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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Pick] '애플 긴장해'…삼성전자, 역대 가장 얇은 ‘갤럭시 S25 엣지’로 선공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역대 가장 얇은 스마트폰 등장에 애플 떨고 있니'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를 완성해 줄 신규 라인업(제품군) ‘갤럭시 S25 엣지’ 실물이 마침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13일 온라인 등을 통해 ‘갤럭시 S25 엣지: 비욘드 슬림(Beyond slim)’ 행사를 열어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를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가운데 가장 슬림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 견고한 내구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핵심 병기'다. 갤럭시 S25 엣지는 초슬림폰에 걸맞게 두께는 5.8mm로 갤럭시 S25 전체 라인업 △S25 울트라 8.2mm △S25+ 7.3mm △S25 7.2mm와 비교해 가장 얇은 모델이다. 얇은 두께만큼 무게도 163g 가벼운데 이는 162g인 S25 기본 모델보다 1g 더 나가는 수준이다. 스마트폰이 슬림하면 내구성 걱정을 하기 마련이다. 스마트폰이 얇으면 외부 충격이나 마찰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 애플 아이폰6는 스마트폰이 쉽게 구부려지는 이른바 ‘밴드 게이트(Bendgate)’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폰6는 두께가 6.9mm로 당시 아이폰 역대 모델 가운데 가장 얇았다. 이처럼 두께가 얇아 손에 쥐거나 충격을 받으면 구부러지는 현상을 보여 구설수에 올랐다. 이후 출시된 아이폰 시리즈는 두께가 7~8mm대를 유지해 왔다. 삼성전자는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면 디스플레이에 모바일용 글라스 세라믹 신소재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Corning® Gorilla® Glass Ceramic 2)’를 사용해 손상 저항과 균열 방어를 강화했다. 또한 강력한 티타늄 프레임과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갖춰 일상 속 다양한 환경에서도 스마트폰을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과 설계구조를 갖췄다. 슬림 디자인으로 만든 스마트폰이 안고 있는 또다른 문제점이 성능이다. 스마트폰은 일반적으로 제품의 고급화하면 하드웨어 크기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갤럭시 S25 엣지는 다른 갤럭시 S25 시리즈와 동일하게 갤럭시 전용 칩셋 가운데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Snapdragon® 8 Elite for Galaxy)’를 탑재했다. 삼성전자와 퀄컴이 협력한 이 칩셋은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처리 능력이 갖춰 안정적이며 빠르게 작동하는 점이 두드러진다. 방열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했다. 갤럭시 S25 엣지는 열을 효율적으로 분산하기 위해 갤럭시 S24와 비교해 더 얇고 넓어진 형태로 설계한 베이퍼 챔버를 활용해 장시간 사용에도 발열을 억제한다. 또한 갤럭시 S25 엣지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명하게 표현해 주는 ‘프로스케일러(ProScaler)’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이미지 스케일링 품질이 갤럭시 S24 시리즈와 비교해 40%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화질 개선 솔루션 ‘mDNIe(모바일 디지털 내추럴 이미지)’로 화질과 시인성을 향상하고 전력 효율성도 개선했다. 카메라 성능은 최상위 라인업 갤럭시 S25 울트라급이다. S25 엣지는 또한 2억 화소 초고해상도 광각 카메라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1200만 화소의 초광각 렌즈로 넓은 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고 접사 촬영을 위한 자동 초점(Auto Focus, AF)도 추가했다. 어두운 곳에서 사진 촬영을 지원하는 ‘나이토그래피’는 갤럭시 S25, S25+ 대비 약 40% 커진 픽셀 사이즈로 더 많은 빛을 수용해 더욱 선명한 촬영을 할 수 있다. 특히 탑재된 차세대 ‘프로비주얼 엔진(ProVisual Engine)’은 선명도와 디테일을 극대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번 신제품은 이른바 '1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야심작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초창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안정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채택해 디자인에서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기능성·내구성·배터리 등 제품 성능 향상에 역량을 집중했다"라며 "이 같은 전략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 이른바 ‘아재폰’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젊은 층은 갤럭시보다 아이폰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러한 프레임를 깨고 1030세대 공략에 성공한 라인업이 갤럭시 Z플립이다.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엣지가 그 뒤를 이를 후속 무기가 될 전망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갤럭시 S25 엣지는 1030세대 선호도가 높다는 결과가 나와 기존 제품에 비해 젊은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갤럭시 AI 구독클럽도 1030세대에 많은 영향이 있고 판매에 크게 도움이 돼 이번 엣지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를 앞세운 틈새시장 공략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앞서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세로로 접는 형태의 갤럭시 Z 폴드를 2019년 2월, 가로로 접는 형태의 갤럭시 Z 플립을 2020년 2월 출시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활짝 열었다. 이에 비해 애플은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까지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하반기에 폴더블과 함께 슬림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4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19%를 달성해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애플이 18%로 뒤를 이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시장 규모가 전체 스마트폰의 1.5%에 그치지만 2028년까지 5%까지 커질 수 있는 유망시장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24년까지 총 6세대 제품을 내놔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거머쥐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새로운 폼팩터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삼성전자가 폴더블과 슬림형 스마폰을 앞세워 애플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지난 1월에 출시한 갤럭시 S25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시점에 S25 엣지가 등장해 판매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라며 “기존 제품 대비 디자인이 혁신적으로 변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휴대성과 고사양 제품을 모두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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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선-반도체] 대선후보,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워 '세계 1등 반도체 국가' 되찾아야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반도체는 국가 경제 안보 및 산업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AI(인공지능)를 비롯해 IT(정보통신), 자동차, 항공 등 다방면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산업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패권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반도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는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가 한가롭게 진영논리에 빠질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최근 위기에 빠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개별 관세 부과, 반도체 보조금 원점 재검토 등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다. 이에 맞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미 외교에 나서야 하지만 타핵 정국으로 그 역할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반도체 영역이 시계(視界) 제로 상황을 맞은 가운데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6월 3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 주자들의 반도체 공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1호 공약은 ‘반도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8일 대선 후보로서 첫 현장방문으로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선택했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AI 메모리 반도체 간담회’에 참석한 이 후보는 국가 주요 과제인 미래 첨단 산업 육성과 관련해 한국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계속 주도하기 위해 필요한 국가 지원 방향에 대한 현장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같은 날 오전 이 후보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성장 핵심 엔진인 반도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라며 “압도적 초격차·초기술로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만들겠다”라고 밝히며 반도체 특별법(반도체산업 경쟁력 특별강화법)을 신속하게 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 EU(유럽연합)가 경쟁적으로 반도체 지원정책을 발표하고 있으며 반도체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과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특별법 제정으로 기업들이 반도체 개발·생산에 주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반도체에 최대 10% 생산세액공제를 적용해 반도체 기업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반도체 기업의 국내 유턴을 지원해 공급망 생태계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오는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완공해 반도체 기업들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지원하겠다”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도 서둘러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린 반도체단지를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반(反)기업’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1호 공약이 ‘친기업’ 행보라는 점은 예상 밖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이견으로 갈등을 빚은 반도체특별법 제정 공약이 가장 주목된다. 다만 그는 반도체 기업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는 ‘주 52시간 근로시간제의 예외 조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양당과 기업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이 후보가 향후 어떻게 풀어나갈 지가 재계 표심을 얻는 데 중요한 '전략 카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0대 공약에서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담지 않았다. 그러나 김문수 후보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이라는 친기업 정책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해 반도체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일 것임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국내 투자를 고민한 삼성전자를 설득해 평택에 120만평 규모 반도체 공장을 유치한 업적이 있다. 그는 또 대선 후보 직전 고용노동부장관으로 활동하면서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을 포함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를 통해 한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대선을 앞두고 그가 구성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선에서도 반도체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공동선대위원장인 양형자 전(前) 의원을 '반도체·AI첨단산업 본부장'으로 임명한 점이다. 양형자 전 의원은 삼성전자 고졸 여직원으로 입사해 상무까지 승진해 삼성그룹 역사상 첫 여상 출신 임원을 일궈냈다. 그는 삼성전자 재직 당시 메모리 반도체 연구원 보조로 입사해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관련 부서에서 30년 이상 몸 담았다. 한편 반도체 업계는 차기 정권에게 바라는 시급한 현안으로 반도체특별법과 미국 반도체 정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 등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반도체 관련해 보조금과 세금 공제 등도 중요하지만 차기 정부가 주 52시간제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라며 "근로시간을 바꾸면 모든 직원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상황에 따 특정 시점과 특정 업무에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 생각도 중요하지만 참모진도 열린 마음으로 유연한 근무시간제룰 검토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 IT 흐름을 살펴보면 반도체 전반에 걸쳐 수요가 늘어나고 특히 AI 관련 기기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이라며 "그러나 최대 불확실성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라는 점을 감안해 정부가 미국은 물론 관련업계와 소통을 늘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특별법에 주 52시간 관련 조항이 빠져 아쉽다는 여론도 있지만 세액공제 등 반도체 지원 정책도 등장하고 있다”라며 “정부는 또한 반도체 외교에 적극 나서는 등 국가적 리더십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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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 전자 정보통] ‘SID 2025’ 출격한 K-디스플레이…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향연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뽐냈다.