들이 디지털 대전환을 맞아 종이 교과서를 대체하게 된 AIDT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AIDT를 교육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연수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교실혁명 선도교사 양성 사업’, ‘T.O.U.C.H 교사단 양성 연수 사업’ 등이 있다. 테크빌교육은 교육부의 연수 사업에도 함께하고 있으며, 티처빌 플랫폼을 활용해 AIDT 관련 온라인 직무연수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온·오프라인 상관없이 학교 현장에서 실제 도움이 되는 AIDT 관련 연수를 운영해 교육의 선진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Q. 인공지능과 VR·AR 등 신기술 기반의 차세대 진로, 직업 교육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프로그램은 어느 수준에서 개발되고 있나. A: 테크빌교육은 VR·AR 기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의 실습현장에서 진행되는 고위험, 고비용 실습 분야를 보다 안전하게 실습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CNC 기계 가공실습, 자동차 정비 분야 실습, 송전탑‧배전 공사 분야 실습 등이 있다. 개발된 프로그램은 공업계 마이스터고등학교, 폴리텍 대학교, 기타 산업교육기관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산업교육 플랫폼을 목표로 자체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메타버스 공간에서 실습이 가능한 콘텐츠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Q. 진로 교육 강화를 위해 테크빌교육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진로 교육은 매우 중요한 내용이지만 교육 내용을 표준화해 전체적인 교육으로 진행하기는 어렵다. 오프라인에서 소규모 학습자 집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요구사항에 의한 수요가 있지만 이를 온라인 공통과정으로 구성하기가 어렵다. 테크빌교육은 이러 부분을 고려해 진로 관련 교원연수과정을 개발‧제공함으로써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진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학생 대상으로는 도서벽지 학생들이 디지털 소양을 함양하고, 미래 직업에 대해 살펴보면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디지털새싹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새싹 캠프는 전국 초·중·고등학생의 디지털 교육 격차 완화, 디지털 역량 제고를 위해 SW·AI 교육 프로그램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테크빌교육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주·호남 권역 주관기관으로 선정 돼 운영 중이다. 테크빌교육은 SW·AI 교육 프로그램에 진로 교육을 가미해 학생들이 디지털 소양과 함께 미래의 다양한 직업에 대해 살펴보고 구체적으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초등학생 대상의 ‘나에게 맞는 진로체험’을 들 수 있다. Q. 미래 AI 교육산업은 어떻게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하나. A: ‘AI가 사람을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는 말이 있다. AI의 눈부신 발전으로 많은 부분에서 기존의 시스템을 대체하겠지만 이를 제대로 구축·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 AI의 원리, 기능, 한계를 이해하고 AI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며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AI 리터러시’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Q. 우리나라 교육의 현재와 앞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A: 교육은 이제까지 정부 주도 하에 있어 민간 에듀테크 기업이 성장하거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었다. 최근 교육부도 민간기업과의 상생을 통한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고,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디지털 교육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정부나 공공기관의 역할은 민간 에듀테크 기업과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디지털 교육혁신, 교원의 디지털 역량강화, 사교육비 절감, 학력 격차 해소 등의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일은 정부에서 해야겠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활용되는 솔루션, 콘텐츠, 서비스 등은 민간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역량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정부와 공공은 민간기업이 할 수 없거나 하기 힘든 영역에서 사업을 하고, 교육현장의 서비스는 에듀테크 기업들이 경쟁을 통해 기술력을 강화하고, 더 좋은 서비스로 학교 현장에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이 해외 에듀테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영국 사례처럼 학교, 교사 단위로 교육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할 필요가 있다. 우선 교사가 편리하게 에듀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교사가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에듀테크를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기업은 경쟁을 통해 양질의 기술을 개발해 공급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에듀테크를 바람직하게 활용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과 함께 공급체계 개선도 필요하다. 20년 전부터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고 강조해 왔다. 디지털교육의 주체도 ‘교사’다. 교사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이거니와 교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학교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노력을 통해 교육의 변화를 도모해 나갔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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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B > 미래일자리 > 직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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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B 리포트] ‘이렇게 많아요’...수소경제·디지털 기반 신기술이 만든 새 일자리와 진로 탐색 방법은?
