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인&아웃] 3.3조 들여 인수한 SK하이닉스, 年10조 ‘황금알’로 탈바꿈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올 2분기 영업이익 창사이래 첫 3조원 돌파 예측
도시바 인수 성공시 낸드플래시 단박에 2위 도약
SK하이닉스가 경사가 겹쳤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창사이래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가총액에서도 3위 현대차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5년전 3조3700억원을 들여 인수한 SK하이닉스가 연간 영업이익만 10조원을 안겨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한 것이다.
◇SK하이닉스, SK그룹 간판기업으로 위상 우뚝= SK그룹은 요즘 그룹 전체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SK하이닉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매 분기 서프라이즈 실적을 내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시장추정치)에서 매출액 6조7813억원, 영업이익 2조95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분기 영업이익 2조4676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며, 특히 지난해 2분기(4529억원)와 비교하면 6배 넘게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무서운 상승세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은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 낸드플래시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해 SK하이닉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1분기 반도체매출액(미화 기준 55억달러)에서 인텔(142억달러), 삼성전자(136억달러)에 이어 글로벌 톱3에 올랐다. 2015년 2분기와 3분기 때 글로벌 톱3에 오른 적이 있었던 SK하이닉스는 이후 퀄컴과 브로드컴에 밀려 5위로 떨어졌으나 2016년 4분기 3위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3위 자리를 지켰다.
더 큰 호재는 지금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최소 3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이클이 2017년, 2018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2019년까지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이어 세 번째 영업이익 연10조클럽 가입 예상= 여기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컨소시엄이 도시바 메모리주식회사(TMC) 인수에 최종 성공할 경우 SK하이닉스는 날개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는 일본 최대 반도체 기업이자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세계 2위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낸드플래시 분야 5위에 머물러 있지만 인수가 최종 확정될 경우 낸드플래시 부문 시장점유율을 10% 수준에서 단박에 27.7%까지 끌어올려 삼성전자(37.1%)에 이어 업계 2위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IC인사이츠 등 일부 전문기관에서 오는 2019년이면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매출에서 인텔을 넘어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낙관적 상황과 무관치 않다.
SK하이닉스가 약진하면서 SK그룹의 간판기업도 기존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에서 이제는 SK하이닉스가 그 위치를 차지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3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하다. 연간으론 창사이래 처음으로 10조원 벽을 돌파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국내에서 영업이익이 연간 10조원을 넘는 회사는 현재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두 곳뿐이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서게 되면 3번째로 영업이익 10조클럽에 가입하게 되는 것이다.
증시에서도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49조5041억원으로 1위 삼성전자(310조8603억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인 삼성전자 우선주(34조7889억원), 4위 현대차(34조3631억원)와는 상당한 격차를 벌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인수된 2012년말 2만5750원을 기록했고, 2013년말 3만원, 2014년 장중 4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지루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6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장중 6만9600원까지 올라 7만원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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