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디스플레이 위크 2025(이하 SID 2025)’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 행사는 전 세계 디스플레이 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석해 최첨단 기술과 연구개발(R&D)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참가해 부스를 운영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전년 대비 성능이 개선된 'EL-QD'를 전시한다. 궁극의 퀀텀닷(QD, Quantum dot)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EL-QD는 차세대 무기발광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SID 2024'에서 'QD-LED'라는 이름으로 업계 최초 공개하면서 학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에 선뵈는 EL-QD는 400니트 고휘도 제품과 264PPI 고해상도 제품이다. 고휘도 제품은 지난해 공개한 제품(250니트)보다 화면이 50% 이상 밝아졌다. 지금까지 공개된 제품 가운데 최고 밝기로, EL-QD 상용화의 최대 난제로 알려진 청색 재료의 수명을 개선해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고해상도 제품은 픽셀 밀도가 지난해 EL-QD 제품(202PPI)보다 한층 개선된 264PPI(Pixel Per Inch, 1인치당 픽셀 수)에 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국제 학술지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소개된 ‘센서 OLED 디스플레이’ 기술도 이번 전시에서 실물로 전시한다. 센서 OLED 디스플레이는 화면 전체에서 지문을 인식하고, 빛으로 혈류량을 측정해 심혈관 건강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만의 혁신 기술이다. 이 밖에 RGB 올레도스 가운데 업계 최고 해상도를 구현한 5000PPI 제품도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한다. 크기는 1.4형 초소형으로 손목시계 화면만큼 작지만 8K TV보다 높은 해상도를겸비했다. 이 제품은 초고해상도에 △화면 밝기 최대 1만5000니트 △120Hz 주사율 △DCI-P3 기준 최대 99% 색 표현 등 실감나는 XR 기기를 위한 고성능을 갖췄다.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은 “세계 유수의 석학들과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향후 학계, 시장과 적극 소통하며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가장 먼저 선뵈며 기술의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시장을 3개 존으로 구성해 대형 OLED 기술 진화를 비롯, 미래 모빌리티를 겨냥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설루션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전시했다. ‘4세대 OLED TV 패널’은 압도적 화질로 낮은 해상도의 콘텐츠를 고품질로 변환시키는 업스케일링 등 AI TV 기능을 완벽히 구현한다. ‘27인치 게이밍 OLED’는 4세대 OLED를 적용한 제품으로 기존 3세대 OLED를 탑재한 제품 대비 더욱 개선된 휘도와 색 재현율 등 LG디스플레이만의 진화한 게이밍 OLED를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45인치 5K2K 게이밍 OLED’는 45인치 대화면에 약 1100만개 픽셀이 촘촘하게 배열돼 우수한 화질을 구현하고 영화관 스크린과 유사한 21:9 비율로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자랑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존에서는 ‘신기술을 통한 사업 확대(Driving the future)’를 주제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설루션과 P(플라스틱)-OLED, ATO(Advanced Thin OLED), 하이엔드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등 LG디스플레이만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풀라인업을 적용한 콘셉트카가 전시된다. ‘차량용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기존 물리적 버튼이 있던 차량 센터페시아 영역에 화면이 자유자재로 확장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혁신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디스플레이(Sustainable Innovation)’를 주제로 저소비 전력 기술과 친환경 부품 적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16인치 노트북용 네오 엘이디(Neo:LED) 패널’은 사진부터 영상 제작까지 전문가용에 적합한 최고의 색 재현력을 구현하는 동시에 LED 신기술이 적용돼 전력 소모가 적다. 이를 통해 IT 기기 배터리 효율성을 한층 향상시켰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 부사장)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하며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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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흑자 전환은 4분기...목표가↓”<IBK투자證>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IBK투자증권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의 실적이 올해 4분기쯤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방 수요 감소와 고정비 부담으로 인한 단기적 실적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2분기 매출액 2110억원, 영업손실 220억원, 영업이익률 -10.5%를 전망한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과잉 재고 소진을 통해 올 1분기 동박 제품 재고는 1~2개월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적정 재고 수준이 1.5개월 미만인 점을 고려 시 올 2분기부터 의미 있는 가동률 회복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 2분기 가동률은 56%대로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과잉 제품 재고 소진으로 본격적인 가동률 상승이 전망되나 문제는 전방 수요 확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정비 부담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나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은 4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주요 고객인 얼티엄과 SDI의 연내 판매량 증가가 불확실한 가운데 미국의 관세 여파와 유럽 내 중국 배터리 기업 점유율 상승에 따른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가동률은 40%대에서 전방 수요에 따라 속도 조절이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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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 뷰] KGM·르노·한국GM, SUV·트럭 등 틈새 공략해 내수 둔화 돌파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G모빌리티(KGM)와 르노코리아, 한국GM 등 중견 완성자동차 3사는 내수 판매가 주춤해 '반전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공세까지 거세지면서 이들 3사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견 완성차 업계는 성장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지속적인 신차 출시가 핵심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럭 등 최근 자동차 시장 트렌드에 맞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 중견 완성차 3사 ‘年 10만대’ 판매 깨질 듯...점유율 '한 자릿수'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KGM·르노코리아·한국GM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총 11만1337대로 2023년(12만4118대)에 비해 1만2811대(10.3%)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을 봤을 때 올해 중견 완성차 3사의 내수 판매는 10만대를 밑돌 가능성이 커진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지난 2023년 3만8755대에서 지난해 2만4824대로 1만3931대(35.9%) 급감했다. 같은 기간 KGM의 내수 판매 역시 6만3345대에서 4만7046대로 1만6299대(25.7%)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2만2048대에서 3만9816대로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에 비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124만7061대를 팔았다. 중견 완성차 3사 총 판매량보다 11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지난해 BMW(7만3754대)와 메르세데스-벤츠(6만6400대) 등 독일 수입차 업체의 국내 판매량이 KGM·르노코리아·한국GM을 모두 앞질렀다. 이에 따라 중견 완성차 3사의 국내 시장점유율도 주춤한 모습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자동차 판매 실적에서 중견 완성차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나타났다. 르노코리아가 3.5%로 가장 높고 KGM(2.1%), 한국GM(1.1%) 순이다. 현대차·기아는 77.5%에 이른다. ■ 신차로 단기 실적 끌어올리지만 판도 뒤집을 ‘게임체인저’는 아직 올해 중견 완성차 3사 가운데 그나마 성장성이 유망한 곳은 르노코리아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중형 SUV 모델 ‘그랑 클레오스’가 판매 증가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 모델은 지난달에만 4375대 팔려 눈길을 끌었다. KGM도 준준형 SUV ‘토레스’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KGM은 중형 SUV '액티언'에 이어 전기 픽업트럭 ‘무쏘EV’를 선보였는데 초반 판매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KGM은 과거 인기를 끌었던 모델의 헤리티지(유산) 를 이어가 고객의 향수를 자극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신차 효과를 극대화려면 는 지속성이 필수"라며 "출시 초기 입소문으로 판매량이 반짝 증가할 수 있지만 상품성 개선이나 신차 출시가 정체되면 판매 둔화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판매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GM은 지난해 7월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끝으로 신차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올해 중형 전기 SUV ‘이쿼녹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상황을 고려하면 전체 판매를 끌어올리는 데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중견 완성차 업체, 지속적인 신차 출시와 ‘선택과 집중’ 전략 국내 자동차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효과에 따른 판매 반등을 추세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수요가 늘어나는 강력한 파워트레인(동력장치)이나 세그먼트(차급)을 공략해 내수 판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그랑 클레오스’ 라인업(제품군)을 가솔린에 이어 하이브리드까지 늘려 하이브리드 SUV 경쟁에 뛰어든 게 대표적인 사례다. KGM은 일찍이 상품군에 세단을 모두 빼며 ‘SUV 돌풍’에 대응했다. 한국GM 역시 국내에서 SUV와 픽업트럭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전기 SUV 모델 ‘세닉’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KGM은 토레스 뿐 아니라 액티언 등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려 이르면 올해 안에 코란도 후속 모델 ‘KR10(가칭)’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워낙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연구개발(R&D)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중견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차량 교체 주기에 판매 증가로 이어지려면 신차를 꾸준하게 출시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이를 통해 최근 트렌드에 맞춘 모델로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해외 판매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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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1분기 매출 전년比 11% 증가...영업이익 1269억원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가 올해 1분기 매출 3887억 원, 영업이익 1269억원을 달성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5%, 1.1%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30.7%, 영업이익은 313.5% 늘었다. 한국앤컴퍼니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납축전지) 사업의 매출이 올 1분기 27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8% 증가를 달성한 게 실적 성장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 중 프리미엄 라인인 AGM(Absorbent Glass Mat) 배터리의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0%가량 증가했고 북미 시장에서의 AGM 배터리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6%가량 늘었다. 한국앤컴퍼니는 올해 AGM 배터리의 생산 및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리튬이온배터리(LIB, Lithium Ion Battery)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전주공장, 대전공장과 함께 국내 납축전지 업계 중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미국 현지 생산거점을 통해 글로벌 정세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역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9일 유망 스타트업 지원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및 고용창출 등에 따른 국가경제 기여에 맞춰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한국앤컴퍼니벤처스 주식회사 (HANKOOK&COMPANY VENTURES)’를 설립했다. 앞으로 한국앤컴퍼니의 100% 자회사로 운영해 인공지능(AI)·로봇·우주항공·양자컴퓨팅 등 하이테크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한국(Hankook) 배터리는 타이어,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과 함께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AGM 비중을 높여가며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며 “또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등 지주사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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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 美 공장 증설로 초기 고정비 부담”<현대차證>