-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디지털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이 산업에 적용되면서 디지털 신기술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직업들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새로운 직업이 끊임없이 생성되는 시점에 미래의 직업을 탐색하고, 진로를 결정해야 할 청소년들에게는 미래 예측 능력과 고도의 직업 준비 능력이 요구된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김영중, 이하 고용정보원)은 최근 '한국직업사전' 통합본 제6판 발간을 위해 조사한 ‘기계‧금속‧재료 분야’ 신규 직업 33종을 공개했다. 고용정보원은 지난 2019년도에 발간한 한국직업사전 통합본 5판을 기준으로 총 1만6891개의 직업을 한국직업사전에 등재했다. 고용정보원의 발표에 따르면,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기술이 산업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고, 디지털 분야의 새 직업들은 직업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소경제 활성화 등 신(新) 산업이 성장하면서, 사물인터넷과 디지털트윈, 클라우드컴퓨팅 등의 디지털 기술을 산업현장에 접목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다. 대표적으로는 충전기 노즐로 차량에 수소를 충전하는 '수소충전원', 수소충전소의 안전을 관리하는 '수소충전안전관리자' 등을 들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개발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운영관리자' 등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신(新) 직업도 등재됐다. 자율주행 등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는 디지털 신기술은 IoT(사물인터넷) 등 다른 산업에서도 신직업을 창출하고 있다. 디지털전환은 조직이 디지털 기술을 비즈니스 모델 등 모든 조직 영역에 통합해 운영 방식의 혁신을 꾀하는 경영전략이다. 고용정보원의 자료를 보면, 사물과 사물, 사물과 정보시스템 등을 융합해 사람에게 편리와 안전을 제공하기 위해 지능형 서비스를 기획하는 'IoT서비스융합기획자', 자동차의 자율 주행을 위해 원격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자율주행소프트웨어개발자' 등이 눈에 들어왔다. 이 밖에 사물인터넷과 관련한 새로운 직업에는 IoT시스템엔지니어, IoT시스템운영자, IoT보안전문가 등이 실렸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입과 활용이 늘어나면서 클라우드아키텍트, 클라우드시스템엔지니어, 클라우드플랫폼엔지니어, 클라우드기술지원엔지니어 등과 같은 직업도 발견됐다. ■ 김중진 연구위원, “디지털 전환과 환경 이슈가 DX 전문가 수요 늘릴 것” 전망 / 이랑 “청소년들은 최신 기술 습득보다는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능력을 갖춰야” 강조 고용정보원의 미래 일자리 전문가들은 본지 기자와 통화에서 디지털 전환에 따른 새로운 직업 수요 전망과 청소년 세대를 위한 직업 정보 분석 방법을 설명했다. 김중진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17일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받아들여 새롭게 적용하고 있다. AI, 빅데이터, IoT 등 지능정보 기술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과 신제품 개발이 없으면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가 힘들어졌다"면서 "기업들의 이런 추세는 미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를 채용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디지털 분야 일자리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친환경 사업과 관련한 미래 일자리 전망도 분석했다. 김 위원은 "디지털 분야 일자리가 늘어나는데 영향을 주는 큰 이유는 친환경 산업의 발달이다“면서 ”탄소저감, 기후 변화에 따른 대체 등으로 환경 문제는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고, 대부분 사업이 친환경 전략을 구사하지 않으면 운영하기가 어려운 시대가 왔다"고 했다. 이어 "친환경 시장의 성장에 따른 디지털 분야 사업에 일자리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며, 환경 문제에 디지털 일자리 수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랑 미래직업연구팀 팀장은 이날 <뉴스투데이> 기자와 통화에서 디지털 분야의 일자리를 선택할 청소년들에게 진로를 탐색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디지털 분야의 일자리 정보를 탐색하고, 진로를 선택할 때는 배워야 할 기술이나 직무 지식보다는 관련 분야의 변화 양상을 내다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이 팀장은 “청소년들이 직업을 선택하고 5~10년 정도가 지나면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직업이 또 나온다. 이 관점에서 지금 기술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최신 기술 습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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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5)] 이랑 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장, "AI 시대에는 상상력으로 신직업을 융합하는 능력 키워야"
- 미래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닷새간 열렸다. 전남교육청·교육부·전남도·경북교육청이 공동 주최이다. 산업 구조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청소년들이 미래의 고용 시장에 안정된 정착을 할 수 있는 지원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뉴스투데이>는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신직업‧미래직업 가상공간 체험' 부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특강 등을 취재하고 김영중 고용정보원장 인터뷰, 김상모 진로진학상담센터장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또, 에듀테크 기업인 아이오티플러스, 테크빌교육, 자작자작 등의 대표를 만났다.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진로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과 미래 AI교육 산업의 전망을 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대한민국의 청소년은 미래 세계의 변화와 직업 선택에 민감하다.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자신들이 원하는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고, 새로운 직업 정보들을 구하는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우리나라의 모든 직업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미래의 직업 정보까지 열람 가능한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은 이 같은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했다. 지난달 29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에서 미래직업 VR 체험 부스를 열고,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뉴스투데이>는 이날 이랑 미래직업연구팀장을 만나 고용정보원에서 부서가 하는 역할과 청소년들이 미래 직업을 연구하는데 필요한 자세 등을 주제로 취재를 진행했다. 이랑 팀장은 이날 박람회 현장 인터뷰에서 "AI(인공지능)가 미래의 직업을 대체할 것이란 막연한 불안에 직업을 선택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많지만, AI가 인간의 모든 직업을 대체할 수는 없다"면서 "청소년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여러 직업을 융합하고, 첨단 기술에 인간 고유의 능력을 더한 새로운 직업을 탐색하길 바란다"며 미래 직업 탐색에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을 전했다. 이랑 팀장은 미래직업연구팀에서 미래직업세계 변화 연구와 직업정보 콘텐츠 개발‧확산을 위한 사업을 총괄 운영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에서 '이랑의 꿈찾는 직업이야기'를 연재했고, 저서로 '십대를 위한 직업콘서트', '십대, 우리들의 별을 만나다', '다가온 미래, 새로운 직업' 등이 있다. Q. 어떻게 미래교육박람회에 참석하게 되었나. A : 김상모 전남교육청 진로진학상담센터장과의 인연으로 미래교육박람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고용정보원은 과거 초‧중‧고등학교 진로상담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으로, 진로진학 상담교사와 소통하는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그동안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전국의 교육청과 기관 간의 협력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고용정보원에서 진로‧진학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교육계 종사자들의 바램이 모여 이번 박람회에 참석했다. 미래교육박람회의 운영 취지와 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의 사업 방향이 잘 맞았다. 꿈을 찾고 이루는 과정을 돕는다는 관점에서 같은 맥락의 사업이라는 판단하에 이번 박람회의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들이 많다.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찾을 때 바라봐야 할 직업들이 많은데 박람회 현장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고용정보원 사업과 결이 맞는 강연들도 추천할만하다. 고용정보원은 미래 직업 생활을 대비하고, 필요한 것을 갖추어 나갈 수 있도록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문해력) 등의 주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는데, 같은 맥락의 강연들이 박람회에서 다뤄졌다. Q. 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의 주요 사업은. A : 미래직업연구팀은 우리나라에 있는 직업을 총망라해서 공식 발표하는 국내의 유일한 조직이다. 1980년부터 직업사전 발간을 시작했다. 직업세계 변화로 새롭게 등장하는 직업과 사라지는 직업을 찾아 직업사전에 등재‧삭제하고 있다. 미래직업세계와 산업변화에 따라 앞으로 성장하게 될 미래 유망 신직업을 연구하고, 직업별 미래 일자리 변화를 분석하는 일을 한다. 직업 선택과 경력개발에 필요한 직업정보를 콘텐츠로 만들어 워크넷 등의 정보시스템에 탑재하고, 국민이 널리 활용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미래교육박람회처럼 현장 홍보를 통해서 고용정보원의 역할을 알리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Q. 미래직업연구팀은 고용정보원 부스를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나. A : 미래직업연구팀은 ‘직업정보 제공 및 직업지도’ 사업을 통해 직업정보를 개발하고 있다. 이 맥락에서 미래 유망 신직업 VR 콘텐츠를 제공해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래 유망직업 정보와 직업심리검사 실시방법을 안내하고, 브로셔를 읽고 온라인에서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콘텐츠를 꾸준하게 접할 수 있도록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 활용도 유도하고 있다. Q. 미래교육박람회에서 고용정보원의 역할. A : 고용정보원은 2017년부터 가상공간 VR(가상현실) 직업체험 콘텐츠를 개발해오고 있다. VR을 무기로 교육부 등의 정부부처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해 미래 유망 신직업을 알리고 고용정보원의 역할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의 요청으로 미래교육박람회에서는 미래 식량문제 이슈에 대비한 대체식품인 식용 곤충을 음식으로 만드는 식용곤충요리사, 박물관이라는 공간을 멋지게 꾸며보는 가상공간디자이너, 문화재 발굴현장에서 문화재를 살리는 문화재복원전문가 등을 체험할 수 있는 VR을 제공했다. 고용정보원이 개발한 VR 동영상은 총 12편으로, 7~8분 분량의 프로그램과 3~4분 분량의 숏폼 등이 있다. 새로운 직업들 위주로 개발하고 있고, 올해 7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서울진로직업박람회에서는 복지주거환경코디네이터, 스마트의류개발자 등 2개의 새로운 VR을 선보일 예정이다. Q. 주로 어떤 사람들이 고용정보원의 부스를 방문하나. A :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현장 접수 예약을 통해 체험을 운영한다. VR 체험 코너의 인기가 좋다. VR 체험 경험이 없는 학생이 대부분이어서 VR 자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방문하는 학생도 많다. 학령별로는 초등학생이 가장 많다. 고등학생보다도 초등학생이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친숙하다. Q. 학교 현장에서 미래 신직업 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나. A : 김상모 전남교육청 진로진학상담센터장의 말처럼 전남교육청은 청소년 진로문제에 관심과 열의가 높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진로‧직업 교육의 프로그램 수는 예전보다 많아졌다. 하지만 형식적인 진로 교육에서 벗어나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더 깊이 있는 운영을 하면 좋겠다. 활동지를 통해서 정보를 찾아오는 수준이 아니라, ‘우리 도시는 미래에 스마트 도시가 될 것인데, 미래에 경찰관이나 소방관이 하는 역할은 어떻게 달라질까‘와 같은 복합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를 다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교수 방식이 아닌, 모둠 활동이나 체험 등을 통한 살아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용 소프트웨어나 디지털 기기를 잘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도 필요하다. 에듀테크 시대에 맞게 교육용 로봇 내부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하는데, 교육의 수요 대상에 따라서 콘텐츠가 달라져야 한다. 대학에서는 지금보다 더 종합적이고, 융합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학생들은 잘 만들어진 IT 도구들을 활용하면서 상상하고, 토론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창의적인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진로 교육에 적합한 활동지, 교육 시간, 현장 교사들의 의지가 더해져야 한다. 학생들이 미래를 상상하면서 꿈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의 기회를 늘려야 한다. Q. 고용정보원은 미래 신직업 교육의 혁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 고용정보원은 미래 신직업 교육의 혁신을 위해 새로운 직업을 발굴하고 교육 대상자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새로운 직업을 발굴할 때에는 전 국민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창의적이면서도 공정한 절차를 거친다. 