-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현대차증권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의 미국 공장 증설로 초기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5만8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관세 영향이 고려되지 않은 올해 1분기 이익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수익성 하락이 크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앤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 1분기 매출 4조9636억원, 영업이익 35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3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1% 줄어든 규모다. 장 연구원은 “한온시스템 인수로 연결 법인 (실적을) 반영하며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며 “타이어 부문의 경우 재료비, 선임비 증가로 지난해 4분기 일회성 이익,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률(OPM) 15% 대비로도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 인지도 회복에 따른 매출 회복이나 신규 공장 가동 정상화로 인한 경쟁사 수익성 개선 추세와 다소 대비된다”며 “올 하반기 미국 증설 가동으로 초기 비용에 대한 손익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관세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점증되는 가운데 운임비, 원재료비 부담이 올 상반기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관세 이슈 심화 속 미국 증설은 긍정적이나 증설분 신규 가동에 따른 초기 고정비 부담 발생 시 손익 기대는 추가 하향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한온시스템 인수 후 뚜렷한 그룹 차원의 전략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대비 탄력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관세 이슈 완화, 추세적 가격 인상, 타이어 부문 수익성 회복, 한온시스템 턴어라운드 전략 가시화 등이 주가 상승 동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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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2 뷰] 철강·조선업계, 후판가격 인상 놓고 '줄다리기'
-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 인상을 놓고 조선업계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철강업계는 조선업계와 진행 중인 후판 가격 협상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여긴다. 정부가 중국산 철강에 적용한 반덤핑 관세로 공급망이 축소된 게 국내 철강업계 협상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업 호황으로 선박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후판 가격이 오르면 철강업계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에 맞서 조선업계도 후판 가격 협상을 놓고 강경한 입장이다. 후판 가격이 차지하는 비용 부담이 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간의 기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와 올해 2분기까지 적용할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했다. 구체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톤(t)당 80만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도 조선업계와 올 2분기 후판 공급 가격을 조율 중인데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 역시 포스코와 비슷한 톤당 80만원 안팎 수준에서 가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강판이다. 조선사들은 선박을 건조할 때 철강사로부터 후판을 공급받아 사용한다. 특히 선박 제조 원가에서 후판은 20% 내외를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나머지는 엔진과 목재, 인건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국내 철강업계 후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톤당 70만원대 후반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점진적인 인상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정부가 지난달부터 중국산 후판에 27.91~38.02% 범위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반덤핑 관세가 적용되면 중국산 후판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국내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중국산 후판과의 출혈경쟁 부담이 해소되고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반면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줄어들 지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은 선박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향후 기대 마진을 좌우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조선업계는 과거 조선 업황이 안 좋을 때 철강사에 ‘조금 도와달라’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후판 가격 협상은 항상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1조4730억원, 1595억원이다. 두 회사 영업이익은 2023년과 비교해 포스코 29.3%, 현대제철 80% 각각 감소했다. 건설 경기 악화와 중국의 저가 철강 제품 공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철강업계가 휩싸여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철강업계가 지난해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적자를 기록한 후판 부문 수익성이 올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철강업계가 올 하반기 조선업계와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 시장 상황을 반영해 추가 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2분기는 철강업계의 계절적 성수기로 철강 수요 급증에 힘입어재무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이에 따라 철강업계가 후판 등 고강도 강재 부문의 기술 우위를 발판삼아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다"라고 풀이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 중국산 후판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 가능성도 크다”라며 “이르면 6월 중국 및 일본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 결과가 발표되는데 후판에 이어 열연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협상 대상자인 조선업계의 보수적 태도가 변수로 꼽힌다. 조선업계가 최근 잇따른 수주 행렬로 업황이 개선됐지만 원자재 비용 문제와 직결된 후판 가격 협상에 호락호락하게 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용 후판 수요는 연간 기준 약 500만톤으로 추산된다. 톤당 후판 가격이 1만원만 올라도 약 5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후판 가격 협상 때마다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듯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지난해 9월 시작한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올해 초까지 이어갔다. 각자 주장하는 적정 가격과 업황 전망 등이 첨예하게 맞서 사실상 ‘치킨게임’을 펼친 데 따른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다양한 외생변수에 요즘 산업계는 향후 전망을 쉽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철강사나 조선사가 급격한 후판 가격 조정을 피하는 방향으로 협상에 임하는 게 합리적인 수순”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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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 에어프레미아 포기하고 '주력 항공사' 큰 꿈 접나
-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대명소노그룹(이하 대명소노, 회장 서준혁)이 그동안 추진해온 '복수 항공사 전략'을 접고 LCC(저비용항공사) 티웨이항공 중심의 '선택과 집중'에 본격 나선다. 대명소노가 또 다른 LCC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전량 매각하며 항공 사업의 판을 새로 짰기 때문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지연이다. 그러나 항공업에 새로 뛰어든 대명소노가 항공업의 수익성 등 불확실성이 큰 점을 감안해 사업 재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으로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자사 호텔·리조트 사업과 연결하는 항공·관광 융합 전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반면 에어프레미아는 새로운 최대주주 타이어뱅크 체제 아래에서 새로운 경영 국면을 맞는 처지가 됐다. ■ 대명소노 에어프레미아 정리하고 티웨이 중심 항공 전략 재편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는 이번 사업 재조정으로 향후 항공 전략은 티웨이항공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에어프레미아가 안고 있는 성장성의 한계에 따른 것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 특화라는 경영전략을 펼쳤지만 수익 구조가 불안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는 주요 고객층 확보와 노선 운영 경험이 모두 부족했고 대형항공사와 경쟁을 펼쳐야 하는 등 비용 부담이 컸다"라며 "여기에 최대주주 타이어뱅크는 항공업 경험이 전혀 없어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티웨이항공은 단거리 노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있으며 오는 7월 캐나다 밴쿠버 노선 취항을 통해 중장거리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대명소노의 호텔·리조트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높아 실질적인 시너지가 기대되는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주듯 대명소노는 지난 2일 에어프레미아 지분 매각 직후 “티웨이항공 운영에 집중하겠다”라며 "오는 23일 티웨이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진 구성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주 노선 운항은 단순히 비행기만 띄운다고 유지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 없는 사업에 뛰어들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 에어프레미아, 타이어뱅크 체제에서 운신 폭 넓힐 수 있을까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는 타이어뱅크다. 타이어뱅크는 현재 약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은 타이어뱅크 산하 투자사 AP홀딩스가 보유한 46%, 우호 주주 지분 약 2%, 그리고 최근 인수한 '대명소노·JC파트너스'의 22% 지분으로 이뤄졌다. 반면 나머지 약 30%는 개인 또는 기관 소액주주가 보유해 이들 명단이나 구체적인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명소노는 주당 1900원, 총 1190억 원 규모로 지분 22%를 타이어뱅크에 매각해 약 124억 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를 통해 타이어뱅크는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은 당초 이 두 항공사를 묶어 ‘제2의 아시아나항공’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라며 "그러나 공정위가 기업결합 심사를 지연해 결국 에어프레미아 정리 수순을 밟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보여주듯 대명소노는 지난 2월 공정위에 심사 서류를 제출했지만 5월 현재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는 에어프레미아를 포기하는 대신 티웨이항공 인수 등 향후 기업결합 승인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러한 사업 방향이 향후 공정위 심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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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2 뷰] 수소차 질주하려면 정부 ‘생태계 조성’ 앞장서야