대표적인 예가 '대한민국 신직업·미래직업 아이디어 공모전'이다. 많은 국민들이 자신의 토론 결과물을 출품하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참여가 늘고 있다. 지난해 4회 공모전에서는 중학생이 486건을 출품해 전체 참자가 중에서 가장 많았다. 더 많은 청소년들이 새로운 직업을 개발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진로 교육 시간을 활용하는 교사가 필요하다. 학생들은 학교 현장에서 미래의 직업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 공모전에 참여하는 활동을 하고, 진로 탐색 활동을 늘릴 필요가 있다. 이미 학생들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지역의 교육청들은 학교 현장과 네트워크가 좋다. 고용정보원은 이 점을 활용해 많은 교육청과 업무 협약을 맺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4년 전에 서울특별시교육청과 MOU를 체결했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진로 교육 사업을 돕고 있다. 현재는 전남교육청과 업무 협약을 진행 중이다. 학교에서 필요한 교육 활동지가 있다면 수요 조사를 통해 제작‧보급할 계획이 있다. Q. 올해 고용정보원은 미래직업 체험을 늘리고, 정보 활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나. A : 고용정보원은 학교 현장에서 미래직업 체험 콘텐츠 활용과 보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청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고용정보원은 올해 7월에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직업진로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5만명의 학생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큰 행사인 만큼 시간대별로 인원을 분산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7월 이후에는 ‘제5회 대한민국 신직업‧미래직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공모전은 미래사회에 나타날 새로운 직업의 모습을 상상하고, 실제 자신의 일로 만드는 계획과 직업 활성화 방안 등을 한곳에서 모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 세상이 바뀌는 속도가 너무 빠르므로, 지금 우리가 하는 상상 이상의 미래직업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로, 국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미래로 먼저 떠나 달라질 미래를 경험하고 상상하는 아이디어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Q. 초, 중, 고등학생에게 응원의 한마디 부탁. A : 융합이 중요하다. 좋아하는 것 한 가지를 찾았다면, 무엇을 더 붙여보면 좋을까를 생각하면 좋겠다. 창직도 좋다.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살펴보고, 여러 개를 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는 시도를 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이런 훈련이나 생각을 많이 해보면 좋겠다. 예를 들어, 반려견과 여행을 할 수 있는 애견 호텔 관리자가 될 수도 있고,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특수성을 고려한 상품을 만드는 사람을 상상해 볼 수도 있다. 청소년들은 여러 경험을 통해 관심 있는 것들을 다양하게 찾아보고, 융합하고, 결합하는 노력을 통해 새로운 직업을 많이 만들면 좋겠다. AI 시대의 미래 직업을 생각할 필요도 있다. AI가 미래의 직업을 대체할 것이란 막연한 불안으로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지 않는 청소년도 있다. AI가 인간의 모든 직업을 대체할 수는 없다. AI의 능력과 사람의 능력을 더해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지거나 기존의 업무 형태가 변화되는 방향으로 미래 직업의 흐름이 변화할 것이다. 더 많은 경험과 상상을 통해 인간이 만들어갈 AI시대의 직업을 탐색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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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B > 미래일자리 > 직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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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4)] 김상모 전남교육청 진로진학상담센터장, "급간별 차별화된 진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부진, 자유학기제는 유명무실"
- 미래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닷새간 열렸다. 전남교육청·교육부·전남도·경북교육청이 공동 주최이다. 산업 구조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청소년들이 미래의 고용 시장에 안정된 정착을 할 수 있는 지원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뉴스투데이>는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신직업‧미래직업 가상공간 체험' 부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특강 등을 취재하고 김영중 고용정보원장 인터뷰, 김상모 진로진학상담센터장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또, 에듀테크 기업인 아이오티플러스, 테크빌교육, 자작자작 등의 대표를 만났다.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진로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과 미래 AI교육 산업의 전망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여수(전남) /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미래의 교육 현장은 어떨까. 청소년들은 자라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청소년 시기에 책상에 앉아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지만 현실에서 체험하기는 힘든 먼 미래의 것이다. 꿈 많은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현장에서 이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이 전남 여수에서 열렸다.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 이하 전남교육청)은 지난달 29일부터 5일간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를 주최하고, 학령기 청소년들이 직접 미래 교실을 경험하며 현장 직업 체험을 통해 진로를 탐색‧설계하도록 도왔다. 한국에서 첫 시도되는 이번 박람회를 운영하는 숨은 장인(匠人)이 있다. 바로 김상모 전남교육청 진로진학상담센터장이다. 김상모 센터장은 이번 박람회를 직접 기획하고, 행사 기간 동안 현장에서 모든 프로그램을 총괄 운영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뉴스투데이>는 박람회 첫날 김상모 센터장과 인터뷰를 갖고 '2024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를 개최하게 된 계기와 기대하는 효과, 전남 지역의 진로‧진학 교육의 실태와 나가야 할 방향 등을 취재했다. 김상모 센터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청소년들이 상상하는 미래의 교실은 어떤 모습일지, 미래교육은 어떠할지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첫 박람회가 여수에서 열렸다"면서 "관심 있었던 미래 직업을 직접 체험하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서 감개무량하다"며 박람회를 준비한 소감을 밝혔다. 김상모 센터장은 전남교육청 대입‧고교학점제 담당 장학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대입강사 등을 거쳐 전남교육청에서 진로진학상담센터장과 진학지원팀장을 겸임하고 있다. 30년 경력의 진로‧진학 전문가로 서울대, 경희대, 전남대 등 전국의 주요 대학 입학자문위원으로 근무했고, 매년 대입 시즌이면 전남 지역 언론에서 앞 다퉈 취재 요청을 받고 있다. 다음은 김상모 진로진학상담센터장과 일문일답. Q.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어떤 취지로 열게 되었나. A: 미래 교실은 어떤 모습이고, 미래 교육은 어떻게 이뤄질지 알아보자는 취지로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를 시작했다. 교사, 학부모,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관심이 많고, 교육에 대한 저마다의 화두(話頭)를 가지고 있다, 주로 ‘미래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미래교실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화두를 많이 던지는데, 실제 우리가 눈으로 접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한 곳에서 미래의 교육 현장을 확인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사회적인 합의에 따라 이번 박람회를 추진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미래교육박람회에 글로컬(Glocal)이라는 이름을 더한 이유를 많이 묻는다. 글로컬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로 지역의 것을 세계화시키고, 세계의 것을 한국의 교육에 접목시키자는 의미에서 추가했다. 이번 박람회는 미래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인 ‘글로컬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전남 지역 학교들의 미래교육을 현실화하는 방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작은 학교를 강한 학교로 키워온 전남이 글로컬 교육의 중요성을 세계와 공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Q.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어떤 코너들로 구성되었나. A : 5월 29일부터 5일 간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진행되는 미래교육 박람회 안에는 미래 교실 코너가 마련됐다. 미래교육‧진로교육 박람회는 진로 결정을 위한 자기이해 코너, 진로진학관, 직업체험 코너, 명인명장이 진행하는 직업 소개 코너, 학생에게 직접 진로‧진학 상담을 해주는 진로진학 상담관 등으로 구성되었고, 29일부터 3일 간 운영된다. 진로교육 박람회의 행사 중에는 진로토크콘서트가 있다. 토크콘서트는 하루에 한 명씩 사회의 저명인사를 초대해 진행한다. 작곡가 김형석, 손홍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씨, 외국인 연예인 조나단과 패트리샤 등이 참석한다. 주말 동안의 행사도 푸짐하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전남교육청 미래교육과에서 진로교육 박람회 과학축전을 진행한다. 전남교육청은 진로직업 체험관에 신산업 분야 16개 부스를 운영하고, AI, VR, 메타버스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Q. 2024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A : 청소년들이 미래교육박람회에서 평소에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직업 체험을 하고 진로를 탐색‧설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청소년들은 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자기이해를 위한 검사를 먼저 해야 한다. 직업 체험을 해보고, 관련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부스에 대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중학생은 입시를 통해 고등학교를 가야 한다. 고등학교 특성화 부스에서 고입 상담을 받아볼 수도 있다. 진로‧진학 관련 부스에 20여 명의 상담센터 선생님이 참여하고 있다. Q.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 진로‧진학 시스템은 어떻게 변해야 하나. A : 초등학교는 진로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초등학생은 진로에 대한 ‘인식 단계’에 있다. 어린이들이 진로에 대한 건강한 인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인생 설계에 있어서 부모님의 의견이 더 크게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전남교육청의 진로진학상담센터는 어린이의 올바른 진로 인식을 돕기 위해서 진로‧진학 상담사를 초등학교로 파견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상담 지원에 대한 요구는 상당히 많다. 하지만, 학교 규모에 비하면 상담사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학생은 ‘진로 탐색’ 단계에 있다. 학교 급간에 맞는 맞춤형 교육 체제를 확립하고, 진로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급간이 바뀔 때 진로 교육 프로그램은 중복이 되지 않아야 한다. 중학교에서 진행했던 진로 프로그램을 고등학교에서도 운영을 하다 보니 학생들은 진학을 하면 흥미를 빨리 잃어버린다. 또, 중학교의 시험 없는 자유학기제는 진로 교육을 위한 제대로 된 과정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고등학교는 ‘진로 설계’를 목표로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남의 고등학교는 진로진학 상담 교사가 배치되어 있다. 진로 전담 교사가 진로 교육을 지원하고 있지만, 학급 규모와 상관없이 학교당 교사 1명을 배정하다 보니 제대로 된 진로 교육을 할 수가 없다. 진로 교사를 위한 전문성 강화도 필요하다. 진로 교사는 300~400시간의 부전공 연수를 받고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발령을 받은 다음에는 교사가 받을 수 있는 재교육 프로그램이 없다. 교육부는 진로교사를 배출하는 데만 신경을 쓰는 것에서 벗어나 고용정보원 등 전문 기관과 후속 교육을 통해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Q. 전남교육청에서는 청소년의 진로진학 상담‧교육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전남교육청에서는 진로진학지원포털을 구축 중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상담 이력을 관리하는 이력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 교사는 학생이 진학을 했을 때 이전 학교에서 어떤 상담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전남교육청은 이미 1단계의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포털 오픈을 시작했다. 올해 추가 개발을 완료하면 내년에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진로진학지원포털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활용할 수 있다. 