-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친환경 전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지만 수소자동차 영향력은 좀처럼 확대되지 않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친환경차 내수 판매 가운데 수소차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수소차 대중화를 촉진하기 위해 턱없이 부족한 충전 시설 확대와 고객 선택권 다변화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업계는 정부 차원의 ‘수소 생태계’ 조성 노력이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에 등록한 자동차 2629만7919대 중 수소차(3만7930대) 비중은 0.14%로 나타났다. 내연기관을 제외한 친환경차(274만6655대)로 범위를 좁혀 봐도 수소차 점유율은 1.38%에 불과하다. 최근 수소차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 자동차 시장이나 친환경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수소차 내수 판매량은 668대로 친환경차 판매량(16만9013대)의 0.4%에 그쳤다. 수출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올해 1분기 수소차 수출량은 15대로 전년동기(33대) 대비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친환경차 수출량이 17만8011대에서 19만8559대로 11.5%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특히 지난해 3월 15대였던 수소차 수출량은 올 3월 1대에 머물러 충격을 줬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기자동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이 두드러지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지형이 친환경차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에 공감한다. 다만 수소차가 친환경차 전환에 기여할 영향력에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소차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되는 대목은 충전 인프라 부족이다. 한국석유관리원 수소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설치된 수소 충전소는 218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수소차 등록대수(3만7930대)로 단순 계산하면 충전소 1개당 174대를 책임지는 꼴이다. 특히 서울(9개)과 경기(38개), 인천(14개) 등 수도권에 있는 충전소는 61개로 전체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도심 내 충전소 설치 부지 확보 문제로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는 가운데 수소차 이용자 불편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수소차에 대한 선택권이 사실상 일원화돼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승용 모델 수소차는 현대자동차의 ‘넥쏘(NEXO)’가 유일하다. 지난 2018년 3월 출시 후 약 7년 동안 넥쏘 한 가지 모델이 국내 수소차 시장을 이끌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넥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하고 이달부터 사전계약에 나섰다. 신형 넥쏘는 충전시간을 단축하고 주행거리를 늘려 판매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수소차 시장의 추세적 반등을 이뤄낼 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까다로운 기술력이 필요한 데다 판매량이 많지 않아 당장 큰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라며 “수소차 시장에 활력이 돌려면 수요와 공급이 함께 살아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친환경차 시장 내 수소차 영향력이 커지려면 완성차 기업의 각자도생보다는 정부 주도의 ‘수소 생태계’ 조성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수소 공급망에 대한 국가 차원의 통합 관리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수소 충전소는 1개당 설치비용이 약 3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인프라를 확충하려면 공공 부문 지원이 필수다. 현재 국비로 70% 정도가 지원되지만 나머지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또한 현행법상 수소차 충전소는 공동주택·의료시설 등과 일정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하는 점도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수소 유통망이 안정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전담 기관을 지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전국 평균 수소 판매가격은 1만원 수준이지만 지역별로 9000원대에서 1만5000원대로 편차가 크다. 이에 따라 수소차 운행에 소요되는 비용 변동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올해 7177억원을 투입해 수소차(버스 포함) 약 1만3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대용량 충전소를 확충하고 이동형 충전소 등 충전소 유형도 다양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요 연료 보조금도 kg당 3600원으로 높이는 등 소비자 접근성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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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 1분기 매출 133% 증가...한온시스템 실적 반영
-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올해 1분기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133% 증가했다. 자회사로 편입된 한온시스템 실적이 처음으로 포함된 결과다. 다만 원재료와 운임 등 각종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한국타이어가 9일 발표한 경영 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은 4조96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3.3% 증가했다. 전분기보다는 96.1% 늘어난 규모다. 한국타이어의 이번 실적은 지난 1월 자회사로 편입된 한온시스템 실적까지 포함됐다. 한온시스템의 올 1분기 매출은 2조61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9% 늘었다. 다만 올 1분기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35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1%, 전분기 대비 2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온시스템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8.5% 줄었다. 올 1분기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464억원, 3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3% 감소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 확대했으나 원재료비와 해상운임비 등 주요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승용차·경트럭 타이어 매출에서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전년동기 대비 0.3%포인트(p) 증가한 47.1%를 기록했다. 승용차·경트럭 신차용 타이어(OET) 매출 중 전기차 전용 타이어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p 성장한 23%로 집계됐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대상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및 전기차 타이어 교체 시점에 맞물린 전기차 전용 타이어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에는 독일 폭스바겐 ‘티구안’ 3세대 모델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용 초고성능 퍼포먼스 타이어 ‘벤투스 에보 SUV(Ventus evo SU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했다. 이로써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약 50개 브랜드의 280 개 차종의 파트너십을 지속하며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게 한국타이어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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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G넥스원, 수출 확대→수익성 개선...목표가 상향”<교보證>
-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교보증권은 LIG넥스원(079550)에 대해 수출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31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LIG넥스원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9076억원, 영업이익 113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큰 폭 상회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호실적의 원인은 전 사업 영역에 걸친 국내 개발, 양산 사업 매출 증가와 수출 부문에서 저마진 사업인 인도네시아 경찰청 통신망 관련 2개 사업 매출 인식 미반영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IG넥스원은 타 방산업체 대비 매출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출 비중을 기록 중”이라며 “그럼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론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아랍에미리트(UAE) 천궁2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는 시점”이라며 “2026~2028년 순차적으로 사우디, 이라크 천궁2 매출 인식 본격화 등이 기대됨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23.6%에서 2027년 33.8%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수주 잔고 중 수출 비중은 6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실적에서 수출 비중 상승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건 필연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교보증권은 LIG넥스원의 올해 연간 실적은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는 진단을 내놨다. 연구개발비 중 비용으로 계상될 부분에 대해 아직 규모나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게 교보증권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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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2 뷰] 삼성·LG전자, 85조원 대 글로벌 오디오 시장 공략 가속페달
-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85조원 대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 금맥을 캐겠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오디오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년째 멈춘 삼성전자의 대형 기업 M&A(인수합병) 시계는 최근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 이하 하만)을 통한 미국 마시모(Masimo) 오디오사업부 인수로 다시 째깍거리고 있다. 하만은 삼성전자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을 담당하고 있어 이번 M&A는 자동차 오디오 사업 강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LG전자는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will.i.am)과 손잡고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을 새롭게 선보였다. 그동안 오디오를 가전제품과 묶어 통합 전략을 펼쳐온 LG전자는 엑스붐 출시를 계기로 독립적인 핵심 사업 영역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지난 6일(현지시간)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하만이 품은 프리미엄 오디오 사업은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B&W)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폴크(Polk)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Definitive Technology) 등이다.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B&W는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 고급스러운 소재, 고품질 사운드로 오디오 전문가와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있는 럭셔리 오디오의 대표 브랜드다. 하만은 국내에서 전장기업 이미지가 강하다. 이 업체는 애초 미국 오디오 전문기업이었지만 2017년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넥티드카(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차량) 솔루션 △텔레매틱스(차량용 통신 모듈)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JBL을 비롯해 △하만 카돈(Harman Kardon) △AKG △인피니티(Infinity) △마크레빈슨(Mark Levinson) 등 유명 오디오 브랜드를 확보한 하만은 지난해 포터블(휴대용) 오디오에서 약 60%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 했다. 이와 함께 하만은 시장 규모가 큰 헤드폰, 무선이어폰에서도 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추가 인수한 하만은 세계적인 오디오 명가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을 하만의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과 합쳐 2025년 608억달러(약 85조원)에서 2029년 700억달러(약 9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하만의 이번 인수는 컨슈머 오디오 사업 확대라기 보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완성차 시장을 살펴보면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뛰어넘어 ‘제3의 생활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차량 내에서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보여주듯 테슬라 (Tesla),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세계적인 명차 업체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분야에 투자를 늘리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자체 오디오 엔지니어링 팀을 확보하고 있으며 조직원 가운데 일부는 오디오 명가 뱅앤올프슨 출신으로 알려졌다. 벤츠는 파트너 업체 버메스터(Burmester)와 하이엔드 홈오디오 수준의 정밀한 사운드 밸런스와 음향 공간을 설계하고 있다. 