학부모의 진로‧진학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학부모 진로진학 아카데미를 1년에 4번씩 운영하고 있다. 초‧중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위해서는 인공지능 세대의 진로‧적성탐색, 고교 분석, 고등학교 교육과정 대입 연계 안내 등의 연수를 실시하고,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에게는 대학 입시의 이해, 입시정보 탐색 방법, 학교생활기록부의 이해 등의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Q. 전남교육청만의 특성화된 진로 교육 사업은 무엇인가. A : 전남교육청에서 진로로 특화된 부서는 단연코 ‘진로교육과’라고 할 수 있다. 진로교육과에서는 진로진학 상담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운영 시스템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전라북도 교육청 등 다른 기관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온다. 다른 지역 교육청은 진로 상담 센터가 없는 곳도 있고,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교육청 내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학부모들의 접근이 어렵다. 전남교육청은 여수, 순천, 광양, 목포, 나주 등 5개 시의 중심 지역에 진로진학 상담 센터를 임대해 학부모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작년 5월부터 진로진학 상담 센터를 운영했고, 5개 센터의 1년 임대료는 5억 원 규모다. 센터에는 진로‧진학 상담 전문가가 상주하며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을 현장에서 해결하고 있다. 센터의 모든 상담은 전남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진로진학지원포털을 사용해 이뤄진다. Q. 향후 박람회 운영 계획은. A : 이번 박람회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전국에 비슷한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할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박람회다. 올해 박람회를 통해 교육적인 효과가 검증이 된 것들을 학교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경상북도 교육청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다음 박람회는 경북에서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고로 올해 박람회는 교육부, 전라남도, 전라남도 교육청, 경상북도 교육청까지 4개 기관이 주최‧주관하고 있고, 여수가 후원하고 있다. 한편, 전남교육청은 진로교육 박람회를 매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도 진로교육박람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고등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박람회 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했는데, 올해는 초‧중‧고등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박람회를 진행한다. 고등학생을 위해서는 ‘2025학년도 대입정보 박람회’를 운영한다. 6월 13일 초당대학교, 14일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에서 이틀간 운영할 예정인 대입정보 박람회는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전국의 82개 대학이 참여하는 큰 행사로, 고3 학생이 수시원서를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박람회다. Q. 전국의 많은 청소년을 위한 응원의 한마디. A: 진로를 말할 때는 진학이 항상 따라붙는다. 진로 설정을 못해서 진학을 못하거나 학업에 의욕이 없는 학생이 많다. 진학을 잘하더라도 진로 설정이 되어 있지 않다면 진정한 삶의 가치를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다. 청소년들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서라도 철저한 자기 이해와 진로 상담을 통해서 진학 준비를 하면 좋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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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3)] 김영중 고용정보원장, "방대한 양의 미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탄약고 역할 수행해야"
- 미래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가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닷새간 열렸다. 전남교육청·교육부·전남도·경북교육청이 공동 주최이다. 산업 구조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청소년들이 미래의 고용 시장에 안정된 정착을 할 수 있는 지원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뉴스투데이>는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신직업‧미래직업 가상공간 체험' 부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특강 등을 취재하고 김영중 고용정보원장 인터뷰, 김상모 진로진학상담센터장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또, 에듀테크 기업인 아이오티플러스, 테크빌교육, 자작자작 등의 대표를 만났다.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진로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과 미래 AI교육 산업의 전망을 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인공지능(AI)과 IT 등 첨단 산업의 발달로 다양한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동시에 신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없애기도 한다. 청소년들은 이런 변화에 가장 민감하고, 미래의 직업 정보를 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달 29일부터 5일간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에 참석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래 직업 정보를 제공하고, 미래직업 VR 콘텐츠 체험과 직업심리검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김영중 고용정보원장은 지난달 29일 미래교육 박람회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진로 체험 활동에 참석한 청소년들과 직원을 직접 격려했다. 김영중 원장은 이날 <뉴스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미래 직업 정보와 고용 정책을 개발하고, 국민에게 진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고용정보원의 노력을 설명했다. 김영중 원장은 이날 “미래가 빠른 속도로 우리 일상을 바꾸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은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시기에 일터와 교육현장에서 꼭 필요한 정책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다양한 지원을 하고자 한다. 