그리고 마시모의 바워스앤윌킨스, 하만의 하만 카돈 파트너사 BMW는 ‘드라이빙 머신’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실내 정숙성과 오디오 품질을 함께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카오디오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자동차 업체 및 고객에게 브랜드별 차별화된 오디오 경험과 음향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LG전자는 컨슈머 오디오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1959년 금성사 시절 국내 최초 진공관 라디오 ‘A-501’ 출시를 시작으로 1970~80년대 카세트 플레이어, 컴포넌트 오디오, 홈시어터 등을 통해 국내 오디오 시장을 이끌어온 발자취가 있다. 이후 TV, 홈시어터, AV 시스템 등 특정 제품과의 연계해 오디오 사업을 지속해 왔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을 새롭게 단장했다. 기존에 운영해온 무선 이어폰 브랜드 ‘톤프리’를 ‘LG 엑스붐’에 포함시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를 지향하는 브랜드로 몸집을 키웠다. 특히 엑스붐에 AI(인공지능) 기술력을 접목시켜 △AI 사운드 분석 △개인 맞춤형 음향 설정 △조명·UX(사용자 경험)과 연결해 오디오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줬다. 업계 관계자는 "뮤지션 윌아이엠(will.i.am)이 우수한 음악적 전문성을 기반으로 LG 엑스붐 오디오 제품의 사운드 방향성을 설계하고 음악을 튜닝하는 등 ‘새로운 경험을 설계하는 역할(Experiential Architect)’을 한 점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지난달 초 개막한 ‘LG 엑스붐 브랜드데이’에서 자사만의 오디오 사업 정체성을 확립하고 고객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재편해 맞춤형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LG전자 오디오 사업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고출력 음향에만 집중해 이 기능을 선호하는 중남미 시장에 사업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국내를 비롯해 유럽, 미국 등 거대 오디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고객이 좋아하는 사운드, 유명인사의 지원, LG전자만의 사업 철학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판단해 만든 브랜드가 LG 엑스붐이다. 이를 계기로 LG전자는 오디오 사업을 조(兆)단위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에 따르면 LG전자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오디오가 포함된 컨슈머 오디오 시장은 2024년 580억9000만달러(약 81조2853억원)에서 2025년 608억2000만달러(85조1054억원)로 늘어난 후 2029년에는 700억달러(약 97조9510억)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오디오 시장 역시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수요 증가에 힙입어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카오디오 시장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5.8%로 2030년까지 약 144억달러(97조965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도입으로 스마트 홈도 급성장하고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 높은 소비 트렌드, 음악 스트리밍·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유튜브 등 온라인 콘텐츠 소비 확산에 힘입어 컨슈머 오디오 시장은 점차 커질 것”이라며 “고품질 사운드와 편리한 기능을 갖춘 무선이어폰 프리미엄 라인업(제푼군) 확대가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장에서도 최근 새로운 차 모델이 출시되면 리뷰어들이 강조하는 대표 기능이 오디오”라며 “앞좌석 디스플레이가 기존 네비게이션 역할을 뛰어넘어 집에서처럼 음악 스트리밍 이용이나 영상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고 디스플레이 설치가 뒷자석까지 확장돼 오디오 수요가 커지고 기술력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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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온시스템, 1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68% 감소...“체질 개선·경쟁력 확보 집중”
-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자동차 열 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한온시스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68% 감소했다. 한온시스템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 617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8.9%, 전분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로 우호적인 환율과 생산 증가가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반면 올 1분기 한온시스템의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5% 줄었다. 미국 관세 영향과 연구개발비 자산화 범위 축소 및 감가상각비 증가, 고객사 보상 지연 장기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전분기(-1376억원) 대비로는 이익이 크게 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향후에도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위한 노력을 선제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부터 새로운 경영진 체제 하에 장기적 관점의 사업 운영과 재무 건전성 강화, 체질 개선 전략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분기 전동화(xEV) 부문 매출 비중은 27%로 전년동기(25%) 대비 개선됐다. 회사 측은 글로벌 고객사의 전기차(BEV) 신차 출시 효과가 본격화되는 2025년에는 약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수일 한온시스템 대표이사 부회장은 “변화된 관세 영향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운영 효율화와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 전략을 통해 점진적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재무 건전성 강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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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스트스캔 운영사 글라우드, 86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저스트스캔 운영사 글라우드가 신규 자금을 조달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라우드는 국내 복수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86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SBI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코리아 △한국투자파트너스 △넥스트유니콘투자조합 △울산팁스벤처조합 △세마인베스트먼트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섰k. 앞서 글라우드는 지난 2024년 KB인베스트먼트, 한국사회투자로부터 24억원 규모의 프리A(Pre-A)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시리즈A까지 포함해 회사의 누적투자금은 약 110억원을 상회하게 됐다. 2020년 설립된 글라우드는 저스트스캔 플랫폼으로 치과병원에 필요한 의료기기와 디지털 진료 워크플로우, 치과 의료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공급한다. 또 의료진을 위한 교육까지 제공하는 TaaS(Treatment as a Service)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저스트스캔은 자체 개발한 3D 프린터 ‘저스트프린트5‘와 ‘벨루가 AI 보철 디자인’을 기반으로 실시간 보철 디자인 및 제작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구강스캔 후 30분 내 고품질 보철물을 환자에게 장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차별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라우드는 △팁스(TIPS) △IBK창공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초기창업패키지 등 다수의 공공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글라우드는 지난 1월 두바이에서 열린 AEEDC, 3월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IDS 2025에 참가하며 해외 전시회 현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글로벌 서비스 론칭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라우드는 올해 하반기 △무치악 환자를 위한 틀니 △올온엑스(All-on-X) △비니어 심미치료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지진우 글라우드 대표는 “치과 진료에서 환자가 느끼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저스트스캔의 출발점으로 기술을 통해 치료 시간을 줄이고 통증과 불편함을 최소화해, 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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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기아, 관세 우려 선반영...정책·전략 따라 주가 회복”<하나證>
-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미국 시장에서 견조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관세 관련 부담이 완화될 때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미국 자동차 판매 동향’ 보고서에서 “4월 현대차의 미국 소매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8% 증가한 8만8000대, 기아는 14% 늘어난 7만5000대”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대부분의 업체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으로 6월 이후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며 “구매자들의 선(先)수요 효과가 3월에 이어 4월에도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6월 이후 관세 효과가 본격화되면 업체별로 가격 인상 및 투입 모델의 수정 등으로 전체 판매 및 점유율 측면에서 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까지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는 시장을 상회하며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주요 시장 중 가장 양호한 성과를 기록 중”이라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에 대한) 관세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향후 관세 정책의 변화 및 대응 전략 등을 관해 관련 부담이 완화될 때 주가는 부분적으로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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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2 뷰] 롯데이노베이트, 미국서 전기차 충전기 시장 캐즘 뚫었다
-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전기자동차 시장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전기차 업체는 물론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충전기 업체들도 경영난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SK시그넷(옛 시그넷이브이)은 지난 2년간 지속되는 적자에 결국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 3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이런 가운데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는 최근 전기차 충전기 시장 캐즘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초 전기차 충전기 핵심 부품업체와 협력해 미국 등 북미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를 계기로 롯데이노베이트는 해외 충전기 시장에서 사업 영토를 넓힐 방침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간한 ‘2024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글로벌 트렌드와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충전 인프라 시장은 2022년 441억달러(약 61조원)에서 2030년 4182억달러(약 582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전기차 충전 시장은 10년 내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탄탄한 성장 잠재력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전기차 충전 시장이 성장할 여지가 많지만 캐즘을 얘기하는 데에는 최근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급속하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은경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이 작성한 ‘2024년 자동차 산업 평가 및 2025년 전망’ 기고문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2021년 100%에서 2022년 60%대로 급감했다. 2024년 1~9월에는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5%로 증가했지만 증가 속도가 주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내 전기차 시장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권은경 조사연구실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도 각국 구매 보조금 축소와 전동화 정책 불확실성으로 성장속도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소비 여력 위축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성향이 두드러져 보조금 감액과 다양한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제품군) 등은 전기차 수요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언제 확대될 지 불투명하다. 이는 전기차 충전 시장뿐만 아니라 상당수 사업이 겪고 있는 위기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은 핵심 역량을 집중하는 차별화와 이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라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LG전자는 최근 충전기 제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사업 철수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LG전자는 지난 2023년 6월 GS에너지·GS네오텍과 함께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LG전자는 지분 60%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했고 회사 이름을 '하이비차저(HiEV Charger)'로 바꾸고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하이비차저를 한 때 매출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나 LG전자는 지난달 22일 ES(에코솔루션) 사업본부 산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끝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사업이 진출 한 지 3년여 만이다. ㈜SK가 2021년 인수한 SK시그넷(옛 시그넷이브이)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시그넷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상적인 인력 재배치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이 2년 연속 이어지면서 사업을 전면 개편하기 위한 경영전략이라고 풀이한다. 희망퇴직에 앞서 운영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실시한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롯데이노베이트 역시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북미 시장에 진출해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하는 자회사 ‘EVSIS(이브이시스)’ 아메리카 법인이 총 50억원 규모의 전기차 충전기 납품 계약을 수주해 미국 시장에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EVSIS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생산라인 가동 준비를 마친 후 올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EVCS, EV Energy, EV Gateway, Lynkwell 등 미국의 유명 충전소 운영 사업자(CPO)들과 총 120여대 충전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이는 모두 100kW급 이상의 급속 충전기"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현재 완속 충전기 위주의 충전망을 갖췄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률이 점점 늘어나면서 급속 충전기 수요도 덩달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중국, 유럽, 한국 제품 시장점유율이 높다. 그러나 한국의 최대 경쟁국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이브이시스 아메리카 제품은 단 한 건의 오작동 접수가 없을 만큼 높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으로 미국 CPO에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이브이시스 아메리카 제품 판매 문의가 연초 대비 2배가 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1위 전기차 충전기 업체 이브이시의 지난해 전체 매출이 886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서 거둔 4개월 간의 매출이 적지 않은 편"이라며 "특히 미국 현지 직접투자 형태로 진출한 점을 고려할 때 짧은 시간 내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뤄냈다”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관련 업계는 롯데이노베이트의 실적 반등의 핵심으로 ‘자회사 수익성 개선’을 꼽아왔다. 이에 따라 이번 미국 수주 성과로 롯데이노베이트 수익성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고 풀이한다. 그는 "미국 사업의 올해 수주 목표가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 등을 감안해 안심할 수는 없다"라며 "그러나 미국 정부의 중국 압박으로 롯데이노베이트 제품 문의가 늘어나는 등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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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2 전자정보통] K-디스플레이, ‘SID 2025’서 위상 강화
-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나란히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개발 성과 공로를 인정받으며 K-디스플레이의 위상을 공고히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이하 SID)는 이종혁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은 공로상에 해당하는 ‘스페셜 레코그니션 어워드’ 수상자에 발탁됐다. 스페셜 레코그니션 어워드는 SID가 디스플레이 기술 및 업계 발전에 기여한 전문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는 이종혁 부사장을 포함해 총 9명이 스페셜 레코그니션 어워드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사장은 OLED 기술 전반에서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로, 고효율 소자 구조와 플렉시블 OLED용 박막봉지 재료와 공정기술을 개발해 프리미엄 OLED 제품화를 이끌었다. 또 2018년 QD사업화 프로젝트 총괄 및 개발 리더를 맡아 높은 색순도를 겸비한 QD-OLED 제품 개발과 공정 안정성을 확보한 8.5세대 대형 잉크젯 프린팅 기술 확보를 주도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세계 최초로 QD-OLED 양산에 성공했으며 탁월한 색 재현력, 넓은 시야각을 겸비한 QD-OLED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다. SID 측은 선정 배경에 대해 “프리미엄 OLED 기술 개발 및 제품화, QD-OLED 디스플레이 상용화에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김병구 중형사업부장 전무가 SID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정됐다. SID는 매년 역대 석학회원의 추천과 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연구 업적이 우수한 최상위 0.1% 이내의 회원만을 석학회원으로 발탁하고 있다. 석학회원 임기는 평생 보장이다. 김병구 전무는 지난 30여년간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신제품 및 기반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최근에는 차량용 P-OLED 개발로 전기차와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개척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은 탠덤 OLED 구조를 P-OLED에 탑재해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고휘도, 장수명 등 내구성이 우수함은 물론 유연한 플라스틱 기판을 활용했기 때문에 디자인도 차별화할 수 있다. 이보다 앞서 김 전무는 터치 센서를 디스플레이에 내장해 고감도 인셀(In-Cell) 터치 기능을 구현한 초고해상도 LCD 제품 개발의 주역이기도 하다. 아울러 기존 스마트폰 제품에서만 적용되던 폴더블 기술을 세계 최초로 13인치 이상 디스플레이에 확대 적용하는 등 고성능 IT용 디스플레이 상용화에도 공을 세웠다, SID 측은 “세계 최초로 탠덤(Tandem) 구조를 적용한 P(플라스틱)-OLED를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상용화했으며, 폴더블과 인셀(In-Cell) 터치 등 고성능 IT용 디스플레이를 개발·보급하며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에 크게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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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美 재고 소진 후 판매·마진 불확실성 커”<KB證>
-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도매 판매가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발(發) 관세 불확실성은 잔존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현지 재고 소진 이후 수출되는 물량이 관세 사정권에 들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의 4월 중국 포함 글로벌 도매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3.3% 증가한 62만8000대를 기록했다”며 “이는 KB증권의 기존 전망을 7.9% 상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마크라인(Marklines)에 따르면 4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다”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로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입비용이 늘어나고 재고가 줄어들어 결국은 자동차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두려움에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자동차 시장 소매 재고는 3월 초 299만대에서 3월 중순 266만대, 4월 중순 257만대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이 재고도 각각 47일, 45일, 38일분으로 매우 타이트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판매 마진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에서의 판매 증가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에 긍정적”이라면서도 “관세 부과 전에 수입된 재고가 소진된 이후 미국 판매 대수나 마진 변화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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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2 뷰] 캐즘·실적 부진 늪 빠진 배터리 업계, 바닥 딛고 ‘반등’ 기대감 솔솔
-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 있다. 전기자동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 따른 전방 수요 둔화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시장점유율이 경영 성적표에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계는 사업 다각화와 전략 수주를 통한 실적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미국 관세 충격과 중국 기업 공습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배터리 업계의 ‘실적 바닥론’은 대외 환경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176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4%,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4341억원으로 전분기(-2567억원)에 비해 적자폭을 키웠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2491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삼성SDI 실적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회사 핵심인 배터리 부문 부진이 뚜렷하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2조980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4% 줄었다. 특히 배터리 부문 영업손실도 지난해 4분기 2683억원에서 올 1분기 4524억원으로 커졌다. 삼성SDI는 배터리 부문 실적 악화에 대해 전기차 및 전동공구 고객 재고 조정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SDI는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증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SK온 역시 예외가 아니다. SK온은 올 1분기 299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3315억원), 전분기(-3594억원)에 비해 영업손실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1573억원에서 올 1분기 3747억원으로 138.2% 증가했다. 전분기 22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1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보조금을 제외하면 올 1분기 영업손실이 83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 실적 둔화 원인은 복합적이다. 최근 몇 년간 전기차 캐즘 현상에 배터리 수요가 줄고 있는 데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과의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듯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2월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7.7%로 전년동기(23.2%) 대비 5.5%포인트 감소했다. 올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배터리 업계는 2분기부터 반등의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급형 전기차 출시 효과로 전방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 환경 규제와 미국과 중국의 통상 전쟁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유럽은 역내 판매되는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점진적으로 낮추고 이를 위반하면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을 퇴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판매·보급 증가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올 1~2월 유럽 전기차 인도량은 전년동기 대비 20.5% 늘어나며 캐즘 국면서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국(61.9%)에 이어 유럽(20.2%)이 2위다. 배터리 업계 입장에서는 유럽 전기차 수요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실적 회복력을 높이려면 수요가 살아나 공급도 함께 늘어나야 한다”라며 “규모가 큰 글로벌 무대에서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에 시장 동향 점검과 함께 첨단 기술력 확보 등 차별화 전략을 계속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업계는 사업 다각화 성과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마련했다. 가장 유망하게 보는 대목은 ESS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미국 등 북미 지역 공략이다. 현재 북미 ESS용 배터리 시장은 중국 비중이 80% 이상이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통상 전쟁을 감안할 때 중국의 수출길이 막힐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이 중국 공백에 따른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SDI는 미국 최대 전력기업 넥스트에라 에너지에 전체 6.3기가와트시(GWh) 규모 ESS용 삼원계(NCA)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이에 질세라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5년간 총 4GWh 규모 주택용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州)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설비 중 일부를 ESS 전용 리튬인산철(LFP) 라인으로 돌릴 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다만 이 같은 사업다각화에 국내 배터리 업계 실적이 당장 2분기부터 반등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변수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 기업들이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사업 영토를 넓힐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의 차량용 부품 관세 불확실성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소희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미국의 대(對)중국 배터리 공급망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가속화되면 우리 기업은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 재편에 따라 수혜를 기대할 수도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궁극적으로 기술 경쟁력에 기반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중장기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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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2 뷰] LG이노텍·삼성전기, 트럼프 '관세폭탄' 맞서 2분기 부품 첨단화로 승부