특히,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와 같은 큰 규모의 행사에 참석해 직접 국민을 만나고, 새로운 직업 정보와 정책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하면서 미래교육 박람회에 참석한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김영중 원장과의 일문일답. Q. 고용정보원의 미래 직업 정보 개발과 확산을 위한 고용정보원의 노력은. A: 고용정보원은 설립 초기부터 직업 정보를 수집, 분석, 개발하며 직업 정보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확보했다. 새로운 직업 정보 연구와 정책 개발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교육부 등 각 기관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적인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개발을 돕는 진로교육교사에게 정확하고 방대한 양의 미래 직업 정보를 제공해 적과 싸울 수 있는 무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새로운 직업 정보를 제공하고, 고용 환경이 변화하는 모습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 때 미래 세대가 스스로 직업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미래의 직업 정보를 먼저 제공해 직업 탐색과 진로 개발을 돕는 사업에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Q. 고용정보원은 국민에게 미래 직업정보를 보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 고용정보원은 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정부의 여러 부처에서 고용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각 기관에서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고용의 양을 늘리고, 질을 높이는데 기대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단독 기관에서 성과를 내기보다는 모두 모여서 함께 공동의 성과를 만들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자는 취지에서 여러 기관과 협업을 하고 있다. 특히, 고용정보원의 도움이 필요한 연령대나 계층이 다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관련 기관들과 협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국방부와 교육부 등의 정부 부처와 협력 활동이 왕성하다. 고용정보원은 지난 4월 국방부에서 주관하는 국군장병 취업박람회에 참석해 전역을 준비하고 있는 군인을 위한 다양한 고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제대 후 사회에 복귀할 청년들에게 진로설계와 취업준비, 사회생활 적응 등에 필요한 청년 정책을 안내하고, 상담을 지원했다. 특히, 전역 예정 장병들에게 급변하는 미래 직업 세계에 대비한 진로탐색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왔고, 전역 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행복한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조언하는 역할을 했다. 앞서 국방전직교육원과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많은 국민들이 전역을 하면 바로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고용정보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을 위해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진로를 개발하는 사업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Q. 청소년 세대의 미래 직업 정보 제공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계속할 계획인가. A: 올해는 적극적으로 청소년 세대를 위한 미래 직업 정보 제공에 나설 것이다. 초‧중‧고등학생들은 졸업을 하면 노동시장에 진입을 해야 하는데, 진로 정보를 구하고 취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고용정보원은 청소년이 더 많은 진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오는 7월 17일 서울 동대문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서울진로직업박람회 행사가 열린다. 고용정보원은 이 박람회에 참석해 청소년들이 미래 유망신직업을 보고, 듣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미래직업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소외된 지역의 청소년이나 사회에서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학생, 지방소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분교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 소년원 보호감찰대상 청소년, 자립지원청년 등에 힘이 되기 위해 관련 기관과 협조해 의미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준비할 계획이다. 코로나가 끝나면서 많은 지자체와 기관, 학교에서 진로교육‧직업탐색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디지털 고용서비스 선도기관으로서 진로‧취업 박람회 주관 기관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현장에서도 직업 정보를 필요로 하는 국민이 보다 나은 경력설계와 직업훈련, 직업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고용정보원의 미래 직업 정보 제공을 위한 노력은 국민으로부터 큰 칭찬을 받고 있다. 최근 용산구청에서 표창을 받았는데. A: 고용정보원은 지난해 용산구청이 주관한 박람회에서 미래 직업 정보 우수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고용정보원의 직업정보 개발 능력과 가상현실 직업체험 콘텐츠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고용정보원이 국민에 필요한 직업진로 정보를 개발하고 디지털 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박람회와 학교현장에서 정보 활용 확대에 힘쓰며 각 기간‧지역 간의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용산구청에 감사를 표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관과 지자체, 교육청 등과 협력해 국민의 직업선택과 경력개발, 취업지원에 도움을 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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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2)] 마이클 샌델의 '경쟁론' 눈길... "공부 잘하면 5000원을 주면 된다"는 초등학생 답변을 화두로 삼아