-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폭탄' 에 많은 기업이 살얼름판을 걷고 있지만 LG이노텍과 삼성전기 등 국내 양대 부품업체는 올해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거머쥐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2025년 1분기 매출 4조9828억원과 영업이익 125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8.9% 감소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이지만 1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가 매출 4조4612억원과 영업이익 1065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초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사업과 기판소재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1분기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한 4조1384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고사양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에서 안정적인 공급을 일궈낸 데 따른 결실이다. 기판소재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3769억원이다. 특히 반도체 기판과 디스플레이 기판 제품군에서 수요가 회복된 점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주효했다. 다만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전기자동차 등 전방 산업 성장세 둔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줄어든 467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7386억원과 영업이익 2006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조2162억원으로 집계됐다. IT(정보기술)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와 산업·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용 MLCC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공급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17% 늘어난 499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및 메모리용 BGA(볼그리드 어레이) 공급이 증가했다. 다만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은 1조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 오락가락하며 혼선을 빚는 가운데 관세 상승을 우려한 제조사가 재고를 축적하기 위해 제품을 미리 사두는 이른바 ‘풀인(Pull-in) 효과’ 영향이 가장 크다"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2분기는 트럼프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는 시점이다. 다만 부품 업계는 관세 정책의 직접 영향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적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보여주듯 삼성전기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업황을 명확하게 전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MLCC, 카메라 모듈 일부가 미국으로 직수출되지만 실제 수출 규모를 감안하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세 폭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올라가면 결국 소비심리 둔화로 이어져 LG이노텍과 삼성전기 주요 거래선인 세트(제품)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상호 관세 대상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제품을 제외하겠다고 밝혔지만 불과 이틀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예외가 발표된 적이 없고 단지 다른 관세 부류로 옮겨질 뿐”이라며 입장을 번복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관세는 완성품 업체가 부담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부품사는 직접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며 "이에 따라 관세에 따른 수요 감소가 크지는 않겠지만 세트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 리스크는 우려스럽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기업이 기존 생산 라인을 바꾸거나 진행 중인 투자계획을 수정하는 결정은 쉽지 않다"라며 "이에 따라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이노텍은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차량 AP 모듈을 앞세운 AI(인공지능)·반도체용 부품, 차량용 센싱·통신·조명 등 모빌리티(이동수단) 핵심 부품 사업에 속도를 내고 로봇 분야 주력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글로벌 빅테크용 제품에 필요한 FC-BGA를 양산한 데 이어 AI·반도체 부품 신사업을 육성하는 등 사업구조 첨단화를 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산업, 전장 등 성장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MLCC 제품 라인업 강화와 대면적 고다층 하이엔드 AI 서버 기판 공급을 늘리고 전장용 전천후 카메라, 하이브리드 렌즈 등 고부가 제품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또 “ 실리콘 커패시터 본격 양산 등 신규 제품 적기 사업화와 유리기판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라며 “경기 침체, 저성장 우려 등 경영환경 변동에 대비해 고객사 수요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빠른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외부 불확실성에 따른 실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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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실적·D램 부진 현 주가 반영…2분기부터 D램 중심 개선 기대"<IBK투자證>
-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1분기를 저점으로 메모리 영업이익은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전자-밋밋한 실적. DS 개선세는 지속될 것’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5000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실은 매출 79조1400억원과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사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4% 늘어났으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DS부문 실적이 하락했지만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와 VD 및 가전 사업의 고부가 제품 중심 판매로 방어해 전 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사업부별 매출 및 영업이익은 △DS 매출 25조1000억원·1조1000억원 △DX 51조7000억원·4조7000억원△하만 3조4000억·3000억원 △ SDC 5조9000억원·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025년 2분기 매출액을 1분기와 큰 차이가 없는 79조2000억원으로 예상한다. 김 연구원은 “MX 사업부를 제외하고 전 사업부 매출액은 25년 1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DS는 가격 상승과 물량 증가가 동반되고, VD/가전은 가전 매출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MX 사업부는 비수기 영향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25년 1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6조6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MX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MX는 물량 감소와 평균판매단가 하락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DS는 물량, 가격 하락, 제품 믹스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VD/가전은 1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025년 1분기를 저점으로 메모리 영업이익은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현재 주가는 실적 부진 및 DRAM(D램) 부진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며 “DS사업부의 경쟁력 강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AI 시장 내에서 역할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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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업계, '트럼프 관세 폭탄·임단협' 이중고에 시름
-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국내 주요 완성자동차 기업 노사가 본격적인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각자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임금·성과급 인상과 고용 안정, 투자 확대 등 당면한 협상 과제가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무분규 타결’ 흐름을 이어온 완성차 업체들도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전쟁' 으로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이 위기를 더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르면 이달 중 상견례를 갖고 올해 임단협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완성차 업계 임단협은 ‘맏형’격인 현대차가 신호탄을 쏜 뒤 기아와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등이 차례대로 돌입하는 일정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현대차는 6년 연속, 기아는 4년 연속으로 임단협을 무분규 타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GM와 KG모빌리티 역시 큰 진통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후 사측과 임단협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완성차 업계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도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전례에 비춰볼 때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규모 △정년 연장 △고용 안정 △협력사 상생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일단 임금과 성과급은 노조 측 초기 요구안이 여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특히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궈낸 만큼 성과 보상 요구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라고 내다봤다. 실제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인상 규모를 역대 최대인 11만2000원으로 정했다. 또한 전년도 경영 실적에 대한 성과급 400%+1000만원에 더해 2년 연속 최대 경영 실적에 따른 별도 격려금 100%+280%도 합의했다. 또한 르노코리아 노조도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그랑클레오스’ 판매 호조에 따른 성과 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량 3만9816대 가운데 그랑클레오스(2만2034대)가 55.3%를 차지했다. 이는 이 모델이 지난해 7월 출시한 후 거둔 실적이다. 정년 연장과 통상임금 지급 등에 대해서는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기아 노조는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지급 시기인 만 64세까지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퇴직 후 다시 일할 수 있는 숙련 재고용 제도(촉탁계약직)를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린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법원이 주휴수당, 유급휴일수당, 연차수당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게 올해 완성차 업계 임단협 화두로 등장할 수 있다. 기아 노조는 지난 2월 사측에 그동안 누락된 통상임금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다. 현대차 노조 역시 올해 임단협 테이블에 통상임금 지급건을 들고 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국GM 임단협은 ‘한국 철수설(說)’ 불식을 위한 투자 확대가 최대 화두로 떠오를 태세다. 