- 미래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가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전남교육청·교육부·전남도·경북교육청이 공동 주최이다. 산업 구조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청소년들이 미래의 고용 시장에 안정된 정착을 할 수 있는 지원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뉴스투데이>는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신직업‧미래직업 가상공간 체험' 부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특강 등을 취재하고 김영중 고용정보원장 인터뷰, 김상모 진로진학상담센터장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또, 에듀테크 기업인 아이오티플러스, 테크빌교육, 자작자작 등의 대표를 만났다.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진로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과 미래 AI교육 산업의 전망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여수(전남) /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유명한 하버드대학교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지난 달 29일 여수세계박람회장 컨피런스홀에서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라는 주제로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의 기조강연을 했다. 샌델 교수는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교육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모였다. 어떤 교육이 민주주의와 정의에 기여할 수 있을지, 어떤 교육이 우리가 함께 공생할 수 있도록 도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샌델 교수는 청중을 향해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돈을 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서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 초반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재미있는 답변들이 방청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공부를 잘하면 부모님이 돈을 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샌델 교수의 의미심장한 질문에 “5000원 정도를 주면 된다”는 초등학생의 답변은 강연장을 떠나갈 듯 재미난 장소로 만들었다. 이어 “돈은 공부를 하는데 동기가 되지 않는다”, “부모가 된다고 하더라도 자식에게 돈으로 보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는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이 같이 흥미로운 15분 정도의 대화의 시간을 마친 샌델 교수는 조금 더 무거운 주제로 강연의 분위기를 바꿨다. 샌델 교수는 “배우는 것은 비용과 관련 없이 학생들에게 중요한 의무다, 학생을 위한 중요한 동기부여는 무엇인가”라고 말하며 두 번째 주제인 ‘경쟁’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공부 잘하면 5000원을 주면 된다"는 초등학생 답변을 화두로 삼아 진짜 주제에 대한 강연을 시작한 것이다. 샌델 교수의 기조 강연에 참석한 방청객들은 두 번째 주제를 언급하는 시점에 질문과 답을 통해 강의 초반의 분위기를 환기하고,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모순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샌델 교수의 전형적인 강의 형식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다만, 방청객의 연령대가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재미있고 유쾌한 대화가 오고 가면서 평소와 달리 쉽고 편안하게 강연에 참석할 수 있는 부분은 달랐다. 샌델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에서 학생의 학습 능력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경쟁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작용을 말했다. 샌델 교수는 “중학교 수학시간이 생각난다. 교사는 수학 시험을 볼 때마다 경쟁을 부추겼다. 학생들에게 점수를 공개하고, 성적에 따라 자리를 정했다. 앉아 있는 자리가 자신의 능력을 말하기 때문에 항상 불안했다”면서 “여러분은 이런 방식이 학생들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돕는데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하나”고 말하며 수학 교사의 교육 방식에 동의하는 학생은 손을 들어 보라고 했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 강연장은 썰렁한 빈 무대처럼 암흑으로 변했다. 샌델 교수는 무거운 분위기를 깨고 “학교는 더 많이 공부하고, 더 경쟁하도록 만들었다.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 학습을 촉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나”면서 “경쟁과 돈이 교육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묻는 질문을 하고, 대학 교육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학생과 부모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경쟁을 하고, 더 많은 돈을 벌려고 경쟁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손을 들어보라는 샌델 교수의 말에 어떤 청소년도 꿈쩍하지 않았다. 청소년들이 자본주의에 잠식된 잘못된 교육 환경과 사회의 현실을 스스로 깨닫게 되면서부터 샌델 교수는 준비해 온 강연의 핵심을 말하기 시작했다. 샌델 교수는 “그동안의 투표를 통해서 돈과 경쟁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를 통해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교육이 민주주의와 정의로운 사회, 공생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샌델 교수는 한국과 미국의 교육을 비교했는데, 양 국가의 교육 현실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샌델 교수는 “한국의 국민은 70% 이상이 대학교에 진학을 하고, 부모의 80%가 사교육에 투자를 한다”면서 “한국의 사교육 시작은 연간 26조원에 달하는데 세계적인 수준이다. TV 프로그램인 ‘스카이캐슬’을 보면서 한국의 부유층 부모들 사이에 사교육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미국 교육에 대해서는 “미국도 한국과 비슷하다. 미국은 아이비리그가 있다.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하버드, 스탠포드와 같은 대학교에 입학하려고 한다. 학교는 저소득층과 소외 계층도 아이비리그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계층 간의 차이가 사라지기는 어렵다”고 했다. 샌델 교수는 양국의 대학 입학시험에 대해 "학생이 가진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시험이지만 사회와 경제 부분에서 계층 간의 기회가 균등하지 않고, 불평등이 작용하고 있다"며 "교육에 있어 정의는 무엇인지 생각해야 하고, 공정하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룬 성과는 부모와 교사, 사회, 국가가 이미 성취해 놓은 것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면서 "성과는 삶에 있어 (사회로부터 물려받은) 행운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샌델 교수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각자 다른 행운과 배경의 차이 때문에 사회‧계층 간의 격차는 더 커진다"면서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서 혼자가 아닌 모두의 성취를 추구해야 한다.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30분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방청객들은 대한민국의 입시제도와 인공지능(AI) 시대에 중요한 가치, 사회의 정의 등에 대한 질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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