한국GM 측은 최근 공장 정상 가동과 신차 출시 계획을 내세우며 철수설에 선을 그었지만 노조 차원에서 고용 안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명문화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완성차 업계 임단협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데에는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4월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동차 관세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관세 영향에서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계는 올해 모든 경영 역량을 미국 관세 대응에 결집하는 모습이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통상 환경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노조와의 임단협도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한 미국 현지화 전략의 하나로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다만 노조 측은 해외 투자 쏠림이 국내 투자 및 고용 안정 약화로 이어지는 걸 경계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기아 노조는 미국 내 31조원 투자와 관련해 국내에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에 24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인데 추가 투자 요구가 거세지면 재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라며 "이에 따라 올해 경영 실적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불확실성으로 꼽힌다"라고 풀이했다. 올해 완성차 업계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임단협 과정에서 노사가 결속력을 강화해 위기 극복에 뜻을 모을 지가 주목된다.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불확실성이 노조 등 조직 내부까지 번지면 대내외 리스크를 돌파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가 미치는 영향은 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동차 산업을 전반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다는 위기감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쌓아온 경쟁력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대응 계획을 마련하는 데 노사가 손잡고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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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여수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중기 매출 기준 10년만에 조정
-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정부가 경기 침체 우려가 큰 여수시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역 기업에 긴급 경영자금 및 정책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범위 기준도 10년 만에 손질해 매출 구간을 세분화하고 상한을 상향한다. 아울러 방치된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해 ‘빈집관리특별법’ 제정에 나선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회복과 기업 성장 기반 확충을 위한 종합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국무조정실 장·차관이 참석했다. 정부는 석유화학산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남 여수시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고, 향후 2년간 지역 내 기업의 경영 안정과 투자·고용 회복 지원을 예고했다. 그 일환으로 매출 또는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한 기업에는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제공하고, 협력업체에는 정책금융 만기 연장과 우대보증을 지원한다. 향후 친환경·고부가가치 소재 연구개발과 고용지원 사업도 우선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중소기업 매출액 기준도 현실화하기로 했다.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현행 10개 구간이던 매출 기준을 16개 구간으로 다양화하고, 최대 한도도 1500억원 이하에서 1800억원 이하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단순 물가상승으로 인한 매출액 증가로 중소기업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합리를 개선하고, 중소기업의 성장 유인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이날 회의에서는 범정부 차원의 ‘빈집관리 종합계획’도 확정했다. 정부는 도심과 농어촌 지역 빈집 문제 해소를 위해 빈집관리 특별법 제정을 추진해 국가와 지자체에 정비계획 수립 등 관리의무를 부여하는 한편, 빈집 현황 실태조사도 매년 실시할 계획이다. 빈집 소유자의 자발적 관리를 유도하기 위해 공공 활용 시 재산세 감면 기간을 현행 5년에서 전 기간으로 확대하는 등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이 외에도 정부는 기업 성장 촉진, 건설공사비 안정화 등 주요 정책의 효과가 더욱 가시화되도록 지속 보완할 방침이다.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관세 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추가 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주 미국 정부와의 ‘2+2 통상협의’를 바탕으로 상호관세 유예기간 내 양국이 합의할 수 있도록 ‘7월 패키지’ 마련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건설 부문도 부진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근본적인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 마련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와 국토부 등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5월 초 출범하고, 건설부문 부진요인을 철저히 분석하는 동시에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높은 대외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장기화 속에서 지역경제와 기업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꼭 필요한 지원들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끝까지 책임과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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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삼성·현대차, 美 대규모 시설 건설…관세 정책 덕분”
-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미국 내 대규모 시설 건설 계획을 직접 언급하며,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가 자신의 관세 정책 효과라고 자평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우리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설을 건설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그들은 대규모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시설명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업계는 삼성전자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TV·가전 생산지 이전 검토를 지칭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일 오전 실시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요국 통상 정책을 예의주시하며 관련국과 긴밀히 소통해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 중”이라며 “글로벌 생산 거점과 고객 관리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필요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영상디스플레이(VD)와 가전(DA)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추진하고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을 고려해 관세 영향을 줄이겠다”며 생산지 이전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됐다. 트럼프는 이날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한 ‘미국 투자’ 행사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자리에서 일으켜 세우며 “감사하다(Thank you)”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루이지애나주에 제철소를 건설하는 것을 포함해 21억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백악관에서 발표한 바 있다”고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74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여기에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신설 계획까지 언급되면서 트럼프 정부가 한국 기업을 관세 정책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가 관세와 인센티브를 도입했기 때문에 8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역사상 전례없는 대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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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데이 Pick] 삼성전자, 2분기에 HBM3E 등 첨단제품으로 반도체 승부수
-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가 올해 1분기부터 어려운 걸음을 내딛었다. 2025년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일궈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직전 분기와 비교해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부 수익성이 약화됐는데 HBM(고(高)대역폭메모리) 판매 축소가 그 배경으로 꼽혀 아쉬움을 남겼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79조1400억원과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이라는 연결 기준 실적을 공개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로 직전 분기 대비 4.41%,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3.08%,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어났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은 1분기 매출 25조1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61%, 영업이익은 62.07%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4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41% 줄어들었다. 메모리는 서버용 D램 판매가 늘어나고 낸드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추가 구매 수요가 발생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 영향으로 HBM 판매가 줄었다.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시스템 온 칩)를 공급하지 못했지만 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확대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모바일 등 주요 거래선의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가동률 정체 등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AI(인공지능) 서버용 수요가 탄탄하고 PC와 모바일용 수요 회복세도 기존 전망에 비해 개선됐다"라며 "다만 서버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은 일부 데이터센터 수요 부진으로 1분기에 약세를 나타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HBM은 미국의 AI용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와 곧 나올 HBM3E 개선 제품에 대한 기대감에 수요가 지연되면서 전분기 대비 판매가 줄었다"라며 "낸드는 서버 SSD 수요가 주춤하지만 시장에서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추가 구매 수요가 발생하는 등 과거에 비해 개선된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삼성전자보다 앞서 1분기 실적을 공개한 SK하이닉스는 HBM 매출 호조로 역대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우고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HBM 판매가 감소, 판매량이 저점을 찍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개선 제품 출시에 따른 고객사 수요 차질과 AI용 반도체 수출 통제 영향으로 1월 실적 발표에서 언급한 수요 공백 현상이 실제로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HBM3E 개선 제품이 주요 고객사에 샘플 공급이 완료돼 2분기부터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라며 “관세와 AI용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1분기를 저점으로 매 분기 계단식 회복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내년 시장을 이끌어 갈 차세대 HBM에 대해 “HBM4은 기존 계획대로 고객사 과제 일정에 맞춰 하반기 양산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업계 관심이 큰 커스텀 HBM도 HBM4와 HBM4E 기반으로 여러 고객과 협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커스텀 HBM4과 스탠더드 HBM4은 2026년부터 판매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HBM3E 12단 제품의 핵심 고객사 납품이 기존 계획보다 연기됐고 그 영향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반도체 재설계 제품이 빠르게 퀄 테스트(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판로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HBM은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차세대 시장 선점도 중요하다"라며 "HBM4와 커스텀 HBM은 HBM3E에서 빚은 과오를 되풀이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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